102보충대에서 사단 신병교육대대가 있는 칠성고개(625때 떨어진 별이 일곱)를 넘어갈때만 해도 수 많은 청춘들중에 난 재수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5월 싱그럽고 청초한 산하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사잿물이 빠지지 않은 근들근들한 자세로 잔뜩 자울거리기도 하며 그렇게 그곳과의 질긴 인연이 시작된다.
누구나 겪는 '완전보행' 6주간의 신병훈련후..
남들 모두 2년여를 생활할 자대로 배치받는 순간 이동한 곳은 3군단 공수훈련장이었다.
'앞꿈치-무릎..' 낙하산 메고 착지하면서 몸이 땅에 접촉하는 순서에 대한 무한 반복이다. '낙하산 타 봤어~~' 해봐라~ 지상훈련이 더 죽인다. PT체조 10000번.. 굴리면 인간은 뭐든지 할 수 있다.
실제로는 막타워 훈련까지만 하게 되고 걔중 더럽게 재수없는 놈 몇몇만이 기구훈련등 다음코스로 착출된다.
2주간의 텐트(?) 생활과 매일 땀과 먼지로 온몸을 깨끗이 씻으며, 하이바 속 살색 군용 손수건에 묻어날 땀의 양만큼 재수없는 시절이 시작된다.
공수훈련의 꽃은 공수훈련장에서 자대로 복귀하는 행군..
그 행군로가 요즘 한참 래프팅을 즐기는 내린천지역이다. 내가 겪은 행군중에 제일 재수없는 행군이다. 처음엔 천리행군이 더 힘들다 생각했지만 (후에 기어들어온 대대장이 영화 꽤나 본 덕분에 생존이니 뭐니 해가면서 걷는 양을 조절했던 영향도 있고..)
훈련기간(걷는 기간)이 적어도 일주일이 넘기때문에 하루에 걷는 양으로 치면 고작 하루 50~60Km 안밖.. 100Km를 쉬지 않고 걷는 공수행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노견으로 우수수 떨어진다. 해서 닷지라고 불리우는 의무차량이 쉼 없이 분주하다.
산악지역을 걸을 때는 낙오병이 많지 않다. 문제는 그 지긋지긋한 아스팔트를 따라 걷는 밤낮없이 계속되는 쉼없는 반복이다.
(참~ 언젠가 여름 그 아름다운 내림천에서 시체인양작전도 한번 했군화..! 래프팅의 시조쯤 될까..음!)
그렇게 자대배치가 끝났다.
다음은 신병집체훈련 내 앞번(대기) 그 앞번 사대(사선 대기)에서 지 턱에 방아쇠를 당기는 불쌍한 청춘이 등장한다. 글헌 사건이 있었건만 일주일간의 집체교육은 이어진다. 도칸 색휘..
교육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설의 천리행군..
시기적으로 초가을이지만 지역의 산악엔 가을냄새가 곳곳에 스며있다.
정오의 작렬하던 해가 뉘엇뉘엇 생기를 잃어갈 즈음 걷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 부시시한 눈망울을 강타(이거 정말 사람 죽인다. 거의 맛 간다)하며 중천에 떠오르기까지 걷기를 반복한다.
태엽이 풀린 장난감 병정들은 스스로 태엽을 꾸부정하게 다시 감기위해 밭고랑 틈새틈새 개인용 특수침대에 꾸역꾸역 채워진다. 이런 생활을 일주일 넘게 반복하다 복귀한다.
백담사-한계령... 이젠 기억이 잘 안나네..
평생 다시는 안 밟으리라 마음 먹은 곳들..
강원도 산악을 휘휘(군단섹터)돌아 다시 현리(내린천의 끝??)다. 군단, 사단 군악대의 진군가에 미쳤다고 씩씩한 척 하는 으쓱해진 멍청한 시절들...
전술훈련, 공수훈련을 시작으로 혹한기 훈련까지를 제외하곤 수색, 매복이라는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고 논다. 맥주병만한 더덕 캐고 우주인처럼 뚱뚱해질만큼 옷을 껴입고 혹한의 눈덮힌 새벽을 나기도... 홍홍홍~
그런데 일헌 이야기를 더 씨부려야할 필요가 있을까..??
보너스 : 저 멀리가 부칸일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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