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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튀김과 군기 교육대

문학 2007/11/15 12:23 by 알밥

누군 군대 야기 하나 풀고 백플 갔는데.. 나도 군대 야기나 하나 하자.
나는 사단장 당번병을 했다. 나름대로 졸로 고달팠고 고생도 많이 하였다. 임자 잘 못 만난 죄로~
당시 사단장의 고향은 함경도였다. 거친 발음과 군인 특유의 또라이(?) 기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다움의 소유자였다. (당근 당시에는 그런 생각은 안했쥐)
 
여름날이었다. 사단장은 식당에 가기가 귀찮으니 나 보고 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시퐁,S 더워 죽갔는데~)
장교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가지고 털레 털레 시퐁.S를 외치며 걸어 올라왔다. 순간 고등어 튀김의 향긋한 냄새가 나의 후각을 염장 질렀다. 고등어 튀김은 꼬리 하나 몸통 하나였다.
순간 나의 후각은 그 염장의 주인이 사단장인 것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리곤 나의 손은 그 염장의 꼬리를 향하고 있었다.

고등어튀김

훔쳐먹는 고등어 튀김의 훔쳐온 사진...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 이었다. 그 달콤함에 취해 몸통 까지도 먹을려는 찰라.. 그 염장의 주인이 사단장인 것을 깨달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 염장은 주인을 향해 달려가고 달려간 염장은 주인의 손과 입에 의해 사라졌다.
 
순간... 주인 왈~ "이보라우 부관 고등어 튀김 더 없나 물어 보라우. 왜 하나 밖에 없는게야" 부관은 짠밥대로 고등어 튀김을 몇 개 더 달라고 하였지만 이미 고등어 튀김은 없었다. 그러곤 왜 하나 밖에는 없냐고 흘러가듯 물었다. 순간 나의 짧다 짧은 머리카락은 하늘을 향해 치 솟고 있었다. 짠밥대의 말 한마디.."두개 드렸는데효..." 허걱!!!!
 
염장의 주인은 "이거 누가 먹은게야" 라고 나를 홀깃 쳐다 보았다. 순간 다리는 힘이 풀리고 나의 목소리는 "제가 하나 먹었습니다" 라는 고해성사를 내 뱉고 있었다. 염장의 주인은 "이 간나쉐리가 사단장 먹거리에 손을 대? 이보라우 부관, 이 간나쉐리 남한산성 보내라우" ~~~달콤한 고등어 튀김의 종말은 남한산성 구경으로 종말을 내리는가... 이럴줄 알았다면 몸통을 먹을 것을....흫흫흫
 
다행히(?) 남한산성 구경은 못 하였다. 대신 사단내 군기교육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친분이 있든 준위가 나를 보자 웃음을 참지 못하며 깔깔거린다. "쪽팔려서..시퐁.." 얌마 고등어 하나 훔쳐먹고 군기 교육대에 온 것은 니가 첨이다" 3일동안 잘해주끼예~~
 
그래서 군기 교육대란 곳을 경험한 나는 3박4일이 아닌 2박 3일의 조금 짧은 속성코스를 밟고 무사히(?) 귀대(?)를 하였다.
 
넘 길면 글코~~ 요까지만 할란다. 기회가 되면 이 후 야긴 다음에~~
훔친 고등어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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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후크선장님께서 2007년 11월 12일에 찌질넷에 발표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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