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학교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폭력이라면 그 앞에 어떤 단어가 붙더라도 없어져야 할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문제제기는 통념을 벗어난 과장된 홍보물들에 약간의 정치적 불순물이 있을 수 있을 거라는 상당히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믿거나 말거나이며, 이 글에 공감하는 크기 만큼 문제가 순수하게 제기되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불순한 기도들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첫째,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의 이슈화가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과연 지금의 학교폭력 사태들이 우리들이 커왔던 시절보다 더 심각할까요. 그래서 다소간 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슈화하는 걸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요즈음 아이들이 가방에 체인줄 넣어 다니나요? 목숨을 건 맞장뜨기가 성행하나요? 잭 나이프로 찌르나요? 이건 60-70년대에는 항다반사였지요. 그런데도 그 당시 학교폭력이란 말 안 썼거든요.
그런데 지금 학교폭력을 문제삼는 건, 세월이 변하여, 지금은 모든 이들이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가치의 변화에 따른 당위적 문제제기로 볼 수 있나요? 부분적으로 맞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약간의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러나 이 부분에 약간의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제법 가진자들의 아이들이 당했을 때입니다.
힘없는 집 아이들이 당하는 학교폭력에는 누구도 관심주지 않습니다. 돈으로 해결되면 문제가 없었던 걸로 되니까요. 일반적으로 폭력에 관한 법률은 합의에 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가진 자들 아이들이 없는 집 아이를 집단 다구리 놓았을 때 문제가 생기나요?
이건 문제 안됩니다.
소리 나기 전에 돈으로 해결되어 버리고, 그러면 경찰의 사건 기록 파일에도 안 남습니다. 당연히 학교도 문제 삼지 않고요. 중고등학교 생활담당 교사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둘째, 문제의 해결 방법에 의문이 듭니다.
교육부나 검찰, 청보법 등이 제시하고 있는 해결방법은, 참 우습게도,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들이 제시한 문제 해결 방법의 요체는 '신고'입니다. 당하면 신고하라는 거지요.
또, 교육부의 해결책은 어느 허접한 책에서도 볼 수 있는 하나마나한 교육적 해결입니다.
더 우스운 건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도덕성함양 운운하는 부분이지요. 정식 교과로서의 윤리도 제대로 이수 안 하는 학교에서 될법이나 한 소리인지요.
자, '신고' 한 번 생각해봅시다.
신고 그거 쉽게 되는 건가요? 다들 한 번씩 신고들 해보셨나요? 아니죠? 그럴 겁니다. 대가리 뚫리고 죽을 지경아닌데 신고한다고요? 다리에 피멍 좀 들었다고 애들이 신고합니까? 딱 한 부류들, 힘있는 집안의 피해 어머니들이 신고 잘합니다. 그 후의 문제는 상상에 맡기고요.
자, 그러면, 옛날에 문제안 되던 것이 왜 지금 문제가 되는가?
사회가 변하여 폭력에 다들 민감한 정서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회변화의 결과만 순수히 개입되어 있다면 백번 찬성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학교가 거의 이원화되어 있었습니다. 명문과 비명문이지요.
명문학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폭력을 잘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은 비교적 배경 좋은 아이들이라서 사고를 쳐도 문제 안되었지요. 그런데 폭력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비명문 학교의 아이들은 그토록 폭력에 노출되어 있어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거죠.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이 평준화입니다. 한 교실에 가진놈, 없는놈, 공부 잘하는 놈, 지지리 공부도 못하는 놈, 이렇게 잡탕으로 섞여 있습니다. 이 경우 공부 못하고 배경 부실한 놈이 공부잘하고 배경있는 집안의 아이들을 팰 수가 있습니다. 그럴 수 있잖아요.
바로 요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 경우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다는 건 불문가지. 이게 지금 '학교폭력'이라는 이슈의 본질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 잘 안 일어납니다. 흔치 않거든요. 그런데 왜 사회적으로 문제화되는가?
바로 평준화를 공격하는 세력들의 도구로 딱 좋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는 아예 폭력이니 뭐니 하는 환경의 학교에 집어넣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학부형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아이디어 아닙니까? 맞물려들어간다는 거죠.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이, 선민과 상민을 구별하듯이 선을 긋고 살고 싶어하는 자들의 오만한 생각이 별 희한한 아이디어를 다 낸다는 거죠.
그냥 의혹일 뿐입니다. 내 수준에서 생각이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네요. 동의하시지 않아도,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을 가려 낼 수 있는 이야깃거리라는 맘으로 글 올렸습니다.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도 갈라놓아야 될 대상이 아닙니다.
공부? 그게 뭔데 공부못하는 놈과 잘하는 놈을 다른 곳에 분리시켜야 할 이유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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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학은요? 대학도 평준화 시켜야 하지 않나요? 시험 보지 말고 뽑아야죠. 대학원은? 박사과정은?
2007/11/15 22:50저기.. 찌질넷가서 물어보세요. ㅎㅎㅎ
2007/11/16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