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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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
힌트라면 힌트. 지금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가면 이 그림 앞에 대형 거울이 설치되어 있음.
물뚝심송 :
저 그림을 보고 있는 저를 그리는 건가효?
포켓 :
물뚝대장의 얼굴을 그리고 싶다는 저 탁견.. 역시 대단해요...
(그런데 이것도 대장의 의견 하나)
비니루봉다리 :
자기 자신을 그리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포켓 :
그림 속에 자기 얼굴을 드러낸 화가는 벨라스케스가 최초입니다.
로미오 :
벨라스케스보다 훨씬 이전에 뉘른베르크의 '알브레히트 뒤러'가 있습니다.
그의 유명한 그림 '자화상'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아마도 인간의 얼굴을 정면으로 그린 최초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는 인간 얼굴을 정면으로 그리는 것이 일종의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포켓 :
로미오님,
제가 바로 위에 표현을 잘못해서 오해를 하게 했군요.
저도 그 그림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 그림은 말 그대로 초상화인 거구요.. 벨라스케스가 최초였다는 표현은 다의성이나 애매모호성을 언급하면서 했던 것만큼 제가 방금 단 밑의 댓글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로미오 :
네..봤습니다. 좋은 설명에 이미 감사드렸습니다.
포켓 :
뒤러가 얼마나 대단한 화가냐 하면 1500년대 아즈텍제국의 유물이 유럽에 건너갔을 때,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에 반하는 우상숭배물로 생각할 때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한 근대적인간이었다고 하더군요~
로미오 :
뒤러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에 견줄만큼 위대한 르네상스시대의 화가입니다. 벨라스케스도 그 못지 않은 위대한 화가이지요. 그의 작품 '옷을 벗은 비너스'는 한참 후 고야의 두개의 마야(마하?) 부인 작품에 큰 영향을 줍니다. 벨라스케스와 동시대의 스페인 화가 '수르바란'도 꽤 알려졌지요?
옵히 :
두분 다 유럽의 기독교 중세로부터의 이탈이라는 측면에 한정해서 이야기하고 계시는 것 같네효. 최초라는 의미부여 말입니다.
로미오 :
제가 말한 얼굴을 정면으로 그린 최초의 작품이란 뜻은 유럽에 기독교가 전파되고 나서를 의미합니다. 물론 고대 이집트라든지, 헬레니즘 시대엔 인간에 대한 미술과 회화가 주류에 속했지요. 하지만 그림 속에 자기 얼굴을 넣은 직업 화가는, 제 지식으로는, 르네상스 이전에는 아마 없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옵히 :
글쎄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로미오님의 근성(=성실성^^)으로 볼 때, 더 찾아보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서구 유럽의 중세로부터의 이탈이란 한정된 의미를 넘어서 과장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근대성에 대한 의미부여가 그렇고, 고유하게 근대적인 것에 대한 규명 작업에 포함되는 것으로서, 최초의 것이다, 유래없는 것이다, 등등의 의미부여가 또한 그러기 쉽다는 생각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옵히 :
그니까, 머 두분의 잼나는 얘기 잘 보다가, 그 박식함에 '샘'이 나서, 함 찔러본겁니다.^^ 에공.. 근데, 혹시 기분 나쁘시지 않았을까 염려가 되네효.. -.-a
로미오 :
기분 나쁘다니요?
"아마도 인간의 얼굴을 정면으로 그린 최초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말은 제가 생각해도 심한 오버에 뻘소리가 맞는데, 지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지요.
수학, 금융, 과학사를 하다보니까 그런지 제 사고방식이 은연중에 서양위주로 굳어진 걸 느껴요. 예술, 철학도 많이 좋아하지만 거의 서양 작품들에만 지식이 국한되어있구요.
바로 얼마전 과학과 인문학에 대한 특강중에 제 전공일 수 있는 수학사에 관한 내용에서 인문학 전공자에게 씹힌적도 있어요. 중국의 기하학 역사에 대한 저의 코멘트가 오류였다고 지적하는 데, 그 깊이가 제가 반박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더군요. 동양 역사를 일부러 공부하고는 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그게 몸속에 녹아들어가지 않고 따로 놀고 있네요.
옵히님의 지적과 말씀에 제가 감사드립니다~
포켓 :
늦게 와서 댓글 답니다.
옵히홍의 언급은 대단히 좋은 지적입니다. 우린 은연중 모든 준거틀을 서양에서만 찾고 있거든요.
포켓 :
로미오님 박학 대단해요.. 수르바란도 언급하실 정도면...
포켓 :
봉다리홍 말씀도 맞습니다.
포켓 :
지금 우리가 사진에서 보는 그림의 주인공은 마르가리따 공주인 것 같지만 왕하고 왕비가 초상화를 위해 벨라스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요
교주 :
이 그림,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점에서 전시중이지 않나요?
포켓 :
설마~... 만약 그렇다면 너무 좋은 기회니 꼬옥 가보시길.. 굉장히 큰 그림인데
자유로 :
영화문예방 이름을 정할 때, 영화예술이라고 하려다가 너무 거창한 듯해서 말았었는데.
포켓 :
자기 전 시간이 남아서 그림 하나 올려서 놀려고 했는데 괜히 글 올려놓고 후회되네...
그냥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이야기 두서없이 언급하고 끝내지요..(할 말은 많지만)
이 그림은 아마도 위의 여러분들이 언급한 것처럼 공주나 시녀들, 또는 봉다리홓이 이야기한 것처럼 화가 자신, 또는 그림 전면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왕과 왕비를 그렸다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왼쪽의 시녀 제외하고는(개도 포함), 벨라스케스를 포함 나머지 모든 등장인물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거지요. 이런 점에서 물뚝대장이 자신을 그리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견은 멋진 겁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지요.
한편, 이런 질문도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그림에서 보는 장면은 실제로 일어났던 것일까, 정말로 왕과 왕비가 포즈를 취했을까, 아니면 벨라스케스가 그들 전체를, 아니면 그림속의 일부요소를 상상해서 그린 걸까,, 등등 제기되는 문제가 많을 겁니다.벨라스케스 이전의 그림들에서는 보는 사람과 대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위에 제기한 물음같은 것은 성립할 수 없지요. 그러나 이 그림은 우리가 몇개 언급했지만 다의적이고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거지요.
또하나 중요한 점은 이 그림은 미완성, 다시 말해서 화가가 작업중인 캔버스는 우리로부터 등을 돌린 채 아직도 제작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은 다만 완성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만을 보고 있는 중이지요.
이 그림은 사실 미술학도들에게서만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푸코가 언급했듯이 근대성을 주제로 한 담론해서는 늘 인용되는 사례입니다. 다시 말해 근대성의 주제인 사물의 다의성, 독단이나 전횡으로부터의 자유, 애매모호성, 우리 삶의 미완성성(또는 현재진행형) 등이 이 작품에서 최초로 구현돼, 근대성의 효시가 되는 기념비 미술 작품이라는 거지요.
그리고 화가가 자신(다른 말로 하면 근대성의 주체의식)을 그림속에 드러낸 것도 혁명적인 것입니다. 옛날 같았으면 모가지에요...
근데 난 지금 뭐하는거햐~~
로미오 :
맞습니다. 좋은 설명이네요. 그림 속에 있는 벨라스케스의 자리에서는 저 그림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교주 :
<시녀들>이 아니라 그 이전 작품인 <흰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회 제목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 - ""램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 입니다. 램브란트의 작품 1점에 들어간 보험료가 나머지 작품들 보험료 다 합친 것보다 비싸다고 하데요. 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니 교통도 편리하고...
저는 조만간 가 볼 생각입니다. ^^
포켓 :
아이쿠 부럽군요~ ^^
미워도삼세번 :
난 외국사람 얼굴은 구별몬하는데,,ㅠㅠ
우째라꼬?
포켓 :
외국사람이라고 뭐 별거 있어요? 코 달리고 눈 있고 그런거지... ^^
BlueMoon :
참 재미있는(?) 작품이군요..^^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또 하나 배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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