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ALBABLOG

따꼬와 나

음식 2007/11/28 11:08 by 알밥


  한나라의 문화는 여러 각도에서, 그리고 여러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한나라가 지닌 독특하고도 고유한 음식이라는 요소로 문화를 설명할 때, 더욱더 명확하게 다가오고 때에 따라서는 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문화의 기본 속성이 신크레티즘(syncretism)이라고 볼 때, 한 지역의 음식이나 한 민족의 대표적 음식의 고유성이라는 문제도 이런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들은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자국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음식을 창출해 냈다. 멕시코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따꼬도 이런 점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것은 멕시코 문화의 특성인 개방성, 다양성, 혼합성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멕시코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꼬 알 빠스또르(따꼬엔 언제나 오른쪽 리몬[레몬이 아님]을 넣어 먹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co al Pastor

다들 아시겠지만 따꼬는 옥수수로 만든 또르띠야(옥수수를 갈아 물에 개서 반죽한 다음, 우리 빈대떡 크기 1/2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후라이팬에 구워서 만든 것)에 쇠고기나 돼지고기, 아니면 내장들을 잘게 썰고 잘라, 거기에 같은 양념을 넣어 만든 음식이다. 개인적으론 파인애플 조각 넣은 ‘따꼬 알 빠스또르’(Taco al pastor, 돼지고기 썰어서 만든 것, 마치 터어키 케밥처럼 옆에서 불을 붙여서 고기를 잘라 만든)가 제일 맛있지만 이상하게 소혓바닥, 내장을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도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르바꼬아 따꼬(근데 내장들이 다 감춰져 있네)

 
따꼬가 매력적인 것은 맛도 맛이려니와 손으로 집어먹는 데 있다. 아랍이나 인도음식처럼 아주 인간적인 음식이다. 따꼬에 멕시칸 소스(토마토 잘라넣고 양파 잘라넣고 해서 만든) 곁들여, 그리고 리몬 듬뿍 쳐(때때로 아보카도도 넣고, 한국사람 싫어하는 실란드로 풀잎도 적당히 넣고), 물 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먹으면 무지 맛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따꼬는 레스토랑 보다는 길거리 지저분한 포장마차에서 먹어야 제격이다. 길거리 노점상 따꼬 주인들이 토르티야 재료비 아낄려고 옥수수 가루에 카툰박스 종이를 한 30%(색깔이 노래서 옥수수 가루인지 종이 뭉그러진 건지 구별이 안감)를 섞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모르고 먹으면 이게 의외로 맛있다. (옥수수 재료만 쓴 건지 카툰박스 종이를 섞었는지를 알려면 물에 조금만 적시면 금세 표시가 남. 카툰박스 종이 넣은 또르띠야는 물에 불어 시간이 지나면 흐물해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장에서 또르띠야 만들어지는 과정

그러나 따꼬가 초기부터 대중화되고 멕시코인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은 아니었다.

따꼬는 원래 스페인 정복자들이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아스테카인들이 즐겨먹던 음식이었다. 그러나 정복후 이 음식은 지배자인 스페인 백인들로부터 경멸을 당하는 음식으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은 20세기 초, 프랑스 요리가 본격적으로 밀려들어오면서 수난을 겪게 되었다. 즉 이 대륙에 밀이 들어오면서 옥수수로 만든 음식은 하위의 버려야 할 음식으로 규정되어버렸던 것이다. 한마디로 밀과 옥수수의 전쟁, 빵과 또르띠야의 전쟁에서 밀(즉 빵)이 승리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가루 또르띠야

이런 현상은 당시 중남미를 휩쓴 계몽주의, 문명화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즉 밀은 백인 선진문명, 진보를 상징하고 옥수수는 인디오, 또는 멕시코 메스티소의 후진문명, 퇴보, 배척되어야 상징으로 규정되어버린 것이다. 지금도 미국인들(심지어 한국인들이 더 심함)중에는 멕시코인들이 못살고 이 모양 이 꼴인 것은 옥수수를 먹어서, 그래서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고 무지막지하게 말하는 인간들도 많다.(그래서 그런지 미국애들은 밀가루로 만든 또르띠야를 많이 먹는다)


 

그러나 어찌됐거나 이런 거짓된 신화는 아직도 일부 계층이나 특히 미국인들의 멕시코에 대한 폄하에서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따꼬는 이제 그런 모든 문화적 편견을 넘어, 그 맛과 매력으로 인해 가난한 계층부터 부자에 이르기까지, 원주민 인디오에서 방금 이민해 들어온 백인, 심지어 한국인들까지(나만의 생각) 누구라도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한편 이 음식은 멕시코의 경계를 벗어나 세계적인 음식으로 바뀌었다. 이제 멕시코인들이 먹는 따꼬는 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음식은 멕도날드 햄버거와도 공존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따꼬가 지닌 문화의 신크레티즘이다..








포켓ⓒ


-------------------------------------------

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한RSS를 이용해서 보다 편리하게 알밥로그를 구독하세요.

TRACKBACK :: http://albablog.kr/trackback/20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닭배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꼬... 조아라 합니다. 멕시코는 못 가 봤지만...

    그나저나... 찌질넷 접속을 정상화 하라!!!

    2007/11/28 20:26
    • 포켓  댓글주소  수정/삭제

      닭배달홓의 일인 시위가 말뿐이 아니었군화~

      2007/11/28 23:14
    • 닭배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봤자 어디 청와대 앞에 애들 내 보내던 황빠님하들 만이야 하겠습니까? (겸손모드)
      .
      .
      .
      광리자는 각성하라!!!
      찌질넷 접속을 정상화 하라!!!

      2007/11/29 01:59

1  ...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 840 
BLOG main image
ALBABLOG
알밥을 아십니까?
by 알밥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40)
정치 (223)
사회 (87)
문화/여행 (194)
경제 (16)
스포츠 (15)
과학기술 (22)
음식 (108)
영화 (5)
사는이야기 (78)
문학 (38)
시리즈 (6)
북리뷰 (5)
알바명단 (43)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모든 알바들의 정신적 고향, 찌질넷~



Statistics Graph
Ca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