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김장을 하다 보면, 역시나 먹거리도 많은데 음주행각이 벌어진다.
김장에 쓰려고 생새우 사러 갔다가,
멍게도 싱싱해 보이고, 생굴도 싱싱해 보이고, 조개탕 국물맛도 생각나고...
해서 주섬주섬 챙겨온 것들이 있다.
김장에 쓸 재료들 손질 다 해놓고 잠들기 전에 술판을 벌여 본다.
요즘엔 시장에서도 멍게를 두가지로 판다.
하나는 그냥 전통적인 멍게, 우둘두둘한 껍질에 주황색 살.. 싱싱한 향기는 마치 과일향같아서 바다의 과일이라고 불리우는 먹거리이다.
또 하나는 시장 사람들이 비단멍게라고 부르는 껍질이 반반하고 살색이 선홍색인 멍게이다. 요즘 횟집에 옆접시로는 이 선홍색 비단멍게가 자주 나온다. 맛은? 내 입맛에는 전통의 멍게가 더 좋은데, 향은 비단멍게가 좀 더 강한거 같다.
소주안주로는 역시 해삼에 멍게가 최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해삼은?
쓸데 없이 비싸서 안 샀다.
쓸데없이 크고 뭉글거리기만 하는 양식굴은 절대 사양이다. 그건 껍질채로 구워 먹는쪽이 훨씬 더 맛있고, 생굴로 먹기에는 좀 그렇다.
짭쪼름한 맛이 죽이고, 상쾌한 향이 강한, 조그마한 자연산 굴이 먹기에도 좋고 김치에 넣기에도 훨씬 더 좋다.
값이 좀 비쌀 뿐이다.
사실 이렇게 자연산 굴이라고 파는 것도 자연산은 아니다.
종패를 뿌려서 굴밭을 형성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다가 수확철에 주인이 수확해서 파는 식이므로, 줄 매달아서 양식하는 것과 양식하는 방법만 다른 자연산일 뿐이다.
예전같이 아무데나 꼬챙이하고 바구니만 들고 들어가 한자루씩 자연산 생굴을 캐오던 시대는 애저녁에 끝났다는 얘기다.
난 아직 조개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기껏해야 큼직한 키조개, 검붉은 홍합, 대합, 바지락, 참꼬막, 새꼬막 정도를 구분할 따름이다.
이 조개는 아마 백합인가 동죽인가 할 거다. 국물 맛 좋은거 아무거나 달라고 해서 한봉지 사온거라서..
해감 잘 되어 개흙이나 모래 없는 조개면 좋다.
파 썰어넣고 마늘 조금 썰어 넣고 끓이기만 하면 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주는 조개탕이다.
하나씩 건져서 까먹는 맛도 좋다.
해삼멍게 안주로 술 먹을 때, 비려진 입맛을 씻어 낼 때 더욱 좋다.
이렇게 이렇게 술잔을 기울이며, 내일 해야 할 일을 얘기해 본다.
티비에서 또 엠비씨 디제이들이 나와서 예전 얘기하는거 보면서 추억에 잠겨 떠들다가 과음을 해버렸다.
마눌님도 짱박아 뒀던 와인을 홀짝홀짝 꽤나 마신다.
결국 아침에 둘다 헤롱대면서 김장을 담았다.
술도 덜 깨고, 잠도 부족해서..
지금도 꽤나 피곤하다. ㅎㅎㅎ
* 보너스 샷은 부부가 김치 담으면서 옆에 놓고 줏어 먹던..
물뚝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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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음주 후엔 멀 하시나요? 걍 맨순맨숭 하게 손 잡고 주무시진 않을 거 같은데..
2007/12/02 02:01-19세금 깽판-
음.. 손도 안잡고 잤는데요?
2007/12/03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