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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일기 - 1

문학 2007/12/05 00:18 by 알밥






1985년 10월 10일

당신이 없으신 이곳에도 느릿느릿한 어둠이 찾아오면
어찌할 수 없는 가슴앓이가 이어집니다.
하루가 이렇듯 기다란 시간이었는지
차라리 시간을 버려 버려 저 만큼 옮겨놓고 싶습니다.
어딘지 정신없이 열중해서 차라리 아무런 생각도 품을 수 없는
바보라면 진정으로 행복하겠건만...

사랑이 주는 갖가지 시련 가운데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당신의 부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면서
그동안 당신과 함께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넘치게 감사할 수 있는 것인지를 배웁니다.

언젠가 어느 여류시인의 시 귀절이 생각납니다.

**
너 가지마라
노래지어 불러줄께
너 가지마라
자식 낳아 길러줄께

손톱 손톱
다 닳도록
너만 보고 살고지니

너 가지마라
이 세상도 나랑 살고
훗 세상도 나랑 살자

**

왜 이렇듯 간절한 詩語를 더듬어야 했는지
그 여류시인을 감히 동감하고 있습니다.

작은 육체는 심히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시퍼런 멍이 곳곳에 물들고
영혼은 시린 겨울 벌판에서 정착하지 못한 채
갈 곳 없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들으시는지요
나직이 불러도 당신은 들으시는지...
열두 대문 시린 추위를 건너,
제가 부르면 언제고 오시려는지...
당신을 찾노라 헤메이는, 채워도 채워도 허기를 느끼는
영원의 이 굶주림을 당신은 아실런지...
눈이 아프도록 바라보아도 또다시 보지 않으면
눈을 감을 수 없는 이 오랜 허기증을 당신은 아실런지...
당신과 함께 있으면 하녀가 된다고 한들
그 이상의 행복은 신이 만들지 않으셨음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건강함을 빌면서...



---- 군에서 훈련을 받는 나에게 여자친구가 쓴 편지일기중 -----



로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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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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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닭배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임 물대장이... 찌질넷을 나만 못하게 일부러 막은 것도 아닌데... 곧 접속 하게 해 줄 테니까... 고만 좀 하라고 아래 글에 썼던데...
    그래도 기왕 하는 거... 접속 잘 되는 거 확인 될 때 까정은 해야 할 거 같은데... 머 달리 갈 사이트도 없고...

    2007/12/0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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