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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일기 - 2

문학 2007/12/05 13:16 by 알밥






1985년 10월 16일

온몸에 스멀스멀 피곤이 찾아드는 어둠속에서
또렷한 눈동자로 소망한다.

형아,
우리는 언제까지나 어린아이 마음으로 살자.
세상 사람들이 갈망하는 명예와 권력 부가 아닌
이해와 믿음과 용서와 사랑을 갈망하자
알수 없는 때에 혹 헛된 지적 오만으로 저 시골 농부의
삶을 평가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자.
가난한들 어떠하냐.
가난에 익숙해져온 나와 그 가난이 가르쳐준
소박한 소망들이 있는데.
우리는 늘 약자가 되자.
강자가 되어 약자를 이해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그리고 소망하자.
아픈 상처에 입맟출 줄 아는 따뜻함을 갖도록.
정신없이 자신의 정당화된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비정의 지식인이 아닌
한 귀절의 시어가 주는 감동때문에
오후 내내를 창밖만을 바라보는
그런 눈을 가진 사색의 독서인이 되자.
그리고 한번쯤은 생각해 보며 살자.
우리들이 무엇에 연연해 하면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것이 물질이었는지, 아니면 정신이었는지.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번 인간들 틈 사이에서
수업는 화인을 찍히고 또 찍어주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결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말자.
허무와 상처를 주는 것이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기쁨과 사랑을 주는 것도 또한 사람이니 말이다.
형아
그리고 우리는 인간이 만든 잣대로 또 하나의 인간을
심판하지 말며, 세상 기준으로 인간 사이의
서열을 정하려 하지 말자.
인간에 대한 심판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임을 알자.
인간 사이의 서열에서는 늘 마지막에 서도록 하자.
그것은 지상에서는 차례를 정할 수 없는 천상의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에게 하나를 주고 내가 아홉을 내세우려
애쓰지 말고, 너에게 열 모두를 주고 하나도
내세울 수 없는 내가 되자. 기꺼이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다.
나는 너의 사랑, 너는 나의 사랑이 되는 일 말이다.


---- 군에서 훈련을 받는 나에게 여자친구가 쓴 편지일기중 -----



로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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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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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닭배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군대에서 저런 편지 받으면... 주위에서... 조낸 갈굼 당할 거 같은데...

    광리자흉아... 땅바기 바베큐 검찰 조사 발표 땜시 맘이 마니 상했나 벼. 본문을 몇개 안 올렸네. 시위할 글이 어제에 비해서 무지 적군효...

    2007/12/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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