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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입사면접에서 있었던 부당한 일이 보도되었다. 최근 몇개의 대기업이 면접시 삼성의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를 배신자라고 비판한 사람은 합격하고, 두둔한 사람은 모두 탈락했다고 한다. 여전히 우리기업문화가 매우 저급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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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런 질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기업의 부당한 경영행위나 불법행위가 외부로 폭로되는 것을 꺼리는 심리가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만일의 경우 그런 폭로를 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아예 입사를 시키지 않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질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기업이라면 아예 그런 질문을 할 필요도 없다.
 
우리기업들은 상시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저지를 계획이라는 증거이다. 투명하고 옳바른 방법으로 기업을 경영할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기업들의 경영행태에 대하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저지르게 된 것이 아니라 이익이 된다면 항상 불법임을 알고도 하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경영활동 과정에서 외부에 노출되어선 안될 기밀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원들의 기밀유지 의무를 강제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까지 쉬쉬하며 덮어줘야 한다고 강요할 일은 아니다. 특히 불법행위에 대한 폭로를 배신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거의 조폭문화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 것도 입사전에 미리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탈락시키는 것은 대단히 부당한 일이다.
 
나는 1980년대 대학을 다니고 1990년대 초반에 취업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내가 겪은 편견과 선입견을 다시 떨올리게 된다. 대학성적표도 당시기준으로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었던 나는 수십곳에 입사지원을 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었다. 심지어 학과로 들어온 입사추천서를 내가 가지고 가서 계속 떨이지니 동기생들에게 미안해서 후순위로 돌렸을 정도이다.
 
당시 우리기업들은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었다. 한마디로 노조에 대한 노이로제 현상까지 있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군사정권이 지속되던 시기였고, 사회곳곳에 군사문화가 뿌리깊게 박혀 있었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바로 노조에 대한 생각들과 병역필 여부였다.
 
그런데 나는 초등학교 졸업 후 생산직에서 오래 일을 하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과정을 모두 검정고시로 마쳤다. 게다가 학력이 미달돼서 군대를 면제받았다. 이력서나 입사지원서에 기재된 사항들은 당시 기업들이 가장 꺼리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기업들은 나의 성장과정을 싫어했다.
 
바로 생산직 출신이어서 노조활동에 대한 우려를 했을 것이다. 또 공공연히 병역면제자를 배제하고, 병역필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입사지원을 하고 또 하고, 이력서를 수십번도 더 작성하였다. 번번히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처럼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에서 이상한 질문을 한다. 노동운동에 대한 견해를 묻는다거나 병역면제에 대한 것을 추궁하듯 한다. 그러면 여지없이 탈락이었다.
 
필기시험에서 수석을 하고도 탈락한 회사도 있었다. 간혹 실무진에 의한 1차면접을 통과하고, 임원들이 하는 2차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이가 젊은 실무진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견이 덜하기 때문에 뽑았지만 나이든 임원들은 여지없이 가위표를 그어버렸다. 참으로 억울한 경우가 많았다.
 
이미 공무원 생활을 2년이나 했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기업에서 불순분자로 취급되는 것이 분하기도 했었다. 또 생산직에 있으면서도 사실은 거의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진 일이 없었다. 특별히 노동운동에 대한 매력을 느껴본 일도 없었다. 그런데 여지없이 날아드는 질문들은 나를 아프게 했다. '노조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질문이 같이 들어간 다른사람에겐 없고 나한테만 던져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써주기만 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를 위해서 정말 목숨이라도 마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당시에는 대졸자의 취업이 그리 어렵던 때도 아니었다. 나에게만 날카롭게 다가오던 그 편견의 편린들이 너무나 가슴아팠다. 결국 이미 고인이 되신 교수님의 소개로 경우 작은 회사에 취업을 하였고, 나름 회사에 기여하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수차례의 이직을 했지만 회사에 누를 치지고 나온 일이 없다.
 
우리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라고 생각한다. 인사담당자가 가장 피해야할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후광효과에 휩쓸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기업문화가 아직 투명하지 못하고 뭔가 부정한 일을 저지르더라도 회사의 이익만 창출하면 된다는 저급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사원선발은 대상자가 그 기업에 얼마나 기여할 능력이 있고, 잠재적 역량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해야한다. 그저 무난히 시키는 일이나 잘 순종하는 인물은 창의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없다. 그런 잘못된 인사관행은 창의성이 낮은 그저그런 인물들만 득실거리게 만들 것이다. 그런 인재들로는 글로벌 시대의 기업경쟁력을 갉아 먹고 말 것이다.
 
기업들이 좀 더 투명한 방식으로 경영을 한다면 그러한 두려움과 소극적인 인사관행은 저절로 사라질 수 있다. 폭로할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좋은 인재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윤을 창출하겠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오래 살아남고 많이 발전할 것이다. 뭔가를 감추고 노출하지 않으려고만 노력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는 불가능하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기업은 반드시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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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닭's배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철... 한 때 꼴데의 주포 였죠. 김용희랑 함께... 찌질넷 이전이 빨리 완료 되면... 꼴데 성적이 좋아질까?

    2007/12/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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