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서고고학
세상엔 사이비가 넘친다. 학문의 영역에도 예외는 없으니 여러가지 사이비 학문이 그 종류도 많은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성서고고학>>이란 것이 있다. 성서에 언급된 장소들을 찾아 다니는 "학믄"인데, 가령 나자렛이 어디인가를 두고 아직도 토론 중이라거나, 에덴 동산의 정확한 지도상 좌표를 결정하기 위한 연구 등 "성서는 두껍고 할 일은 많다~~ 이야호!!" 외치는 분야 되겠다. 물론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다 사기꾼들이란 말은 아니다. 사기꾼도 있고, 고집통도 있고, 아마추어도 있고 프로페셔날도 있다....
터키는 성서고고학자들이 반드시 거치는 땅이다.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지명들이 널렸다. 물론 친절한 설명은 관계자들에게 패쓰한다. 치매 초기인지라 하란이 구약에 나온다는 것 밖에 못 외운다. 신약으로는 바울이 편지질하던 초대 일곱교회는 다 터키에 있었다 한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크림치즈 상표이고, 미국 동부의 유서 깊은(그래봤자 이백몇십년 묵은) 도시라는 것만 알았는데, 초대 일곱 교회 중의 하나라는 사실은 새로왔다. 그래서 아직 외우고 있다. 나머지 여섯은 당연히 모른다. 터키엔 아브라함의 유적지도 있다.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아라라트도 있다.....
2. 아라라트.... 방주를 찾아 보세~~♪
바이블에 의할 짝시면~~ 노아가 방주를 만들고 지상의 생물들을 모조리 7쌍씩 담고 40일 간의 장마를 견딘 후에(이때, 공룡들은 노아가 안 실어줘서 다아~~ 멸종했다) 다쉬 몇 달간의 배수기를 거쳐 7일이나 가출했던 비둘기가 아라라트 꼭대기에서 나뭇잎을 물어왔다. 이에 비로소 노아와 그 일당들은 마른 땅이 나타났음을 알았는데.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 그 산은 인근에서 젤 높은 산 이어야 할 것이다... 아라 산(라트)의 위용을 보자.
<구름 속에 머릴 감추고 있는 대 아라라트. 오른쪽의 비쩍 마른 봉우리는 소 아라라트>
대 아라라트는 해발고도 5천미터가 넘는다. 과연 높은 산. 그러므로 사람들은 일찍부터 대 아라라트를 디비고 싶어했다. 꼭대기에 방주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에. 저 길은 아라라트를 향하고 있을까? 천만에. 아니 모른다. 카메라가 있는 곳이 노아의 방주가 있다는 산등성이 이다.
3. 방주 박물관
1차세계대전(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사진에 희한한 그림이 잡혔다고 한다. 뭐, 성서에 기록된 것과 비슷한 크기의 배의 흔적이라고 해석 가능한 구조물이 있었다는... 사람의 눈을 맏는가? 사람의 눈은 달에서 방아 찧는 토끼를 찾아내기도 한다. 웰즈는 화성의 표면을 촘촘히 가로지르는 운하 지도를 작성했던 바 있다. 사람은 보고자 하는 것을 실제로 보기도 한다. 하여간...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뭔가를 찾아냈다. 솔직하게 말해서 믿거나말거나, 이러쿵저러쿵 이다. 날씨도 무척 좋았고, 사진들도 이쁘게 나와서, 커피 한잔 구할 수 있었으면 모든 것이 다 용서되었을텐데...
방주 박물관 가는 길. 해발고도 겨우 이천미터 플러스 알파라는데... 넘 험하자낫! 이런 곳을 가이드는 첨엔 걸리려고 했단다. 가이드가 조사를 소홀히 했다라고 할 밖에. 다행히 경찰국가 터키에선 입장료를 받으면서 '웃기지 말고 우리가 지정한 소형버스를 타랏!' 명령했고, 툴툴거리며 응했던 가이드는 '아효, 천만다행이었삼~^^;;;'
이게 방주의 흔적이란다. 당신은 믿을 수 있는가? 가까이 가 보고 싶었으나, 출입통제지역이란다. 뭐야~~~ 박물관 귀경이나 하란 솔휘인가?????
<방주 박물관>
박물관 관장님. 우리의 인솔 교수님과 관장님 두 분, 일흔을 넘기시더니 티 내신다. 보자마자 저렇게 찐하게 포옹을~~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있간디? 글씨... 두 분 자태를 봐선 서너번은 더 만날 것 같은뎀...
박물관 안에 걸려있는 안내문이다. 읽기 귀찮아서 걍 찍었다. 디카는 좋은 물건이다.
4. 돌아가는 길....
돌아갈 길 내려다보니 엄청나다. 가기 싫어서였는지 갈 길이 넘 멀어보였다. 높은 산의 꽃들은 색이 화려하다는데, 넘 높아서인지, 철이 아닌지, 비실거리는 애들 몇 종류 밖에 없다....
박물관 주변을 비롯하여... 올랐던 산엔 이 꽃이 많았다. 이름이 뭐냐구요? 몰라요. 아시면 갈쳐주세효. 아래 접사 사진 하나 더 올렸어요......
이 꽃 이름 혹시 아세효????
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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