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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삼성의 피가 필요하다.

사회 2007/12/11 21:24 by 알밥

 
솔직한 심정으로..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문에 무지 화가 났다. 슬프기도 할 뿐더러, 현대 문명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더러운 꼴을 보면서 화가 안나면 그게 정상인가..
 
당장 죽어 자빠진 사람이 없으니 사고가 좀 작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수백만명이 죽은거나 다름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인도새님이 느끼는 심정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 인도새님께서 신두사구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의 기원을 모르니, 대략 아름답고도 슬픈 추억이 있었나보다 싶은 정도이다. 하지만, 그가 찍어온 사진을 보고 있자니, 내가 더 슬퍼지고 화가 나 버렸다.
 
나 또한 신두사구에 얽힌 추억이 있고, 신두사구 주변 학암포, 만리포, 모항포구, 그런 포구들 뿐만 아니라 태안 앞바다 자체에 대해 무척이나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포구들 사이사이 길목과, 어떤 언덕을 어떤 오솔길로 넘어가면 절경이 숨어 있고, 어딜 가면 낚시하기 좋은 위치가 있으며, 어느 구석에 가면 군대가 주둔하고 있고, 어디가면 민가가 있는지 어지간히 안단 말이다.
 
거기는 내 놀이터였고, 내 낚시터였으며, 내 쉼터였다는 말이다.
 
이제 그곳은 죽음의 바다가 되어 버렸다.
 
=====================
 
홍콩선적의 헤베이 스프리트, 14만톤이 넘는 유조선이다. 그 유조선은 바다위에 정박이었고, 삼성물산 소속의 삼성1호라는 크레인이 설치된 부선을, 삼성 T-3, T-5라는 두척의 예인선이 끌고 가다가, 한척의 예인선에 연결된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유조선에 충돌, 구멍이 나면서 싣고 있던 원유가 만오천톤이 넘게 흘러나온 사고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GPS에 레이더에, 낚시배들도 장착하고 다니는 장비들이 수두룩한데, 예인선이 어째서 그 산더미만한 유조선, 전방 몇키로에서부터 육안으로도 보이는 그런 배에, 밤중도 아니고 아침 7시에 충돌하는게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예인선이 두척이 끌던 바지선이 와이어가 한개 아니라 두개 다 끊어져 바람에 밀려 유조선을 향해 떠내려 간다하더라도, 예인선 선장들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 배가 부서지건 말건, 전속력으로 바지선을 밀어붙여 유조선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 아닌가 말이다.
 
거기다가, 삼성측은 대산항과의 무전통신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항만측에서 위험을 경고하고자 두번이나 비상호출채널인 VHF 16번 채널로 호출을 했는데 교신이 안되었다고 한다. 삼성측의 주장은 예인선은 당시 12번 채널을 쓰고 있었다는 변명이다.
 
하지만, 이 16번 채널은 모든 선박이 비상호출용으로 켜 놔야 하는 것이며, 그 채널을 이용한 호출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는 게 해경의 주장이다.
 
이럴진대, 그 삼성의 T-3, T-5 두 예인선의 선장들은, 비상호출 무선을 통한 항만의 경고도 무시하고, 아침 일곱시의 여명 아래서, 대형 크레인을 싣고 있는 만톤이 넘는 바지선이 십오만톤급 대형 유조선을 향해 떠내려 가서, 그대로 들이받아 구멍을 내고 경찰추산 만오천톤의 시커먼 원유를 그 맑은 태안 앞바다에 쏟아 붓는 것을 구경만 했다는 소리냐는 말이다.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고 상황을 이해하지도 못하겠다.
 
아직 경찰이 조사중이라 하니 자세한 상황은 좀더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삼성물산이나 삼성중공업이 책임을 면할 길은 없어 보인다.
 
 
 
 
그런 와중에..
 
모든 방송 뉴스에서 일제히 삼성의 이름이 사라져 버렸다. 홍콩선적 헤베이 스프리트호는 배 이름까지 명확하게 보도하면서 삼성의 이름은 일제히 "예인선 관계사측"으로 돌변했다.
 
삼성의 약발이 듣는 군소 신문들에서는 갑자기, 삼성중공업 임직원이 총출동해서 재해복구에 열중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난 또 한 오천명 보낸 줄 알았다. 무려 사백명이란다.
 
그리고 티비에서는 이런 광고가 흘러나온다.
 
 
난 그야말로 토하는 줄 알았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활..
 
연인에게는 낭만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삼성중공업에게는 바다는 가능성이란다...
 
 
 
 
이제 난 삼성의 피가 필요하다. 너희들의 피를 제물로, 이번 사고로 죽어간 모든 바다의 생물들을 위로하고 싶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어부들을 위로하고 싶고,
 
신두사구의 낭만을 잃어버린 연인들을 위로하고 싶고,
 
황금빛 모래사장의 놀이터를 빼앗긴 어린이들을 달래주고 싶다.
 
 
 
 
너희들에게는 가능성 따위는 필요가 없다. 너희들에게 필요한 것은 끝없는 속죄의 피흘림일 뿐..




물뚝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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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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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이럴 때는 자사명칭 빼달라고 부탁하는 기업보다 그 부탁을 널름 들어주는 언론사가 더 미웠는데, 이번엔 좀 다르군요.
    어떻게 이 와중에 욕 좀 덜 들어먹겠다는 생각에 저런 치졸한 짓을 할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안 갑니다. 진짜로 물뚝심송님 얘기대로 삼성의 피를 받아낼 궁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성 씨랜드참사 때 인상깊었던 것은 사건의 책임을 지고있는 유치원 원장이 내내 펑펑 울면서 사죄를 하면서도 인터뷰를 피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녀에게 퍼부어지는 비난은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그것이 조금이나마 자신의 죄값을 치루는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거대기업이라는 것이 하는 짓거리란... 정말 정말 치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2007/12/11 22:19
  2. 인도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티비에서 그 회사의 씨에프가 나오더군요. 참 나~~
    사과광고를 해도 시원치 않은 판국에...

    2007/12/11 23:26
  3. ㅇ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현실

    1. 삼성중공업 소속 예인선이 인천대교에서 사용한 크레인을 실은 바지선을 예인하던 도중 예인줄이 끊어지면서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와 충돌했다.

    2. 관련 법규에 의거 유류오염에 대해서는 유조선 소유자에게 최대 1억 3,000만$까지 배상 책임이 있다. 이에 따라 “허베이 스피리트”가 가입한 선주상호(P&I)보험인 중국 P&I와 스컬드 P&I가 1차 배상책임을 지게 된다.

    3. 만일 배상 규모가 1억 3,000만$을 넘을 경우 국제유류보상기금(IOPC)가 최대 3억$까지 배상하는 2차 배상책임을 진다.

    4. 물론 유조선의 보험사 및 IOPC는 삼성중공업에 구상권 청구가 가능하지만, 해상법상 선박소유자의 책임제한제도에 의거 삼성중공업 소속 선박의 책임 한도는 최대 500만$에 불과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삼성화재에 선박보험 360억원과 선주배상 책임보험 500만$의 보험계약을 맺고 있어 배상액은 삼성화재가 부담할 전망이다.

    5. 삼성화재의 경우 선박보험의 85%를 해외 재보험으로 넘겼고, 배상책임보험의 경우에도 90%를 해외 재보험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져 삼성화재의 손실액 또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삼성중공업의 도의적 책임은 인정할 수 있지만, 금전적인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http://www.newswire.co.kr/read_sub.php?id=304028&no=0&tl=&nmode=&ca=&ca1=&ca2=&sf=&st=&of=&nwof=&conttype=&tm=1&type=&hotissue=&sdate=&eflag=&emonth=&spno=&exid=&rg1=&rg2=&rg3=&tt=

    2007/12/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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