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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퍼 마셨던 보드카는 아침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보드카에 흠뻑 절은 우리의 위장을 위해서 초청자는 속을 풀 수 있는 해장국 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는 데…나는 거의 못 먹었다. 희한한 것은 그 집에서 내온 음식은 우리의 도가니탕과 재료와 방식이 거의 같다는 점이었다. 우리와 다른 점은 국물이 아니라 스프같이 진했고 따라서 무지하게 느끼했다는 것이었다. 음식을 먹는 대신, 나는 보드카 몇 잔으로 해장술을 해 버렸다. 그 허름하고 작은 레스토랑의 옆자리에는 오세티아 남자 몇 명이 앉아 보드카와 음식을 마시면서 흥이 나는 지 스스로 간단한 악기반주를 하며 노래를 불러 제꼈는 데, 뭐 보통 가수이상으로 잘 불렀다. *오전 해장국집(?)에서 노래부르는 코카서스 사람들.. 우리는 SUV 차량 3 대에 분승해서 러시아-남오세티아 국경을 향해 달렸다. 눈발은 휘날리고, 시내를 벗어난 도로에는 멀리 공장이 몇 개 보였을 뿐 인적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자동차를 달리던 중 우리나라 시골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 멈추더니 오세티아 사람들이 모두 내려서 묵념을 한다. 용사들을 위한 참배소 같은 곳이라고 했다. 2시간여를 달린 후 국경검문소에 도착했다. 참고로, 남오세티아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비자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남오세티아 정부의 입국허가증을 첨부한 상태에서 러시아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드디어, 최근 20년 가까이 외국인들에게 열리지 않았던 남오세티아의 국경을 넘는 것이다. *남오세티아 국경 가는 길…차안에서 찍은 것
록키터널 (로끼, Roki)
송전탑 (남오세티아는 자체 전기생산이 없어서 러시아에서 끌어다 쓴다)
*광천수가 나오는 샘물에서 물 한 모금 맛 보고.. 국경검문소를 넘으면 이제 우리를 안내해 준 사람들의 나라인 남오세티아이다. 국경을 넘자마자 높은 산이 나타났는 데, 그것이 바로 카프카즈였고 산 중턱에 난 긴 터널을 통과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터널 중간쯤의 벽이 무너져 있었다. (이 터널의 이름은 록키터널이다. Roki..) 터널을 넘어 1Km쯤 달렸을 때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길 가에 나타나서는 운전사 (사실은 경호요원)들과 정부관료에게 모두 권총 한 자루씩을 나눠 줬다. 아마도, 러시아 국경을 넘어 올 때 맡겨 둔 것들이었으리라. 여기부터 경찰 차량이 우리를 convoy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서, 광천수가 콸콸 나오는 샘물을 만나서 카프카즈 산맥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마셨다. 주왕산에서 마셨던 광천수와 거의 똑 같은 듯… 이렇게 약 1시간을 더 달리니 삼거리가 나타났다. 거기에는 수십명의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산길을 달렸다. 눈이 쌓인 비포장 산길은 자동차가 달리기에는 너무 험했지만, 우리의 운전사들은 익숙했다. 평탄한 길을 두고 왜 산길을 가야했는 지는 곧 알게 되었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적대적인 주민들이 살고 있는 그루지야인의 마을이 있기 때문에 충돌을 피하고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산길을 택했다는 것이었다. 산 정상에 도달했을 때, 전 국무총리이자 현 자원개발회사 사장이 차를 세우더니 길 한켠에 매달린 고드름을 맞춰 쏘기 시작했는 데…이거 장난이 아니었다. 백발백중 !! 나도 쏴 봤다. 명색이 대한민국 남자 아니던가……살짝 쪽 팔렸다. 하나도 맞추지 못했으니…~~ *국경에서 쯔힌발리 가는 길 풍경
이제 산을 내려 가고 있다. 뱅글뱅글 몇 구비를 돌았는 지 드디어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평탄한 마을이 보였다. 바로 남오세티아의 수도인 쯔힌발리였다. 우리는 곧 바로 영빈관으로 안내되었는데…사실, 영빈관(Guest House)이라고 해서 약간은 기대했었는 데…아니었다. *영빈관에서 본 광장
후편 (쯔힌발리…보드카의 바다에 빠지다)에서 계속… |
| *배 고플땐 먹어 줘라* |
록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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