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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즈음하여 여행가자고 하길래 신년맞이 일출을 보러 가자고 했다. 굳이 정동진이나 호미곶을 찾아갈 필요야 없을테고, 암데나 동해이기만 하면 된다고... 대뜸 새해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시비를 걸길래, 그냥 집에서 테레비 본다고 했다. 임의 분류임에 분명한 어떤 시작과 일출에 대한 철학적 의의에 대해 뭘 따지려고 드나, 골 아프게. 밀레니엄 바뀔 때 분위기 편승하여 샴페인만 잘 마셨던 녀석이... 물론 일찍 안 일어나려고 부린 수작이란 것 잘 안다. 따지고 보면 시간이란 것 자체가 인간이 인위적으로 나눠 놓은 것. 해 바뀌는 일에 의미 부여도 인간이 하는 것이니, 스스로 잘난 녀석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면 그만이긴 하지. 일찍 일어날 자신 없어서 내키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그자는 평생 못 배울거다. 하여간 12월 31일 오후 동해로 출발했다. 뭐 운전사 안 일어나면 콘도에서 택시타고 가쥐~~~ 가는 길. 홍천에서 저녁을 대충 때웠다. 44번 국도변에 있는 화로구이. 꽤 유명한 집이라는데...
숙소의 달력은 이미 2008년이었다.
테레비로 제야의 종소리도 듣고, 소주잔에 오렌지 주스 담아 축배도 들었다. 아들 녀석이 물컵에 물을 담더니 오렌지주스잔을 넣으려 했다. 대체 어디서 폭탄주 제조법을 들었단 말인가!!!!!!
#. 일출을 보러 가세~~
잠꾸러기 아들이 6시에 발딱 일어났다. 녀석이 일어났으니 이제 일은 순조롭게 풀리리라~~ 정말 무시무시하게 추웠다. 바람도 심~~하게 불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동해안을 해뜨는 것 보겠다고 꾸역꾸역 몰려가는 미련한 사람들 틈에 우리도 끼어들었다. 산다는게 원래 미련하지 모.
(지나는 자동차는 죄다 서울 번호판)
속초등대전망대. 넘 추워서 길 가 문 연 카페 들어갔다. 2층에 야외 테라스가 있다. 사진 중간의 흰색 동그라미는... 카페 테라스의 야간등. 이 사진 찍은 후에 주인에게 말해서 껐다. 날이 추우니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질 못하고 길을 가득 메웠다.....
카페 내부. 그럭저럭 봐 줄만한 촌스러움. ㅎㅎㅎ
일출 연속 사진.
#. 영랑호
일출 구경 신물나게 하고 나니 2명은 배가 고팠다. 1명은 졸렸다. 하여 숙소로 빠르게 철수하기로 했다. 미시령가는 방향으로 아무 생각없이 갔는데, 운전사가 네비 말을 무시하고 우회전을 1번 했다. 응? 영랑호가 계속 이어졌다. '저 길로 가도 콘도는 갈 수 있을거야. 모든 길은 이어져 있자나' 차 돌릴 생각은 않고 태평하게 말했다. 사진 두 장 찍었다. 그런데 영랑호 리조트 팻말과 더불어 일방통행이란다. 이제라도 차 돌리지? 이왕 들어온거 가 볼래. 맘대로 해라. 오호호호. 그로 인해 영랑호를 한 바퀴 돌 수 밖에 없었다. 뜻밖의 좋은 사진을 건진 나로선 아무 불만 없었다. 배고픈 것 쯤이야 조금 참으면 되쥐.....
길 잘못 들기 전. 미시령 가는 길에서 스쳐 지나치는 영랑호.
여기쯤에서 길을 물어봤다. 차를 돌릴 수 있었던 마지막 포인트였쥐....
호숫가의 집(사실은 리조트 방갈로.... 저 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0.1초 동안 했음)
집 앞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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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Portes de Paris 교주@찌질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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