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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시집보내기

사회 2008/03/05 21:31 by 알밥




 
60여년을 지켜온 땅을  떠나야만 하는 느티나무!

한여름   퇴약볕 속에서도 일하시는 농부네님들  더위를 식혀주던 느티나무가 농부네님 아들놈 대학 등록비를 위해  시집을 가야 하는 구나. 가난하고 힘없는 농부님을 위해 그늘을 만들어 주던 너. 이제 돈 많고 빽있는 자들 눈요기를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날 채비를 하는구나.
 
너무 원망 말아라. 너의 뿌리를 짜를고 가지를 짤라 낯선땅으로 너를 보내야 하는 농부님 마음도 아프겠지만 내 마음도 아프다. 나도 먹고 살아야 하거든. 부디 골프장에 가서 잘 살아라.
 
오늘 이만큼 큰 느티나무 12그루를 캐어서 시집을 보내기 위한 작업을 했습니다..(수령 60여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느티나무를 캐기전에 삽과 곡갱이를 그라인더로 갈고...
(숙련된 조경 노무자가 다루는 삽과 곡갱이는 직경 15cm 정도 되는 느티나무 뿌리도 한번에 잘려 나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크레인이 느티나무 주변을 파헤치면 조경노무자가 삽과 곡갱이 톱으로 분을 만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삽의 길이가 날을 제외 하고 1m다. 삽 2자루 보다 더 깊은 구덩이에서 삽과 곡갱이로 분을 만드는 일은 정교한 기술과 고도의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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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을 다 만들면  인간이 수술을 하고 난 다음 붕대를 감듯이 나무 분도 붕대를 감는다.(녹화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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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을 녹화마대로 감으면 새끼와 고무바로 감는다. 나무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 정도 크기의 나무는 12각으로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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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줄로 감고 난다음 고무바와 반생(6번 철사 )으로 또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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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느티나무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는 이 사진을 보면 짐작이 될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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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이 완료 되면 느티나무 시집보내기 준비가 완료 되는 것이다.

이제 50톤 크레인으로 나무를 쓰러뜨린다음  11톤 트럭에 실을수 있게 우죽( 나무가지)을 묶는 작업만 남았다. 우죽을 굵은 밧줄로 조인 다음 일반 밧줄로 묶어서 11톤 트럭에 상차만 하면 된다. 상차는 내일 12그루 동시에 진행된다.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바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그런 작업이다. 그래서 오늘은 나무 캐는 작업만 완료하고 동료 일꾼들을 일찍 퇴근 시켰다.
 
내일 상차하는 모습도 사진을 찍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동시에 3개 현장을 유지하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군요.


하르방@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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