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있으면 항상 문제는 발생한다. 어떤 조직도 문제없는 조직은 없으며, 조직의 성패는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가에 달려있다는 것은 진리이다.
그러나 조직에서는 흔히 따라오는 것이 있는데, 바로 "조직논리"이다.
객관적인 옳고 그름을 떠나, 조직의 존폐에 걸린 문제일 수록, 조직의 구성원들은 스스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논리를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 조직논리가 구성원들의 뜻과는 반대로 조직을 침몰시키는 가장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데에 있다.
휘슬 블로워(Whistleblower)라는 말이 있다. 조직 내부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호루라기를 불어서 이 문제를 알리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쉽게 "내부 고발자"라고 번역이 된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덮어 놓고 쉬쉬한다고 해결되는 법은 없다. 호루라기를 불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 문제가 상식적이고 건설적으로 해결되기 마련이다. 물론 그 문제를 유발한 악당들은 피해를 입겠지만, 그 피해는 자신들이 행한 악행에 대한 건전한 댓가라는 점에서 피해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내부고발자로는 닉슨을 사임케 한 딥 쓰로트가 있다. 닉슨의 거짓말을 기자들에게 알려서, 결국은 부도덕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든, 어떻게 보면 미국의 민주주의를 구한 장본인이다.
우리에게도 내부고발자는 끊임없이 존재해 왔다.
1990년 감사원이 비리를 제보하여 재벌 계열사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관한 감사원의 거짓보고를 파헤쳤던 그는, 결국 파면되었고,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구속까지 당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그가 무죄를 확정받고 다시 복직한 것은 6년간에 걸친 고통스러운 법정 투쟁이 있은 연후에나 가능했고, 그 후에도 그는 사회적 고립감을 벗어나지 못하는 개인적인 고통을 지속적으로 겪어야 했다.
<이문옥(왼쪽), 현준희(오른쪽 사진의 왼쪽), 한겨레21에서>
또 있다.
같은 감사원에 근무하던 현준희씨의 경우도 있고, 군대 내부에, 재벌 내부에, 각종 단체 내부에 곳곳에 산재한 내부고발자들은 어느 누구하나 칭송은 커녕 불이익으로 점철된 대우를 받고 사회에서 고립되어 왔다.
국가청렴위원회에서 작년에 제출한 보고서의 의하면, 2002년 부패방지법 시행이후 확인된 내부고발자 160명가운데 40명이 파면등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한다. 그 뿐이랴. 그들 모두는 소위 말하는 "배신자"로 낙인 찍혀서 사회에서 고립되고 주변의 차가운 눈길을 감내해야 하게 된 것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사건을 내부에서 고발하여, 국가적인 망신을 그나마 초기에 적발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일명 닥터K에 대해 우리는 어떤 보상을 해주었는가?
그는 다니던 병원에서 쫓겨나서 생활비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상황까지 경험해야 했고, 사건 발발이래 몇년이나 지난 지금도 어디서 자신있게 자기를 밝히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야 했다.
솔직히 생각해 보자.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들이 지적했던 문제가, 실제로 어떤 문제인지 상상조차 못하면서 그 문제들이 우리 사회의 건정성을 해치는 것을 수수방관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이라도 용기를 내서 내부 고발을 해 본 경험을 가지게 된 그들 모두는 "똑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절대로 내부고발을 하지 않겠다" 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당신들이 속한 조직에서 비리가 발생했을 때, 조직내에서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내부고발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조직이 당신들만의 조직이라도 그 비리는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조직이 사회 공익을 위한 조직일 경우에는 모든 일에 앞서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용기있게 문제를 지적하고 호루라기를 부는 내부고발자들을 배신자로 낙인 찍어 버리는 사회는 후진성이 넘치는 사회이다.
우리 사회가 의미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부고발자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는 얘기이다. 이게 우리 자신을 스스로 위하는 길이다.
눈앞의 이득에 눈이 멀어,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당한 소리를 무시하고, 그 문제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들을 사회부적응자, 배신자, 낙오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등으로 몰아 부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진 빚을 좀더 조직적이고 구조적으로 도와야할 책임이 있다.
그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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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내부고발자의 ‘무모한 도전’을 지켜라
Tracked from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삭제[새사연 이슈해설] 내부고발자의 ‘무모한 도전’을 지켜라 2007-11-19 한 사람의 폭로가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대표 브랜드라는 초일류 기업 삼성에 의한 전방위적 ..
2007/11/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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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때인만큼 시의적절한 글을 보게되어 반갑기까지 합니다.
2007/11/06 18:50찌질넷에서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길래 '알밥' 과 '샴숑'과의 뭔가가 연관된 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잠깐동안이나마...(으흠...)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식은 언제나 부정적으로 느껴지게끔 여러요소들이 작동을 하는 듯 합니다.(사실은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내부의 비리나 부정을 폭로 또는 고발을 할 경우에 그 당사자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막다른 곳까지 밀어부친다는 거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가정이 원만치 않다, 평소에 불평불만과 직위를 이용한 비리나 부정이 있었다는 등등...
'내부비리고발자에 대한 보호제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이들에 대해 오히려 국가에서 '물질적 보상'을 해 주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위의 본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닥터K'의 경우만 보더라도 개인적으로 얼마나 험한 꼴을 당했습니까??
하지만, 결정적인 그의 제보가 없었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개망신을 당하는 건 시간문제 였을테니 이런 엄청난 부분에 대해 사회 또는 국가에서 일정부분 어떤 보상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싶네요.
(아아~~~ 황구라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울화가 치밀어 올라오기에 그마안~~~)
예전에 본 영화중에서 아놀드슈왈제네거 주연이었는데...
아마도 '이레이져'인 걸로 기억합니다만.
내부고발자가 원하면 국가기관에서 아예 새로운 인물로 가공하여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나 자신이 내부고발을 결심하고 나서 믿고 의지할 곳이 오직 내가 믿는 종교밖에 없다면 참 썰렁한 거겠죠.
이 썰렁함을 뭔가로 대체를 해 주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일깨워 주는군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2007/11/06 19:10찌질 경유 해서 알밥로그에 들어오면 제 이름이 나타나는 시스템인가효???
2007/11/06 21:06아마 한번 입력하면 쿠키가 남아서 다시 나오는 걸 겁니다.
2007/11/06 21:21다음으로 들어와도 이름이 뜨네!!!
2007/11/06 21:10흠...
쿠키 삭제하니깐 없어지네욤...
2007/11/06 21:39입증된거네요.
2007/11/06 22:07글험... 대장이 대신 욕 먹으셈... 에라 이... XXX
2007/11/06 22:24완전 자다가 봉창으로 욕을 먹었네요. ㅎㅎㅎ
2007/11/06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