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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다. 이 시즌에 뭘 잡아 먹을 고기가 있다고 설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란 말이다.

처음에는 마산 남쪽에 원전항 앞바다 실리도라는 섬을 목표로 삼았었다. 그래도 서울서 친구들에다가 마눌님까지 오신다는데 사전답사는 기본이라는 협박에 못이겨서 실사를 나가 봤더니, 마을에는 민박집이라고 있는게 동네아자씨네 집에 문간방 하나 있고 그 마저도 네사람이 자는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상황.

거기다가 낚시 여행 올거라고 했더니 도선 선장님은 물론 동네 아저씨들도 입에 비웃음을 물고 이상한 넘 보듯이 쳐다본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후, 그냥 낙동강 지류 수로나 뒤지면서 때이른 배스나 괴롭힐 까 했더니 또 먹을거 없는 낚시는 못하겠다는 대표적 생계형 낚시꾼들의 반발이 여간 아니다.

결국 고민 끝에 통영에 있다는 유료터로 가기로 했다. 근데 서해안에 있는 바다유료낚시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서 걱정을 하던 차에....

그냥 남해안 구경하는 드라이브 겸해서 차몰고 실실 가 봤더니, 과연!!

이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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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바라보이는 남해의 풍경이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지역으로 통영 산양읍 풍화리라는 동네이다.

낚시터 뒤로는 이런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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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아서 그런지 물속에 수초도 무성하다. 백화 현상이 이곳까지 잡아 먹는다면 진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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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도착해 보니, 여기는 낚시터도 아니고 사실상 횟집을 방불케 하는 곳이다. 낚시터라고 해 봐야 가로세로 십여미터 되는 가두리에 물고기를 가두어 놓고, 그거 잡아오면 회떠주고 매운탕 끓여주는..

유료 낚시터도 이런 곳은 없다. 오만원을 넘어가는 입어료에도 꽝치고 가는 사람이 수두룩한 바다유료낚시터와 비교하면 이 곳은 그야말로 크릴새우 한마리에 물고기 한마리 씩이다.

대상어종은 단 한가지. 붉은빛 동체에 아이쉐도우를 자랑하며 몸통에 푸른 별자리도 선명한 여왕물고기, 참돔.

그 참돔이 비치되어 있는 민장대에 새우를 달아 넣자마자 이렇게 물고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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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기자 이렇게 끌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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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에 걸맞게 힘이 여간내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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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나와 뜰채에 담긴 그 모습이 처연한데...

이렇게 남녀노소, 아니 원숭이나 강아지 혹은 송아지라도 한마리씩 넣자마자 잡을 수 있는 곳이라서, 이건 낚시터가 아니고 완전 수족관 분위기인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어디 그런가, 남들 다 넣자마자 이삼분 이내에 한마리씩 건져 올리는 와중에도 이십분이 넘게 쭈그리고 앉아 입질도 못받고 있던 우리의 호프, 또디알바..

드디어 자리를 옆으로 옮기더니 한마리 걸어내고 있다. 민장대 휘어지는 폼새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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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족관에서 참돔 꺼내기 놀이를 하게 되면, 입어료를 받는게 아니라 참돔 키로당 이만원을 받는다. 참돔은 대략 40센티 전후 사이즈가 일키로근처이다. 나오는 넘들이 다 그 사이즈라서, 대략 마리당 이만원 잡으면 된다. 사실 횟집에 가면 그 사이즈 참돔 한마리에 옆접시 합쳐서 싼데가 오육만원, 비싼데는 십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 참돔은 어쩌나? 당연히 썰어준다. 썰어만 주나? 매운탕도 끓여준다. 팔자에 없는 호사를 부리면서 그 비싼 참돔을 통구이로 먹는 사람들도 있다. 자세 나오는데 남들 먹는거 사진 찍어달라 그러기가 민망해서 사진은 없다.

사실 우리 일행은 이미 키로급 참돔 세마리 썰어 회로 쳐먹고, 매운탕에 밥까지 뒤룩뒤룩 다 퍼먹어서 거의 호흡 곤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참돔 통구이를 보면서 아쉽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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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리 썰었는데 겨우 저거냐고? 저거보다 더 담긴 접시가 두개 더 나왔다. 저거 일식집 스타일로 예쁘게 무 깔고 데코레이션 하면 왕대짜 접시로 한개 분량이다. 그러니까 저 접시가 대략 한마리 꼴이라는 뜻.

육질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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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횟집 수족관에서 일주일씩 묵으면서 스트레스 받는 넘들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같은 양식 참돔이라 해도 가두리에서 건진넘 바로 먹으면 훨씬 나은 법이다. 물론..

자연산 참돔과는 그 힘도, 또 육질도 비교가 안되겠지만 말이다.

결국 세마리는 현장에서 우리 일행의 배속으로 들어가고, 한마리는 회썰어서 밤참용으로 보관, 두마리는 서울로 호송하도록 피빼서 냉장 보관을 한다.

이렇게 우리 일행이 잡은, 아니 건진 여섯마리의 참돔은 다 처리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때려먹은 모든 비용은 정확하게 14만5천원이 나왔다. 키로급 참돔 여섯마리 꿀꺽하고 저 정도면 완전 공짜다.. 공짜..

살다살다 이렇게 골때리는 낚시터는 첨 봤는데, 낚시꾼의 관점에서는 이거 완전 후루꾸중의 상 후루꾸이지만, 식충이클럽의 회원으로서는 이렇게 또 재미있는 식당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바다위 좌대에서 이런 짓 하면서 노는게 어디 흔한가...

광고할 맘은 전혀 없지만, 대략 끌리는 분들을 위해 검색용 명칭은 하나 적어준다.

통영 해란낚시공원(연락처는 구글신께 문의할 것)이란다.

사장님 부부와 일을 도와주러 온 분도 다들 친절하고, 물 맑고 공기좋은 바닷가에서 재미있게 하루 놀게 해준 그 분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물뚝심송@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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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zcooler.tistory.com 쿨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드시 건져 올려야만 하는가요??ㅋㅋ
    낚시 하시는 분들한테 한마리만 건져달라고 하면 안건져 주시려나요?? ㅋㅋ
    낚시의 낚자도 모르지만...
    먹는건 무지하게 좋아해서....
    동네 횟집에서는 아무리 먹어도 먹고 나오면 아쉬운감을 지울수가 없던데...ㅋㅋㅋ
    유용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통영 가는일 있으면 위치 확인이라도 하고 와야겠네요^^

    2008/03/12 11:35
    • Favicon of http://albablog.kr 알밥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이 안 건져도 주인보고 건져 달라고 그래도 되겠죠. 그런데 거기 도우미 하시는 분이 도와주면 진짜 여섯살짜리 아이도 금방 한마리 건질 수 있습니다. 고기 만질 필요도 없고 미끼도 끼워주고.. 그냥 드리웠다가 고기 물리면 당기면 옆에서 뜰채로 떠서 바늘도 빼주고.. 알아서 다 해주니 걱정 마세요.

      2008/03/12 13:06
    • Favicon of http://albablog.kr 알밥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주의할 점은 일단 건진 고기는 물로 돌려보내면 안된다는 겁니다. 한번 물 밖으로 나온 고기는 충격을 받아서 얼마 못살고 죽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한마리 건지면~ 이만원~

      2008/03/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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