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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배우 출신 김부선씨가 진보신당의 홍보알리미(?)로 위촉되면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가 대마초 합법화, 아니 비범죄화를 주장하는 것과 그녀가 진보신당의 홍보알리미에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것은 그 범주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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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사고방식이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나치게 크고 복잡한 주제이지만 단순하게 표현해 보자면, 이 사회에 존재하는, 존재해 왔던 부조리들을 깨닫고 그 부조리들을 없애기 위한 노력에 기반한 사고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많은 수의 진보적 인물들은 대체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부조리에서 그 사고를 시작하게 됩니다. 청계천 재단사 전태일이 그랬습니다. 또 성적 소수자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 모두가 그랬습니다.
 
노동자의 문제나 여성의 문제 역시 그들이 처한 상황의 부조리를 깨닫고, 그 부조리를 고치기 위한 사고에서 그 진보적 성격이 발현되는 것입니다. 다만 그들의 문제는 이 사회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노동자, 이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화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적 소수자 문제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마초 합법화 주장자들의 경우 그들이 극소수라는 점도 있지만 기존의 사회관습과 심하게 다른 주장을 하는 점에 있어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이 있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의 주장이 언제나 자신이 처한 부조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항상 집단이기주의라는 매도를 당할 위험이 있어 온 것입니다. 니들이 동성애 하고 싶어서, 니들이 군대가기 싫어서, 니들이 뽕먹고 싶어서.. 이런 지적 말입니다.
 
하지만 소위 진보정당이라면 그들이 어떤 주장에서 출발해서 진보적 관점을 지니게 되었는가 하는 부분보다는 그들이 현재 제대로 된 진보적 사고를 지니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즉, 대마초 합법화 주장을 하는 인사가 있다면, 그가 대마초 합법화 주장을 하니까 그게 원칙적으로 혹은 전략적으로 옳으네 그르네 따지기 이전에, 과연 그는 대마초 합법화라는 아주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주장에서 시작하여 이 사회 전반의 다른 부조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고, 그 부조리들을 고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 왔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개인의 주장이 대마초 합법화 주장이 아니라, 명왕성에 콜로니를 세우자는 주장이라 할 지라도 그 주장은 그 사람 한명분의 주장일 뿐입니다. 그 주장은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당원 한사람의 의견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면 그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한개의 주장에서 시작되어 이 사회의 온갖 부조리에 대한 정당한 입장을 가지게 되고, 그런 부조리들을 타파하기 위한 행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진보정당의 당원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훌륭한 자격요건을 갖춘 것이라고 봐도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어떤 주장을 한가지 함으로써 그 사람의 가치가 판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가 사회 일반과 동떨어진 아주 이상한 주장을 한다 하더라도, 그 한가지만 가지고서 그 인간의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그 인물의 주장이 완전히 반사회적이고,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는 엥똘레랑스 적인 주장이 아닌 바에야는 다름의 하나로 용인되어야 한다는 대 전제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김부선씨가 에로배우 출신이라는 점은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에는 반론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가 대마초 합법화 주장을 한다는 점은 그녀가 진보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 포인트가 그 부분이라는 의미 이외에는 다른 어떤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그녀는 현재, 대마초 합법화 주장에서 출발하여 이라크 파병반대, FTA 반대, 언론 개혁운동, 지난 대선때의 이명박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진보신당의 가치에 충분히 부합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것 아닐까요? 인터뷰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녀의 사고방식을 보면 그외의 어떤 사회적 부조리에도 그녀는 충분히 훌륭한 진보적 사고로 사안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진보신당의 홍보알리미로 하등의 문제가 없는 인물입니다.
 
이 모든 논제를 떠나서, 진보신당의 입장을 따지는 전략적 가치의 문제로 판단하자면, 아주 단순하게 아무 문제 없음이 인정됩니다. 현재 이 땅에서 진보신당이 얻을 수 있는 지지율은 아무리 커봐야, 이 땅에서 대마초 합법화를 찬성하는 사람의 비율을 넘기 힘듭니다. 오히려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그녀를 진보신당의 마스코트로 삼아서, 그녀의 의견에 찬성하는 대마초 합법화론자들의 지지만을 획득하는 결과가 오더라도 대성공이라는 뜻입니다. 거기다가 그녀는 언론의 입장에서는 상품성이 있는 존재입니다.
 
하다못해 나쁜 기사라도 한줄 나오는게 감지덕지인 진보정당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훌륭한 대언론 홍보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주장하는 대마초 합법화 주장이 당론이 아니라는 점은 얼마든지 밝힐 수 있고, 만에 하나 그녀가 진보신당의 홍보대사라는 직책을 자신의 대마초 합법화 주장을 하면서 활용해 먹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녀의 개인적 인성의 문제이지, 진보신당의 책임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짓을 한다면 잘라 버리면 됩니다.
 
자주파의 맹목적, 집단적 행태를 대표하는 어휘로 선택하긴 했지만 다분히 마타도어의 성격을 가진 종북주의라는 어휘에 상처받았던 민노당 잔류파들이 진보신당에 와서 "뽕쟁이 에로배우"를 대표선수로 뽑았냐는 비아냥을 하고 있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 사람들의 수준이 그거 밖에 안되니까 민노당이 그래 된겁니다.
 
저는 김부선씨가 진보신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하등의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 물뚝심송(sinc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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