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7은 보잉사에서 제작한 대형 여객기의 한 기종으로 유명하다. 주로 국제선에 취항하는 이 기종은 딱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이며, 어떤 면에서는 인류가 발전시켜온 기술의 상징이기도 하고, 현대 문명의 실질적 아이콘이라는 느낌까지도 있다.
하나는 신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등장하는 747비유이고, 또 하나는 새로 가동하기 시작한 이명박 행정부의 747 공약에 대한 얘기가 될 것이다.
유전자에 관한 얘기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 언급되어 있긴 하지만 원래 747 비유는 프레드 호일이라는 사람이 최초로 행한 것이다. 이 역시 그가 직접 이 얘기를 글로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의 친구 찬드라 위크라마싱헤라는 사람이 호일이 그 얘길 했다고 주장한다고 하니 뭐 인정해 줘도 될 것이다. (라고 도킨스 책에 나온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야적장에 고물들이 쌓여 있는데 태풍이 불어와서 쇠부스러기들이 날리다가 우연하게도 747여객기 한대가 조립될 가능성에 대한 얘기다. 사람 정도 되는 복잡한 유기체가 순전히 우연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며 따라서 신이라는 초월적인 지성이 존재해서 그가 이 모든 것들을 설계해 냈다는, 소위 창조론자들의 주장의 일환인 것이다.
이런 식의 확률과 가능성에 대한 문제, 복잡한 유기체의 진화과정에 대한 문제는 무척 많이 논해지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여간 747기 입장에서는 자신이 그만큼 복잡한 존재라는 칭찬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
또 다른 747의 이름 팔아먹기가 있는데 바로 이명박이 한 공약에 등장한다. 소위 7% 경제성장, 4만불 시대 진입, 세계 7대 강국, 뭐 이렇게 끼워 맞춰서 747이라고 이름붙인 공약이 있었다. 사실 이 공약은 이미 이명박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각종 경제관련 기관에서 한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잘해야 4%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7% 달성은 임기내 평균이다, 아니 임기내에 한번 도달하면 되는 목표다, 올해는 6% 할 예정이다, 그게 아니라 잠재 성장률을 그 정도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구질구질하게 말바꾸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면서 무력화된 공약이기도 하다.
사실상 성장률 정책은 이제 국민들의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하고는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진 수치가 되었다. 박정희시절 폭발적인 성장율을 보면서 환호하던 기억이 있는 생물학적 연한이 좀 된 사람들이나 성장률에 연연하는거 아닌가. 실제로 참여정부 시절내내 예상밖으로 선전하는 수출증가와 경제성장을 보면서 다수의 보수 언론들은 성장률이 중요한게 아니라 체감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설레발을 치기까지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부는 또 성장률에 목을 맬 것이며, 그걸 이뤄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자 온갖 마약을 다 투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래봤자 이렇게 덩치가 커져버린 한국경제를 그들이 맘대로 컨트롤하기는 심히 어렵겠지만 말이다.
결국 곡물가 상승이나 유가 상승, 국제 경기의 위험성 증가, 등등의 악화되어가는 외부 환경과, 누적된 적자와 약해진 체질로 갈수록 찬밥신세가 되어가는 달러화 경제와 함께 한국 경제도 심각한 수준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일반인들은 경제성장도 잘 되고, 수출도 잘 늘어나는데 이상하게 체감경기는 나빴던 참여정부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보잉 747기가 가지는 복잡성과는 비교도 안되게 복잡해져버린 한국 경제를 상대로 자전거 고치던 시절의 경제이론을 가지고 들이대는 대통령을 뽑아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에 어디가서 하소연 할 것도 없다.
심지어 747이라는게 "7만한 4기는 전부 7 예정이다." 라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주장하는 어떤 네티즌의 댓글도 있었다.
또 한쪽 구석에서는 747이라는 것은 현재 1500선을 달리고 있는 코스피지수를 임기말 747에 맞추겠다는 원대한 포부라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물 쌓인 야적장에 태풍이 암만 불어도 747기는 조립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뚝딱 조립해 주지도 않는다. 좋은 일은 이루어지기 힘든 법이며 공짜점심은 없다.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일들은 다 우리가 저지른 일들의 결과이며, 그런 인과의 고리에서 무책임하게 혼자 도망가지 말고 이 사회가 제대로 되어 나가기 위해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하는, 작은 첫걸음을 내딛을 때가 아닌가 싶다.
맨날 대통령 잘못 뽑아놓고, 도장찍은 손가락 타령만 하지 말고 실제로 잘못했다 생각되면 손가락을 자를 일이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심을 하라는 것이다. 한번하면 실수고 두번하면 바보소리 듣는 법이다.
* 다른 얘기 하려다가 얼결에 흘러나온 글이므로 비유가 이상하다는 둥 하는 딴지는 사절이다.
물뚝심송@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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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만한 사긴 다친다 747에서 웃었습니다. :) 블업드리고 갑니다.
2008/03/19 13:52ㅎㅎㅎ 고맙습니다.
2008/03/19 14:17주가가 747 이다.라는 이야기에 크게 한번 웃었습니다.
2008/03/19 21:21정말 작은정부,작은정부하다가 결국 금융권의 수장자리인 금감위원장을 이렇게 어려울때에 바꾸지 않나. 아직도 금감원장은 공석으로 두질 않나.
그리고는 이렇게 될 동안 전 정부에서 무엇을 했냐고 남탓만 하고 있는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이 상황이 재미있는 것인지 슬픈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웃으셨다니 다행이긴 한데..
2008/03/22 14:05저도 이 상황이 비극인지 희극인지.. 아니면 호러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