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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1등 호텔"에서 대충 편히 쉬고 일찌감치 움직였다. 누구나 한번은 꿈꾸어 보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탈 시각이 오후 1시 근처였으므로, 일정이 빠듯했다. 그러나 본전 생각이 간절했으므로 스쳐지나가는 도시이긴 해도 대충이라도 봐야 한다. 이번 여행은 얼어죽을까, 굶어죽을까 다들 너무 걱정을 한다. 추운 것은 엄연한 사실이니 그렇다치더라도, 한 두끼 예사로 건너뛰는 내가 느끼기로는 다들 너무 먹는 일에 집착을.. 열차에서 저녁과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길래, 컵라면으로 한 끼, 햇반과 김으로 다시 한 끼 때울 요량이었다. 그런데 뭘 얼마나 잘 먹으려고 가장 중요한 일이 장보는 일이라고 하는걸까...

아침식사는 훌륭했다. 입맛은 없었지만 가능한한 많이 집어넣었다. 잘 먹을 수 있을 때는 잘 먹어야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챙기고 호텔을 나서다 온도계를 보니 영하 29도...!!! 야외 체류 시간이 짧기를 기대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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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장"을 갔다. 가봤더니 생각했던 시장이 아니라 백화점이다. 애개개, 추울 줄 알았더니? 사진은 백화점 입구에서 본 시내. 지평선 근처가 서울처럼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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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에 가득한 과일들. 예쁘다. 맛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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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여 먹는 우유라고 한다. 신기한 맘에 사고 싶었으나, 끓일 방법이 없으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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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야채 진열대. 토마토는 야채가 맞다. 얼굴이 보이는 처자는 몽골 처녀. 몽골족 여성은 키가 크고 골격이 장대하다는데 이 처자는 자그마했다.

수퍼에서 먹을 것은 아니 사고 보드카를 샀다. 먹는 일에 흥미가 없다보니 살 것이 없었다. 전날 얻어먹은 술 빚을 갚을 생각으로 700ml 짜리를 샀다. 1시간은 가겠지? 룸메이트가 술자리에 앉으면 술잔이 새는 사람이던데... 보드카 이름은 물론 "징기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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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를 전망할 수 있는 기념공원으로 가는 길. 추워서 정말 사양하고 싶었는데... 어쨌거나 울란바토르 시내를 조망할 때마다 자욱히 깔린 저 매연이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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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저길 올라갈 거란다. 칼바람이 부는데... 얼어붙은 계단이 몇 개인지도 알 수 없구나! 그러나 겨우 여행 둘째날인데 빼먹기도 아쉽고... 에라 모르겠다. 올라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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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의 기억은 오로지 매연만 남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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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군말없이 오르고 있다. 내가 사고를 쳤다. 마스크를 쓴 탓에 입김이 안경으로 올라가 안경이 얼어붙었다. 계단 중간에서 아무 것도 안 보이니 정말 난감. 게다가 올라가보니 계단엔 눈이 두껍게 얼어 붙어 미끄러지기 딱 알맞았다. 놀란 가이드가 팔을 잡고 올라가며 한마디 날린다. "눈이 왜 그렇게 나빠요?"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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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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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 오르니 서낭당 역할을 하는 돌무더기가 있다. (청소부 복장을 한 아저씨는 일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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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민속박물관. 원래는 몽골 국왕이 거주하던 왕궁이었다.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아 복원하는 중이다. 난방이 전혀 안되는 건물이었다. 건물마다 유물과 박제동물과 그림이 가득했으나 조금 둘러보니 차라리 햇살이 있는 마당이 더 따뜻했다. 건물 전체가 촬영 금지 구역이었는데, 실내에서만 금지인줄 알고 몇 장 찍다가 두번이나 혼이 났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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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단청 다 입히려면 힘깨나 들 것 같다. 어느 세월에 다 복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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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열차가 예정 시각보다 30분이나 늦게 왔다. 열차에 못 올라보고 얼어 죽을 것 같다고 엄살을 떨고 싶었는데... 엄살을 받아줄 사람이 없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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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한국 사람들이다. 우리 일행은 내 등 뒤에 있다. 사실 영종도 공항에서 같은 비행기로 출발한 사람들이다. 19명인 우리 일행과 달리 저 사람들은 60명이 넘는 대부대다. 가는 곳마다 부딪히고 같은 호텔에서 묵었다. 아침엔 자리없다고 우리 일행의 식탁에 와서 밥 먹던 이쁜 처자도 있었는데, 이야기 끝에 우리가 자기네 일행이 아님을 알고 당황스러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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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열차가 왔다. 외관을 보아하니 20여년 전 비둘기호 열차 꼬라지다. 속도 그러려나? 옛날 생각이 나면서 빠른 속도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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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로 적혀있는 <모스크바-울란바토르> 팻말이다. 러시아 알파벳은 정말 끝내준다. 전혀 읽을 수 없는 글자다. 수백년 전 어느 정교회 수사가 바티칸에 가서 알파벳상자를 선물로 받아갔는데, 흔들리는 배 위에서 보드카를 처잡수시다가 상자를 엎었단다. 부랴부랴 쓸어 담았는데, 어떤 글자는 90도 옆으로, 어떤 글자는 뒤집어지고 그랬단다. 해서 러시아 알파벳은 유럽에서 사용하는 것과 발음이 다르다는 아주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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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아저씨가 표를 검사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피 가방을 맨 아저씨는 이 여행을 준비한 분이다. 지난 여름 터키 여행에 이어 두번째로 같이 여행하는 중이다. 전에 봤다는 이유로 날 맘놓고 구박했다. 고객을 뭘로 보구....


교주@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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