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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럴님의 글을 보자면,
진보신당이라기보다는 나같은 안방좌파들에게 충고를 하나 던져주시는 듯 하다. (아니면 말고.)
그러니까 이런거인 듯 하다.
"좀 더 마키아벨리스트가 되면 좋지 아니한가?" 혹은 "좀 더 약게 굴면 안되겠는가?"
김부선 처럼 오해(?)받을 인물을 앞에 내세우는 것은 진보신당의 미스요, 나아가 진보신당이 나아가는 방향 자체가 지극히 마이너한 쪽이라는 우려인 듯 싶다. 그래서 어느 세월에 메이저가 되어 좋은 세상 만들겠는가...
대충 이런거라고 미루어 생각해본다.
하긴,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결론은...
왜 마이너를 위한 마이너한 정당이 존재하면 안되는가...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진보신당이 꼭 수권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정당의 목표는 정치권력의 획득이고... 메이저리티를 확보하지 않는 한 영원히 권력을 쥐는 일은 없을 터. 권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과 인물도 제 뜻을 펴지 못할게다.
말로야 대통령 후보도 낸다지만 사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에서 대통령 나오는 일은 언감생심이나 다름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를 위한 마이너가 되기를 내가 진보신당에 바란다면 너무 이기적일까?
성적소수자, 여성인권, 환경운동, 이주노동자문제... 마이너리티 문제는 개인마다 다 다르다. 똑같은 성적소수자 문제라 칭해져도 실상 그 안은 개인마다 다 각기 다른 마이너리티 층위를 가지는, 그러다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도 있는 문제.
사실, 747이니 세계7대강국이니 동북아허브니 하는 거대담론에 비하면 참으로 하찮아 보이기도 할 터이다. 부동산과 수능이 관심의 전부나 다름없는 메이저 국민들에게는 하루 15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마이너한 관심외 영역일테다.
"자, 일단 정권부터 잡고 난 후에..."
분명 그렇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혐오감마저 불러 일으키는 마이너 지향은 잠시 가려두고, 적절하게 사민주의노선으로 (물론 '사회'라는 말도 빼고), '복지국가'라는 개념으로 살살 설탕가루를 뿌리고 얌전하고 착실하게 정치하다보면 메이저 국민들도 혹해서 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 하는가?
"자, 일단 정권부터 잡고 난 후에..." 이 말은 사실 데자뷰다.
일단 파이를 키우면... 국민소득이 5천불이 되면... 독재정권이 물러나면.. 민주화가 달성되면...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으면...
또 기다려야 할까? 88만원 세대를 걱정한다면서 정작 당안에는 20대 당직자가 하나도 없었단다. 민노당이 그랬다고 한다. 노동자를 위한다면서 정작 노조마저 결성못하는 열악한 노동자들의 편에 서주지를 못했다.
그러니, 진보신당은 민노당보다 더, 마이너를 위한, 마이너들에 의한 당이기를 바란다.
88만원 세대가 문제라면, 88만원 세대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대마초 비범죄화'에 방점이 찍히기 보다는 그것을 주장할 수 있는 '양심'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민노총 눈치를 안보고도 노동정책을 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하고,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환경주의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란다.
747같은 거대담론을 만들어내며 당신들만의 정치를 하고 있는 기존 정치권의 룰을 따라야 할 필요가 무어 있는가. 권력 그 자체를 위한 거대정당따위가 누구에게 도움되랴.
차라리 지금 나의 마이너리티를 옹호하고 지켜준다면, 미니 정당이라 하더라도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당연히 그런 미니 정당이 국가 단위에서 뭔 힘을 쓰겠냐만.. 우리가 원했던게 언제는 국가적 스케일의 거창한 무엇이던가. 그저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개인의 양심을 말할 수 있는 자유" 정도이었건만.
그러니, 마이너를 위한 마이너들의 정당으로 정체성이 낙인된들 어떠랴싶다. 유시민처럼 비지앵벌이를 할 것도 아닌 바에야, 굳이 메이저들의 거대담론을 따라다니느니, 가까이에 있는 또다른 마이너들의 목소리만 받아주어도 좋지 않을까?
아마도, 진보신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이 땅의 노동자농민의 눈물 한방울과.. 둘 중에 어느 걸 선택하겠냐고 하면 후자를 택할 거라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을 이루려는 사람들은, 그리고 그 지지자들은.
어리석고 나이브하긴 하지만 애초부터 생겨먹은게 이런 걸 어쩌누...
ps. 물론, 진보신당이 마이너 몰입 정치집단은 아니다. 그보다는 더 큰 무언가겠지. 니미럴님이 마이너 문제에 천착하시는 듯 하여 그 김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쓴 글. |
| ---- 그래도... 너는 안생겨요... oTUL @ebadac 아란아빠@찌질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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