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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이 글은 찌질넷의 토미에님의 간단한 글에서 시작된 토론을 정리한 것입니다. 20대 분들이 읽기에 조금 거북할 수도 있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논의인 듯 하여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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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 :

선거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279916.html


20대 적극적 투표 의사율이 지난 총선보다 무려 20% 이상이나 떨어졌네효...

다른 연령대는 많아야 약 10% 감소율인데 말이죠....

이렇게 자기들이 만든 정치환경에는 신경도 안쓰면서 등록금이 오른다고 데모해서

노래나 부르고 춤추고 신명나게 놀기만하고....


솔직한 말로 이런 20대들한테 "사복체포조"는 개발의 편자일것 같아효.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생각없는 20대는 좀더 당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88만원은 이들한테

적지않는 돈 같군효...


물뚝심송 :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주제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회 전반의 문화가 퇴보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죠. 얼마전에 이런님이 제기한 사회 전반의 지적수준의 감퇴에 대한 질문과도 맥을 같이 하는 거죠.

현실적으로 새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20대들의 정치적 의식수준은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놀랄 정도로 뛰어난 친구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준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죠. 그러나 그 정치에 관심없이 널널한 젊은 친구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들이 몰두하는 자신만의 관심사가 과연 가치가 있는 내용들인가 하는 질문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복잡해 집니다.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그 사회가 운영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정치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라는 명제와 그거 백날 관심가져봐야 아무 소용없으니 난 비보이 놀이나 열심히 하련다~ 하는 선택중에서 과연 어느쪽에 더 "가치"가 실려 있을까요?

사실은 저런 선택의 문제도 좀 사치스러운 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은 난 아무것도 관심없고 그저 되는대로 편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 빈둥거리는게 일상화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있으니까요.


토미에 :

그냥 밑에 글로 끝낼려고 했는데 물뚝심송님의 댓글을 보고 좀더 토론할 꺼리인거 같아서.. 새글을 올립니다.

물뚝심송님은 우리나라의 지적수준의 저하에 의미를 두셨는데요. 전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거의 볼 수 없는 경제적 자립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여기서 경제적 자립은 실제로 자기가 벌어서 먹고 마시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20대들이 얼마만큼 그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또 얼마만큼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하면서 고통을 경험했느냐에 있습니다.

지난 대선전에 30개 대학인가 40개 대학 학생회에서 이명박을 지지했던 해프닝이 있어지요. 대학졸업 후의 대부분이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겨우 비정규직 노동자로 밖에 진로가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이명박을 지지한다는게 큰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생각해 보는 젊은이들이라면 민노당 지지는 못해도 대놓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말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게 뒤에 좀 말들이 많았었는데 뭐 일부는 조작된 것이다. 우리학생회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학생회장의 개인적 선언이다 등등이요.

그러고 나서 얼마전 등록금 투쟁 비스무리한 데모가 있었지요 뭐 부할한 사복체포조가 처음으로 등장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대학생들이 이번 등록금 투쟁을 보면서 비웃었던 것은 등록금 인상과 같은 젊은이들한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사회적 문제의 시발점인 정치에 대해서 대선전의 상반된 그들의 지지행동과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몇일전 서프 대문글을 보니 이런 말이 있더군요. "대학생들이 대선 전 이명박 지지에 대한 면피를 할려면 최소한 50개 대학의 반대성명이 있었어야 했다." 어찌 이런일이 있을것이라는것 예상 못하고 이제와서 등록금 투쟁이나 한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지요. 이글은 다분히 노빠적으로 치우친 글이였지만 (등록금 인상의 책임은 노통도 벗어나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글을 통해서 다시한번 왜 대학생들이 이러한 상반된 행동을 할까 하고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경제적 자립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대학생중 얼마나 많은 퍼센티지의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돈을 벌거나 아니면 융자를 받아서 공부하고 먹고 자고 할까요? 한 5%는 될까요? 대부분의 부모의 도움으로 대학을 공부하고 먹고 자고 할겁니다. 물론 알바를 합니다. 그러나 그 알바로 번 돈은 대부분 개인 잡비로 씁니다. 즉 대학 생활내내 들어가는 막대한 돈들의 90%가 그들의 부모에게서 나옵니다.

등록금 인상? 물론 그들도 걱정을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을 지불해야할 자신의 부모님들에게 송구한 생각도 가질겁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입니다. 자기 스스로 그돈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의 그 고통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 고통을 느꼈다면 이런 사회적 문제의 시발점인 정치에 대해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보이 춤 열중하는거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하면서 경제적 뒷받침에 대해 자신들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요? 대부분 부모님들한테 그것을 의존하지 않습니까?

당장 대학생들 중 10%만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자기스스로 해결하라고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서 그 고통을 당한다면 지금과 같은 대학생들을 보는게 많이 줄어들 겁니다.

졸업을 하면 뭐합니까? 88만원 세대? 지방 도시에 가도 88만으로 먹고 살기 어렵습니다. 당장 방값으로 반 이상의 비용이 지출될 것입니다. 즉, 88만원으로는 절대로 생활이 안됩니다. 그럼 그 나머지 비용은 어디서 충당할까요? 바로 부모님의 지갑입니다.

30대가 되어서 취직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애도 낳습니다. 자기와 배우자 모두 일 나가야 하는데 애를 맡길 데가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곳은 너무나 비쌉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애를 키우는 노동의 비용은 바로 부모님한테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선진 복지국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선진 복지국가에 있습니다. 그 복지가 국가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바로 부모님들의 돈과 노동에서 나오는 겁니다. 이러한 훌륭한 복지국가(?)에 있는 젊은이 들이 뭐하러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까요? 기껏해야 환경, 생태, 모병제 정도...? 이미 그 복지스러운 환경에 있으면 그것에 대한 출처가 국가인지 부모인지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좀 더 다른 복지을 얻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실제적으로는 우리가 복지속에 있는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나마 과거의 대학 젊은이들한테는 얼치기 엘리트 의식을 가지던지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에 대한 갚음으로 성공밖에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지금의 젊은이들은 한번도 목말라 본 적이 없습니다. 좀 목말라 봐야 합니다. 제발 목마르게 부모들이 노력 좀 해야 합니다.




돌탱 :

부모들의 책임도 큽니다.
요즘 웬만한 의대는 치맛바람이 거셉니다.
의대 갈 정도의 지적 능력(암기력일 수도 있습니다만..)인 학생들을 그저 품안에 넣어두고 교수들 찾아 다니는 부모들 말입니다.

20대 새내기가 억울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니미럴리스트 :

그런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빈부격차가 커지는 원인 중의 하나가 부자와 빈자의 의식의 차이라고 합니다. 가난을 겪어보지 못한 부자는 가난을 끔찍한 지옥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필사적으로 부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이미 겪어본 빈자는 불편하지만 견딜만하다고 여기므로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대응하게 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고생을 모르고 자라서 저리도 정치의식 (계급의식이겠죠, 정확히는)이 없다는 진단에는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젊은애들도 기성세대 못지 않게 영악합니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이루어줄 정치집단을 선택하는 능력은 있다고 봅니다. 통합신당과 같은 중도보수나 진보세력이 이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누리는 안락을 지켜줄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문제는 선구안과 같은 기능적인 측면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의 결여와 같은 가치관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토미에 :

뭐 동의까지는... 제 생각이 그렇다는 거죠..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자신들이 누리는 안락이 자신들에 의해서가 아닌 부모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라는 거죠.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할까? 실업을 하고 88만원을 받아도 부족한 부분은 국가에서가 아닌 가족에 의해서 지원되니깐요.

근데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부자의 경우는 필사적으로 부를 유지할려고 노력한다는것은 이해하지만 빈자가 느긋하게 대응하게 된다는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드네요.


니미럴리스트 :

가난이 그렇게까지 두렵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악착스러움이 덜하겠지요.


토미에 :

가난이 두렵지 않다....

민노류 진보당의 제 1당 목표는 한 4세대쯤 지나서야 가능하겠군요...

그전에 대한민국이 결단다던지...


사미리 :

20대의 문제가 아니라 기성세대의 문제 아닌가요?
국가를 오바르게 이끌어 오지 못한......

기성세대의 문제!

25살짜리가 무엇을 알까? 무엇을 책임질까???


아란아빠 :

누구 책임인지는 닭과 달걀 문제이긴 합니다만...

프랑스의 경우 이른바 68-69년대에, 대학 교육 문제에 대해 항의하며 고등학생들이 투쟁을 해서 쟁취해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4.19까지 갈 것 없이, 80년초까지만 하더라도 고등학생들이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20-30년 사이에,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성장이 갑자기 늦어졌나보죠?
25살짜리는 '알아야만 하는' 나이이고, 심지어 '책임져야 하는' 나이입니다. 대학을 가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한 동갑들이 애아빠가 되어 있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소위 지성을 담보하는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가 있는 주제에 그러한 사회적 소명의식도 없다는 것 자체가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토미에 :

경쟁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더 이상 정치의 관심을 끊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들이 많은데 솔직히 치열한 경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경우는 아니거든요. 대부분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선진국가에서 모든 젊은이들이 격게되는 현상입니다. 그럼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의 젊은이도 우리나라 젊은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라고 하면 그것 또한 아닙니다. 일례로 프랑스를 할까요?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한국 젊은이들보다 더욱더 높은 실업률과 고용불안, 그리고 집값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신자유주의 최전선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젊은이들도 무한경쟁에 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대응은 한국 젊은이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2006년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 최초고용계약 (CFE)이 터져 나왔을때 오히려 일반 기업의 노조의 저항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 사태는 소비사회의 주역이 된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구조적인 보수주의에 대해 반발한 것입니다. 이 사태를 경험하면서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직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에서 출발해 소비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마 이때 대학생과 노동계를 포함해서 100만명이 집회에 참여했었습니다.

이들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바로 한국 젊은이들이 지금 겪고있는 상황과 똑같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젊은이들의 다른 젊은이와의 경쟁을, 정치적 자포자기, 그리고 부모안에서 안주입니다. 그 반대로 프랑스 젊은이들은 모두가 골고루 “평균적인 삶”을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시대별 젊은이들이 모두가 경쟁을 선택했더라면 저는 위와같은 글을 쓰지도 않았을겁니다. 그러나 아란아빠님의 댓글에서 보듯이 불과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 젊은이들 못지않게 사회참여가 활발했습니다. 오로지 경쟁에 몰린 젊은이들이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변명은 프랑스의 예를 견주어 볼때 면피를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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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 토론에 참여까지 해 주셨던 돌탱님께서 4월 8일 새벽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갑상선 이상에 따른 심근경색이라고 하는군요.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2008/04/1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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