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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 가신"의 난을 평정하고 프랑크푸르트선언을 한 날이 1993년 6월 7일이었습니다. 그 이후 신경영 선포식도 갖고 1주년인가 2주년 되던 해엔 잠실 운동장을 통째로 빌려 임직원들 모아놓고 엄청난 잔치를 벌이기도 했죠(그날 호텔 신라에서 사원들에게 제공한 점심은 놀랍게도 장어덮밥이었습니다). 회사밖 사람들에게는 삼성의 신경영하면 사원들 4시에 일어나게 만든 7.4제가 더 기억에 남겠지만, 사내 사람들에게는 이원복씨가 그린 "만화로 보는 삼성 신경영"에 나온 "너희들이 회사에 충성하고 열심이 일하면 나머지는 회사가 모두 책임져 주겠다.(실제로 약 1년 동안 치과를 포함한 모든 병원 치료에 드는 비용을 회사가 지원해 주었습니다)" 와 "이익과 윤리가 충돌하면 윤리를 따르도록 하라",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라", "뒷다리 잡을 바에야 그냥 엎드려 가만히 있어라" 라는 부분들이 더 와 닿았었습니다. 물론 "개뻥치고 있네... 몇 년 가나 봐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중간계층 으로 갈 수록 더 많았죠.

외환위기와 삼성 자동차는 "너희들이 회사에 충성하고 열심이 일하면 나머지는 회사가 모두 책임져 주겠다."란 약속이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가를 뼈져리게 느끼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1999 년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관련 불법행위는 "회사에 손해가 되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도 총수일가의 이익과 관련된 사안은 총수일가의 이익을 따른다"라는 원칙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삼성의 "뒷다리를 잡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총수일가 경영권 확보 관련문제들입니다.

어제 오늘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삼성은 곧 창조경영에 의한 제 3 창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특검 조사 이후, 그의 2선 후퇴와 구학서 부회장의 부상이 기정 사실화되었으며 결국 맥킨지의 권고대로 삼성생명을 가지고 전자를 포기하는 소유 지배 개선 방안을 내어놓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에버랜드 →  삼성생명 → 삼성전자 라는 현 소유 지배 체제에서 금융자본을 빼어버리는 것은 지난한 일이고, 덩치가 너무 커져버린 전자보다는 생명쪽을 택하는 것이 총수일가의 지배권 확보에 있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

그 이름이 제2의 신경영이 될 지, 제 3의 창업이 될 지 모르지만, 그 효과는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회사의 혁신은 결국 구성원들의 태도에 의해 그 성패가 결정되는데, 이미 신경영에 의해 크게 한 번 속아본 사람들이 과연 또 속아줄까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그 어떤 위기 의식을 강조하고 솔깃한 원칙과 약속을 제시한다고 해도 그 모든 것에 앞서온 "총수 일가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또 이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다면 ...

Fool me once, shame on you. Fool me twice, shame o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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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후@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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