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을 지역구에서는 현역의원 정청래와 한나라당의 강용석이 붙어서, 총 유권자 17만여명 중에 7만여명 투표, 강이 3만6천여표, 정이 3만표 조금 넘게 득표하여 6천여표 차이로 강용석이 당선되었습니다.
강용석 의원은 한나라당 18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런 얘길 했다고 보도가 되었군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4/22/2008042201017.html
"강용석(마포을) 당선자는 “안그래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청래의 자살골로 여유있게 당선됐다”고 말해 실소를 샀다."
문제는 과연 어떤 자살골이 있었는가 하는 점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정청래는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대표적인 탄돌이(탄핵덕에 당선된 초선의원들)중의 한명입니다. 그는 그 전부터 싸리비 라는 필명으로 이런 저런 친노사이트에서 활동을 했었고, 대표적인 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386운동권 출신 정치인입니다.
친노그룹 내부의 사정을 소상히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간단히 얘기해서 친노그룹 내에서도 이런 저런 분파에 휩쓸리면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다만, 17대 원내에서 문광위 소속으로 신문사 관련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 나름대로 영향을 끼쳤고 언론에 유명하게 언급된 사건은 문화일보의 음란소설 사건덕분이었습니다. "강안남자"라는 쓰레기 연재소설이 주요 일간지에 실리는 상황에 대해 집요하게 문제를 삼아서 문화일보를 상당히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편으로는 의정활동 내내 그 태도등에서 유시민 처럼 아주 주목이 되면서 언급되지는 못하면서도 나름대로 거친 면모를 보여서 보수층에서는 꽤나 거슬리는 형편이었죠.
탄핵 여파를 등에 업은 17대 선거에서 정청래는 육천여표 차이로 상대를 누르고 당선이 되었었습니다. 18대 선거기간 중에는 언론사마다 확인한 여론조사 결과 5-6% 뒤지거나 어떤 경우는 오차범위이내에 동급으로 나와 약간 뒤지거나 백중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러던 중,
지역구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녹색어머니회 발대식 행사장 문앞에서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그 앞에서 인사를 하던 정후보와 그 학교 교감선생님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진 것이죠. 정후보는 그 행사장에 들어갈 생각이 없이 그 앞에서 인사만 하고 돌아가려던 참이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교감은 정후보가 행사장으로 들어오려고 하기에 막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선거법이 어떻고 하는 언쟁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정후보가 교감에게 "다 잘라 버리겠다"고 폭언을 했다는 것이 문제화 된 것입니다.
문제는 정후보는 폭언을 한적은 없고, 이 행동을 문제를 삼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으며 당사자인 교감은 애매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폭언을 했는가 하는 얘기에 "70%만 사실이다~" 뭐 이런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는거죠.
그러나 그 사건은 정후보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던 문화일보 기자들에 의해서 기사화 되어 버립니다. 이 과정이 또 우스운게 문화일보에서는 그 사건을 보도하면서 현장에 있던 익명의 학부모의 증언을 인용하면서, 정후보가 다 잘라버리겠다는 폭언을 한 것을 직접 들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한 겁니다.
그러나 KBS의 취재결과 미디어 포커스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그 학부모는 한나라당 구의원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이어받은 교총등에서는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 주제에 교직자에게 폭언을 한 것에 대해 재발방지 및 사과를 요구하게 된 것이죠.
정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후의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교장 선생님은 교감선생님과 함께 나에게 사과를 했다. 교육장님도 나에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내 사무실까지 공식적으로 찾아 오셔서 교장선생님이 또 한 번 사과를 한 사안이다. 내가 세 번씩이나 사과를 받은 사안이라면 억울해도 내가 억울한 일 아닌가? 내가 폭언을 하고 건방을 떨었다면 내가 교장 교감선생님에서 사과를 할 일이지 않겠는가? 진위가 180도 역전이 되어도 한참 거꾸로 되었다.
사건이 있고 4월 4일부터 총선 날인 4월 9일까지 문화일보는 사설포함 11차례, 조선일보는 사설포함 7차례 그리고 문화일보 자매 무가지 Am7은 4월 8일자 1면에 나의 죽음을 열망하는 장송곡을 게재했다. 북한에서 무슨 핵실험을 한 것도 아닌데 이들은 나의 목에 펜대를 꽂고 피를 토하는 나의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구태의연한 감상적 표현이긴 해도 코앞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망가지는 모습을 본 당사자라면 저정도 심정은 되겠다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정상적으로 선거가 치루어 졌다고 해도, 정청래 후보가 당선되었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 전역에 한나라당의 싹쓸이 승리가 있던 총선이었고, 여론조사에서 백중세라 해도, 한결같이 강후보가 조금이라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그 당에 속한 것만으로도 핸디캡이 될 정도로 도움이 안되는 정당이었고, 정청래 본인의 정치적 역량이나 인지도 역시 그다지 우수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저 스스로는 정청래 의원이 꼭 당선이 되어야 했다는 어떤 정당성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뻔하게 보이는 식으로 의정활동 내에 행했던 한 신문사에 대한 집요한 공격이 바로 그 임기가 끝나고 다음 지역구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바로 그 해당 언론사에 의해 이런 식의 역공으로 보복되는 상황을 과연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책임은 선거기간 같이 민감한 시기에 행사장 앞에서 교직원들과 언성을 높인 본인에게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서, 선거를 의식해서 마냥 헤헤거리면서 살 수도 없는 일이고 언성을 높일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존재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작은 꼬투리를 가지고 한나라당 구의원 학부모가 말을 일차 부풀리고 그 부풀린 말을 가지고 열차례가 넘게 기사화 시키고 (참고로 정몽준 의원의 성추행 관련 사건은 문화일보에 단 한차례, 그것도 정의원의 해명위주로 기사화 되었습니다. ) 그 결과 한 지역구의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언론사, 그것도 중앙일간지가 자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듯 합니다.
거기다가 이 과정에 동참을 한 세력들은 많기도 합니다.
최초 문화일보 보도가 나가자 조선일보에서는 그것을 받아 아무도 보도를 안하는 마당에 따라서 사설까지 써 붙입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그걸 받아서 또 한마디 더 붙여 줍니다. 거기다가 안그래도 노골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교총에서는 사실 확인 따위는 저멀리 던져버리고 바로 재발방지 및 사과 요구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런 행동들 하나하나가 다 기사화 되어 버립니다. 그결과 정청래는 폭언을 했건 안했건 일단 먼저 죽일넘이 됩니다.
거기다가 이런 기사들은 모두 모여서, 탄돌이 386들, 걔들이 뭐 공부를 했겠어? 맨날 쌈박질만 하던 싸가지 없는 못배운 것들.. 이런 인식을 좀더 공고히 해 버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메카니즘이 적용되어 버리는 것이고, 아주 훌륭한 기획이 현실화 된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정청래 낙선자는 검찰에 관련자 모두를 허위사실 공표나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 상태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을 하지는 않은 상황이니, 당선무효가 되거나 재선거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상적인 절차로는 정청래 낙선자가 구제받을 길은 없다는 것이죠. 문화일보나 해당 학부모, 안상수 의원등이 형사적으로 처벌을 받게 되고, 그것을 근거로 거액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이나 걸어서 돈이나 받는 것이 최선의 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별로 쉬워 보이지는 않는군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 사건을 이렇게 유도한 두뇌는 이 모든 정황을 고려하고 일을 벌일만큼 똑똑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한발 두발 정의를 좀먹어 들어오는 것들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다가는 어느 순간에 우리 주변에는 정의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당할 때 가만히 지켜 보기만 하고 있다면, 당신이 정의롭지 못한 일을 당할 때 아무도 돕지 않을 것 같군요.
가만히 있기만 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있는 법이니까요.
* 참고링크를 정리해 뒀었는데 훌러덩 날아가 버리고.. 이 글을 쓰면서 참고한 사이트들은 문화일보, 조선일보, 교총, 한국교육신문, 정청래블로그 등입니다. 검색하기 되게 쉬워요~~
물뚝심송@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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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섭군요. 언론이라는게..한사람 죽이기 식은죽 먹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8/04/22 22:07언론이라면 모두들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어느정도 중립에 서서 기사를 쓰겠거니 하고
생각하니깐 솔깃하고 혼돈이 올수밖에 없죠.
게다가 당대표는 문화일보의 손을 들어주고 참~~ 어어없네요
언론에서 진실을 왜곡한다면 국민전체를 우롱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니
2008/04/22 23:48기자의 본분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정의원 블로그의 글을 보면 알겠지만 전후과정을 그렇게 소상히 쓰질 않았습니다. 선거법 언쟁이 있었고, 언쟁이 끝난후 교직원이 와서 사과를 했다는 내용인데 이렇게 두어문단으로 대충 얼버무려 글을 썼을뿐이지요.
2008/04/23 02:22분명 그게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정의원 자신도 기억을 반추하여 정리할 시간이 충분했을텐데 그렇게 두어문단으로 얼버무린것은 그 자신도 자세히 밝혀서는 구린 부분이 있기에 그러했다고 추정됩니다만.
어쨌건 행사장 입장시 교직원이 막았고 선거법 논란으로 말싸움이 있었고, 그 와중에 정의원이 자신의 공직신분을 이용,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을 한것은 분명히 사실로 보여지네요. 이에 교직원들은 문제가 예상외로 커지자 보신의 차원에서 현장에서 그렇게 쉽게 사과를 한건 아닐지 궁금합니다.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또한 가급적 "정의원의 주장"이라고 명시를 하면서 사건을 기술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2008/04/23 02:36하지만 그날 실제로 어떤 사건이 있었다 하더라도, 문화일보나 조선일보에서는 상당히 심각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했어야 한다는 점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바로 본글에도 언급을 했지만 동일하게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훨씬 더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정몽준 의원의 경우 막말 정도가 아니라 성추행의 혐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보도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형평에 어긋난 보도자세였고, 형평에 어긋났기 때문에 보복성 보도라는 지적을 받아 마땅한 거겠죠.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정청래가 별 잘못이 없는 걸로 밝혀진다 해서 그에게 어떤 보상이 가능할까요?
이미 그는 낙선해 버렸거든요.
다시 재선거하면 큰표차로 정청래의원이 이길것이다. 문화일보기자가 트집거리를 찾기위하여 식당에와 신분을 위장하여 서 정의원측영수증을달라고 햇던 사실은 수구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의 낙선운동이 얼마나 집요했는지 말해주고 있다. 정의의 사도 정청래 지지합시다.맑고밝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2008/06/30 07:12저는 정청래 의원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2008/06/30 13:50정청래 폭언했잖아요
2012/02/09 00:32다만 교감면전에서한게 아니라는거지
마치 폭언도 안했는데 억울하게 당한거처럼하네
http://blog.naver.com/equity1/90134664618
판결문이 거짓말하진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