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수온이 올라가면서 배스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맙게도 일정하나 없는 한가한 날.. 아침밥 먹고 널널하게 배스 사냥을 가 봅니다.
원래 천주산에 가려고 맘먹었었는데 어느새 낚시장비를 챙기고 있군요. ㅎㅎㅎ
이젠 삼짜 레벨은 심심치 않게 낚을 정도로 산남지에 적응이 되어 버렸습니다. 영 입질이 없다 싶으면 슬금슬금 옆걸음 치면서 수초 근처에 숨어 있는 청년 배스를 낚아 낸다는 것이죠.
그래도 사짜 넘는 넘을 못 잡아서 영 속을 끓이던 와중에..
오늘도 삼짜 몇마리 하고, 갑자기 입질이 뚝 끊어 지는군요. 그래서 오랫동안 안 쓰던 스피너 베이트를 하나 꺼내들었습니다. 사실 그거 하나밖에 안 남았습니다. ㅎㅎㅎ
위에는 블레이드가 팔랑팔랑 돌아가고, 밑에는 하얀 실리콘 스커트를 나풀거리는 폼이 매력적이죠.
뭔 가 음험한 녀석이 숨어 있을 것 같은 갈대숲 옆으로 슬쩍 캐스팅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첫 투에 엄청난 입질이 들어옵니다. 휘청~ 하면서 들어오는 입질에 반사적으로 훅셋에 들어갔는데 수면위로 일미터는 뛰어오르는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일미터는 정확히 말하자면 FMKS 단위입니다. Fishermans MKS 단위계)
그러더니 훌렁 빠져 버리네요~ 이런 허망할 데가 있나...
스 피너베이트를 확인해 보니 바늘이 바늘이 아니더군요. 보통 낚시 바늘을 체크할 때에는 바늘 끝으로 엄지 손톱위를 긁어 봅니다. 바늘이 손톱에 탁 걸려서 안 미끄러지면 정상, 미끄러지는데 손톱위에 하얀 자국을 남기면 약간 위험하지만 그래도 쓸 수 있는 상태, 그냥 미끄러지면서 아무 자국도 안 나면 이건 바늘도 아냐~ 상태입니다.
바로 그 스피너 베이트에 장착된 바늘이 바늘도 아냐~ 상태를 자랑하더군요.
이러면 바늘이 배스의 턱을 뚫고 들어가 박히질 못하고 그냥 걸려 있다가 뒤집기 한판이면 쇼생크 탈출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이런 허망하고 어수룩하며 멍청할 데가 있나.. 궁시렁 거리면서 그래도 살길을 찾아 봤습니다.
스피너베이트는 이거 하나 뿐인데.. 바늘을 갈아 끼울 수도 없는건데..
그러던 중에 장비통속에서 바늘 갈기 전용 숫돌을 찾았습니다. 야호~ (야호는 개뿔, 이럴때 쓰려고 사서 넣어두고선 무슨 야호..)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바늘을 쓱싹쓱싹 갈았습니다. 이젠 엄지 손톱을 뚫고 들어갈 정도로 날카로와 졌군요.
다시 한번 캐스팅~~
또 한번 캐스팅~~
드디어 이런 녀석이 걸려 줍니다.
급한 마음에 핸펀에 설정되어 있는대로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이 작군요. 고기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두뼘에서 이삼센치 빠집니다. 제 한뼘이 22센치(이건 정상 MKS단위입니다. )니까, 40센치는 간당간당 넘기는 수준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산남지에서 드디어 마의 4짜리 벽을 돌파했다는 얘기입니다.
저거 잡고 삼짜 두어마리 더 잡고 배고파서 도망왔습니다.
물뚝심송@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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