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
세고비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늘 세고비아 키타(기타가 아님)가 떠오른다.
옛날 키타 보면 죄다 세고비아(Segovia) 이름의 딱지가 붙어 있었다.
5.2일, 그러니까 어제, 마드리드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세고비아라는 유서깊은 도시에 잠깐 갔다 왔다.
이미 기원전 로마시대에 세워진 도시니 역사적으로 대단히 오래된 도시다. 중세시대에는 이슬람이 지배했던 지역으로서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는 아랍문화, 이슬람 문명이 남긴 유적 및 그 잔해를 만날 수 있다.
- 이슬람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 유적
그러나 세고비아 하면 뭐니뭐니 해도 로마가 세운 유명한 수로교(Acueducto)를 들 수 있다. BC1세기에서
BC2세기 사이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보니 길이나 높이, 그리고 건축양식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이음새 부분에 석회나
공구리같은 아무런 접착물질을 쓰지 않은 것도 놀라웠다.
- 수로교 1(크레인때문에 사진 조졌음. 곳곳에서 보수 공사를 하는지 크레인 천지다)
- 수로교 전경 2
- 접착제나 공구리 없이 순전히 돌을 쌓아 올렸다
수로교가 있는 옆 광장에는 메리고라운드가 있었는데 색깔감각, 조각, 벨벳천, 그리고 말이 아닌 타조, 환상적인 괴물 등을 만들어 어린애들을 유혹하는 이 메리고라운드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 민예품이다.

- 가운데 아저씨 머리만 없었으면 ...
- 타조에 2사람이 탈 수 있다
수로교를 옆에 두고 언덕길을 올라가면 정말 나무랄 데 없는 고풍스런 옛 건물들로 즐비한 다운타운, 젊은이들의
광장(밀라노 광장의 축소판 같다)이 나오고 그리고 훤히 트여진 곳이 보이는데 여기가 대광장, 즉 Plaza Mayor이다.
전형적인 스페인 양식으로 만들어진 세고비아 시청 건물, 고딕 양식의 세고비아 대성당, 광장 주위로 즐비한
레스토랑.. 노천카페에는 커피에, 음식에 한낮의 태양을 만끽하면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찼고...
- 젊은이들이 잔뜩 모여 있다
- Plaza Mayor(오른쪽이 세고비아 시청건물이고, 왼쪽이 고딕 양식의 세고비아 대성당임)
- 세고비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풍스런 옛 건물들. 주거지임.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세고비아는 도시가 세워진지 2천년이 넘는 도시다. 로마, 아랍시대의 유적, 이슬람과 기독교 양식이
짬뽕된 무데하르(Mudejar) 양식, 그리고 고딕,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 등 한마디로 다양한 문화의 집적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도시다. 이런 도시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 도시로 지정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다음에 보는 사진은 유명한 '알카사르(Alcazar)' 성인데, 11세기 이슬람 왕국을 물리친 기독교 왕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이전 아랍 왕들이 거주했던 성이 있던 자리에 몇세기에 걸쳐 계속 덧븥이고 건축하면서 지금 우리가 보는 성이
완성되었다. 정면의 건물은 전형적인 아랍 건축양식으로서. 이 성 자체는 바로 스페인의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한 예다(이런게
스페인에는 쎄고 쎘음). 그런데 이 알카사르 성은 디즈니랜드의 성, 백설공주의 성의 모델로 디즈니사에 의해 차용되어 더 유명한
성이 되었다.
- 알카사르 성
- 알카사르 성 2
- 알카사르 성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 성 밑이 조낸 깊다. 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그랬는데, 대단한 공사였을 것 같다.
(사진 올리기 조낸 힘드네... 록키홓이 알렉산더 대왕이 건넜다, BC 4세기에 지었다 하면서 올린 글, 사진에
자극받아, 다시 말해서 다리를 운운할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눈도 아프고, 조낸 힘들어
다시는 이 짓 안한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돌아오는 길에 이 도시의 명물이라는, 생후 20일전에 도살해서 요리한 삶은 새끼돼지 요리를 먹었는데 앞으론 다신 안먹을란다.
- 오른쪽에 갸녀린 새끼돼지 다리가 보인다.
- 알밥 찾아 삼만리
포켓@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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