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상대로 말한다는 것은 그냥 말만하고 말 것이 아니고 말을 함으로써 뭔가를 전달하고 대중들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려는 "행동"의 일환일 것입니다. 그 목적은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고, 지식의 전달일 수도 있으며, 대중들에게 명확한 사실을 인식시키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뭔가 겸손한 척 하면서 표현하자면, 대중들의 반응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려는 소통에 목적이 있을 수도 있겠죠.
이 문제를 가지고 긴 시간 고민하면서 알게 된 놀랍고도 우스운 사실중의 하나가, 대중들은 결코 사실을 말한다거나 진실성 하나만 가지고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논리에 맞는 얘기, 앞뒤가 맞는 얘기,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안을 말하는 얘기, 이런 것들은 대중에게 거의 파급효과가 없다는 경험적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오히려 더 폭발적인 효과가 있는 것들, 또는 장기적으로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감정적이고, 앞뒤가 안 맞더라도 당장 듣기 좋은 거짓말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죠.
* 보안법을 폐지하면 빨갱이 세상이 된다.
* 감세를 하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
* 시장원리를 준수하면서 물가를 잡겠다.
* 세금 폭탄
실제로 이런 얘기들은 조금만 생각을 해 봐도 앞뒤가 안맞는 말이라는 것이 금방 드러나는 명확한 거짓말 들이지만, 한나라당은 이런 얘기만을 줄줄이 읊어 대면서 원내 과반수를 점하는 제1당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런 한나라당의 거짓말을 지적하는 모든 얘기들은 우이독경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결과는 민노, 진보신당의 의석수가 입증하고 있는 거죠.
저런 거짓말들을 주장하는 측의 반응은 거의 천편일률 적입니다. 토론 프로그램에서조차도 그들의 주장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당장 주장 자체가 앞뒤가 바로 안맞는 다는 사실을 아무리 지적해도, 자기가 할 말을 되풀이 하면서 멍청한 얼굴로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견디기 힘들정도로 어려우면 다른 얘기를 꺼내고 말입니다.
그래서 토론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어지는 거겠죠. 어차피 한말 또하기, 논리 무시하고 제 할말만 하기로 일관하는데 어떻게 토론을 통해서 사실에 접근하겠습니까? 미국의 한인들도 소고기를 잘 먹고 있다는 주장에 미국에 사는 한인 주부들을 대표하는 아주머니가 우리 그거 겁나서 안 먹는다고 얘기하니까, 그건 음식에 대한 취향 아니냐고 반박을 하는 수준을 얘기하는 겁니다.
이렇듯이 한국 사회(다른 사회라고 별 다를거 있겠습니까마는)는 거짓말을 수시로 말하는 세력들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대중을 상대로 말을 해서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거짓말을 떠들어야 되는거 아니냐는 질문이 가능합니다.
아니 이미 이 사실을 잘 깨달았던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허경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허풍장이였죠.
그는 한국사회의 주류가 잘 써먹던 듣기 좋은 거짓말이라는 방법을 역으로 극대화 시켜서 사용한 장본인입니다. 그의 원대하고 희망찬 비젼을 바라보자면, 저 거짓말이 참말이었다면~ 하는 소망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까지 합니다.
물론 그의 거짓말은 감방신세라는 댓가를 치르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저는 슬슬 대중을 상대로 얘기할 때는 "진실성" 보다는 "전달성"에 중점을 두고 적절히 거짓말과 과장을 섞어가면서 상대의 감정을 예리하게 건드리면서 해야 한다.. 라는게 결론 아니냐는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차후에 형사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게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민감한 부분도 있지만 말입니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해명할 준비를 항상 해야 한다는 책임감 있는 발언 따위는 구시대적 습성이며 멀리 던져 버려야 할 악습이고, 누군가 해명을 원하면 "날씨가 참 좋군요~" 따위로 넘어가고, 정 급하면, "저는 그런말 한 적이 없습니다. "라고 부인을 하고, 제가 말한 것을 퍼오거나 녹화를 해서 들이대면, "저 얘기를 할 당시의 의미는 지금과는 다릅니다."라고 오리발을 내밀거나,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딴청을 피우면 되는 미래지향적인 대화법, 대중을 상대로 하는 첨단 대화법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데 까지 이르렀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정권, 즉 이명박 정권은 이 문제에 대해서 극단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연 대중들이 어느정도의 거짓말까지 참고 넘어가 줄 것인가에 대해 한계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무수한 거짓말과 생깜으로 일관했는데도 불구하고 떡하니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거 해보니 잘 되네~
그러다보니 대통령이 되고 난 후의 모든 정책도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본 뜻은 다른데에 있다는 것을 절대 밝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고, 자신들은 국민의 머슴이면서, 국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매순간 늘어 놓으면서도, 모든 것은 정권의 안녕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들을 머슴으로 간주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넘어가줍니다. 얼핏 봐서 초기에는 성공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연찮게도 아이들과 학생들의 손에 의해서 반발이 시작된 것입니다.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 대해서 주부들의 반발을 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말하는 "광우병 괴담"이 시작되더니,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이제는 오히려 그들이 여태껏 해왔던 수많은 거짓말들이 도마위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들은 이제와서 거짓말을 포기하고 참말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행동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해 버리는 것인데 할 수 있나요..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려고 시도하게 되고, 한번 거짓말을 밝혀내는데 재미가 들린 대중들은 옳다쿠나~ 하면서 그 거짓말을 덮으려고 하는 새로운 거짓말들을 모두 다 까발려 버립니다.
예를 들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주장하니까, 미국은 소들에게 먹이는 사료를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했기에 우리가 30개월 이상도 수입하겠다고 한거라고 또 거짓말을 하는거죠.
관련기사 링크
또, 광우병은 화장품 따위로는 옮기지 않는다고 주장을 하다가, FDA에 의해서 반박되고 그러는 거 말입니다.
또 관련기사 링크
그리고 FDA 발표문 원자료
이렇듯이 총리 명의로 발표된 담화문에서조차도 거짓말을 무수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담화문 링크
그거 다 대중들에 의해서 거짓말로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 또 새로운 전술로,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려 하지 않고, 우린 그런거 모르겠다~ 하면서 생깜전술을 도입해 봅니다.
생깜을 권장하는 칼럼
우리가 딴청 피우면서 시간 끌어 버리면 토론회 시간 끝나듯이, 똑같이 딴청 피우면서 건강보험 민영화 같은거 추진하면 "광우병 괴담"은 사그러들고 "위기를 위기로 돌려막는" 전술이 먹힐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보험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기사
이게 현재 상황입니다.
과연 대중들에게 얘기할 때, 듣기좋은 거짓말이 먹혀 들어가는게 맞는 겁니까? 만약 맞다면, 이 땅의 대중들은 정말로 심각한 모욕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아니 모욕감 느끼기 이전에 일부 지배층의 이익에 봉사하며 착취당하는 인생, 언제 죽을지 모르는 광우병 위험을 몸소 느끼며, 주는대로 먹고 사는 "광우병 걸린 소"같은 인생을 평생 살아가는 형벌을 받게 될 테니까 모욕감 같은 거 안 느껴도 됩니다.
만약 틀리다면, 지금 거짓말을 주무기로 삼고, 생깜을 보조무기로 삼는 이들, 한 무데기의 거짓말쟁이들에 대해서 이 땅위의 대중들이 도대체 어떻게 응대를 해야 하는 걸까요?
참고로 글 중간에 인용된 블로그 포스트에 나오는 히틀러의 명언을 몇가지 옮겨 드리겠습니다.
대중은 여자와 같다. 자기를 지배해 주는 것이 출현하기를 기다릴 뿐, 자유를 주어도 어리둥절할 뿐이다.
-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대중은 이해력이 부족하고 잘 잊어버린다.
-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대중은 지배자를 기다릴 뿐, 자유를 주어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
-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선전에 의해 사람들이 천국을 지옥으로, 또는 지옥을 천국으로 여기도록 할 수 있다.
-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여자는 약한 남자를 지배하기보다는 강한 남자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좋아한다.
-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물뚝심송@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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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MB포함 딴나라당넘들 때문에 우리나라 걱정 됩니다.
2008/05/13 10:02어쩌겠습니까? 민주주의라는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거죠.
2008/05/13 10:07김디지노래말고
2008/05/13 14:32이명박 욕하는 다른노래입니다.
http://blog.naver.com/80eunil/140051348585
무섭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2008/05/15 00:40어쩌면 수뇌부의 작은 인원이 이 나라를 통째로 엎어먹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덮고, 덮은 거짓말에 아직도 신뢰를 보내고 있는 집단이 있다는 것도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구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자꾸 나오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도 힘드네요. 욕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