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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대통령이 고향마을에 내려가서 농사짓고 나무심고 한다'고 그게 구경거리가 되는 나라가 바로 울 나라다....

 
 

사실 누구나 '다 때려치고 시골가서 농사나 지을까..'하는 생각은 한번 쯤 해봤을 거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지금 모습은 코리안 드림을 이룬 거라고나 할까... (그래서 글케 많은 구경꾼이?? ㅋㅋ)

암튼 다들 가보는 거니 나도 함 가봤다. 아방궁이라는 사저도 구경할 겸 '전직'이지만 대통령 씩이나 지낸 분을 근거리에서 볼수 있다는 게 진짠지 가짠지 확인도 할 겸...

(수년전 남산 외인아파트를 폭파로 해체할 때 그거 구경갔던 거랑 비슷하다. 일단 신기한 거, 기운 있을 때 봐두는게 사는 재미 아닐까~ ㅎㅎ)

 
 


아침 일곱시반에 광화문에서 전세버스로 출발했다. 물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이란 곳이 초행이고 졸라 멀다는 것 밖에는 모른다. 뭐, 일단 가보는 거다.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휴 일날 새벽부터 이게 모냐고 툴툴대는 친구는 슬쩍 쌩까고 준비해갔던 잡지 좀 뒤적이다 살짝 졸았다가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이것저것 군것질도 좀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 "뭐, 그리 멀지는 않네~~" ( <-- 울 나라가 워낙 좁자나...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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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영읍은 아마도 농공단지로 개발된 지역같았다. 문화답사 다녔던 여느 시골 읍과는 조금 다른 분위긴데 여기서 봉하마을까지 가는 길은.... 이정표에 '노무현대통령 생가'라는 표시를 안봐도 알수가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자동차 행렬이 잘 알려주고 있었으니깐... ㅡㅡ;;;


자동차로 가면 여기부터 한시간, 걸어가면 약 1.5킬로미터~ 라는 말을 듣고 차에서 내려 걸었다. 사실 1.5킬로미터는 별로 먼거린 아니다. 게다가 맑은 시골공기는 일부러라도 걷는 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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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오분 걸었을까, 눈앞에 노란 창고같은 건물이 왼쪽에 나타난다. 노사모가 상주한다는 노사모자원봉사센터^^... 그 건너편, 그니깐 마을 초입의 오른 쪽에 그 유명하다는 소고기국밥집이 있다. 0.1g 망설임 없이 국밥집 쪽으로 먼저^^ 어딜가도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하는 게 맞는거다~ ㅋㄷㅋㄷ

 

생 각보다 줄은 길지 않았고 버벅대는 주방앞에서 국밥한그릇을 받아들고 식탁에 앉았다. 보긴 그렇게 맛나보이진 않았지만 경상도식 소고기국밥 맛 바로 그대로다. 푹 무른 무우가 부드럽고 짙고 풍부한 고기국물 맛,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대파와 고추가루향~ 음, 간도 딱 맞고 이거 먹을 만 하군화~ (사실 내가 경상도식 소고기국을 좀 좋아한다. ㅡㅡ;;;)


in-put이 있으면 out-put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국밥집을 나오니 바로 보이는 게 화장실... 이동식인지 조립식인지 나름 깔끔하고 있어보이는 화장실인데 김해시에서 나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관리도 잘되고 있는 듯^^


민생고와 기타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제 다음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때다.


먼 저 노사모자원봉사센터부터 들렀다. 햐~ 이 잉간덜.... 2002년 대선 때 많이 봤던 희망돼지도 있고 이런저런 포스터에 사진, 노란색 목도리 조끼 잠바 티셔츠... 그리고 무엇보다 울컥~했던 건 빔프로젝트로 상영하는 탄핵 동영상이었다, 언제봐도 "우쒸~~~"싶은 바로 그 때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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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자원봉사센터엔 이런 기념품들로 가득하다. 지지자가 공들여 보내온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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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을 한복판에 안내센터가 있기는 한데 거기가서 물어볼 필요도 없다, 어지간한 아파트 한단지 정도되는 마을이니 사저고 생가고 다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초입에 노사모 센터가 있고 그 건너편이 국밥집, 그 옆이 화장실과 작은 공터, 그 옆이 관광안내센터, 그 한집 건너가 이장집(이 마을에서 젤 높은 집이다. ㅋㅋ)이고 작은 공터를 끼고 노대통령 사저가 있다. 사저와 이장집 사이 공터가 다큐3일에서 봤던 대통령이 방문객들에게 인사하는 바로 그 장소다.


사저 앞쪽으로 생가가 있고 그 앞쪽으로 경호를 위한 인력이 상주하는 건물이 있는데 여기까지 둘러보면 마을 전부다. 한마디로 손바닥만한 마을.... 다 둘러보면 문득 이런 느낌이다, "근데 아방궁은 어딨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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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 보이는 이층집은 이 마을서 젤 높은 이장님 댁^^ 아방궁이라는 노대통령 사저는 이장님 댁 오른쪽 납작한 지붕이다)

 

서 울서 내려가기 전에 노사모를 통해 자원봉사를 신청해뒀던 터라 정해진 시간에 다시 노사모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이름 적고 이름표 받고, 오늘 작업할 일에 대해 설명 듣고 작업장(?)으로 향했다. 신청하기는 화포천 환경정화를 신청했는데 현지사정(?)에 따라 장군차 묘목 보수작업을 한댄다. 스스로를 '머슴'이라 소개한 대통령 비서분들이 빡세게 일 시키겠다고 장담하면서 앞장 서고 자원봉사자 신청을 한 백오십명 가량이 뒤를 따랐다, 워낙 좁은 마을이다보니 멀리 갈 것도 없이 사저 지나서 밭고랑 하나 돌아드니 바로 산 어귀, 지금은 폐원된 감나무밭이다. 여기가 바로 장군차 묘목이 심겨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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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오른쪽으로 산 초입에 장군차 묘목을 심은 감나무과수원이 있다. 아래 사진은 장군차 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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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법으로 차나무를 키운다고 하는데 그래서 제초제 대신 손으로 풀을 뽑아줘야 하는 거다. 지금은 아직 오월이니 모르겠지만 유월이 되면 진짜 풀 자라는 속도가 장난 아닐껀데 싶어 설명 듣는 내가 더 걱정스럽다. ㅡㅡ;;

빡 세게 시킨다던 분들이야 매번 하는 일이니 힘들겠지만 모처럼 하루 시간 낸 참가자들은 나름 신난 분위기다. 나야 사진기 들고 뺀질거렸지만 다들 호기심 반 놀이 반 그렇게 뚝딱뚝딱 하다보니 한시간쯤 지나서 이런 말이 들려온다.."묘목 더 엄떠요??" "여긴 이제 다 끝났는데효~ 담엔 머해욤???"


이렇듯 두시간 일정을 한시간에 해치우고 '머슴 사칭 비서분들'을 난감하게 한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다음 순서는 나무 밑 휴식 삼십분과 대통령과의 만남, 그리고 새참^^ 캬~ 기다리고기다리던 시간이닷~~!!!!

사 실 휴식시간은 필요없는데, 대통령 가까이서 한번 더 보고 좀더 오래보는 게 훠얼~~씬 좋은데 싶지만 빡센 일정에 그래도 친히 오셔서 만나주시는게 어딘가 말이다, 그깟 삼십분 아니라 세시간이라도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게지~~ 흘흘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데(사실 이때 비서관님들이 장군차 유래와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ㅋㅋ) 멀리서 대통령님이 그 유명한 자탄풍(자전거를 탄 풍경)을 연출하며 지나가신다, 이어지는 환호.. 우와~~~~

"아, 여기 오시는 게 아니구요, 오늘 일정이 유난히 많으셔서... 먼저 준비한 새참을 드시면서 천천히 기다리센~~~"


두 부와 부추전(정구지 지지미), 그리고 막걸리와 음료수가 푸짐하게 나왔다. '음.. 소문으로는 맛보기도 어려울 만큼 명목상의 새참이라더니 이정도면 훈늉(훌륭..보다는 1g부족..ㅡㅡ;;)하군~' 사실 의외였다. 새참까지, 이거이거.... 퀼리티가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양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까지와서 이른바 '접대'를 받다니... 대략 캐감동... ㅠ.ㅠ



그리고 만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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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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