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라크 가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금년 2월에 쿠르드 자치정부의 바르자니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새로 대통령에 당선된 2MB의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미개발 원유부존자원이 어마어마한 쿠르디스탄 총리가 첫 빠따로 초청을 받아 오게 된 것이죠.
이때, 자이툰부대 초대 고급장교였던 분의 소개로 바르자니 총리를 잠깐 만나 사업계획을 밝히니 초청장을 보내 주겠다고 해서 3월초에 쿠르드 총리의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이라크는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나라여서, 여기를 입국하려면 정부의 special permission을 받아야 합니다. 만일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이라크 입국을 하게 되면 여권 압수와 기타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답니다. 물론, 이번에 에르빌 공항에서 알게 되었지만 공항에서 한국여권을 들고 있는 사람은 외교부의 special permission 딱지가 없는 경우 입국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입국허가 신청은 정부의 해당 부처(사업 내용에 따라 부처가 달라집니다)에 정해진 양식으로 이메일과 등기송달로 하게 되고, 통과가 되면 에르빌에 파견나가 있는
3월 중순에 신청했는 데, 우여곡절 끝에 4월24일 입국허가증을 받았습니다. Special permission 딱지를 여권 맨 뒷장에 붙이고 나니 이제야 가게 되는구나 싶더군요.
2. 이라크는 직항로가 없어……
매우 당연하게도 한국에서 이라크로 가는 직항로는 없습니다.
바그다드 공항에는 아예 외국항로가 없는 상황이고, 에르빌로 가는 항로는 최근에야 몇 나라에서 항로를 개설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일주일에 두 편,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주일에 세 편, 요르단에서 두 편 있는 데, 저와 일행은 일주일에 다섯 편이 운항하는 이스탄불로 가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국내여행사의 경우, 에르빌로 들어가는 비행기 예약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는 거였죠. 음……할 수 없는 거죠. 일단 이스탄불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도착해서 그 곳에서 알아보자 뭐 이런 심산이었습니다. 12시간이 넘는 긴 비행끝에 내린 아타 튀르크 국제공항…동서양이 만나는 신비의 도시, 이스탄불에 도착했습니다.
마중 나온 현지인이 있었다는 게 무척 다행스러웠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음…후세인입니다. 수염만 안 길렀지 생긴게 그 후세인과 많이 닮았습니다.) 후세인이 에르빌행 항공편 예약을 해 줬거든요. 후세인을 따라 Gelik이라는 이름의 터키 전통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이스탄불을 동서로 쪼개는 보스포러스(Bosphorus) 해협 바닷가에 위치한 큰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밤 늦은 시간이었고 기내식으로 배가 불렀지만, 친절한 환대를 거절하기도 뭣 해서 주는 대로 쑤셔 넣었습니다. 양고기 샤슬릭을 먹었는 데 양고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게도 참 진미였습니다. (카메라가 가방속에 있었기 때문에 짤방은 없습니다. 그 보다는 음식에 정신이 팔려서가 더 솔직한 말이겠군요.) 호텔로 돌아와서 가져간 노트북을 시험해 봤습니다. 인터넷 잘 되더군요. 속도는 한국보다 좀 떨어지지만 뭐 그 정도야……
이틑날
차 타고 지나가면서 한 컷 (아야 소피아)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이스탄불에 이틀간 머물러야 하니 그 때 다시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갔습니다. 터키의 정치인, 배우, 가수 등등…유명인들의 단골집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이런 거 먹어 줬습니다. 배 고플땐 먹어줘라.^^
이건 요구르트입니다.
가지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것, 오른쪽 동그란 것도 안에 속이 있는 음식..
양고기입니다.
이것도 양고기..난이 매우 맛있습니다.
위에 나온 양고기를 이렇게 잘게 쪼개 주더군요.
차이를 따뤄 주는 종업원입니다.
쿠르드에 들어와서도 느끼는 거지만, 터키사람들과 쿠르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것은 제가 어렸을 때 느꼈던 보릿고개 시절 우리 한국사람들의 정서와도 매우 비슷한 것이었는 데, 바로…손님에게 무지, 넘치도록 친절하다는 겁니다. 배 불러서 손사래를 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접시에 음식을 덜어 줍니다.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 뒀습니다.
이젠 아타 튀르크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서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검색대에 가방은 물론이고, 상의, 신발, 허리띠를 모두 풀고 통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권심사대를 통과해서 출국대기실로 가는 길목에서 또 한 번 신발, 허리띠 벗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참, 터키는 담배에 대해 무척 너그러운 나라였습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로비, 심지어는 공항내에서도 담배를 자유로이 태울 수 있습니다. 애연가의 천국입디다.
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는 MD63인가 하는 기종인데, 대략 150여명쯤 되는 정원을 꽉 채우더군요. 이스탄불에서 에르빌까지는 2시간20분 걸렸습니다. 항공사도 터키의 소형 항공사인 것 같은 데, 항공사 이름이 LAVEEN Air 라고 합니다. 물론 처음 들어보는 항공사였죠.
이 비행기에 동양인은 저와 저의 일행 단 둘뿐이었습니다.
약 2시간20분을 날아서 드디어 에르빌의 상공입니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승무원이 못 찍게 말리더군요.
상상했던 것보다 하늘에서 본 에르빌은 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도시의 규모도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록키@찌질넷
한RSS를 이용해서 보다 편리하게 알밥로그를 구독하세요.
TRACKBACK :: http://albablog.kr/trackback/659
-
Subject: 이라크 에르빌 방문기 -2-
Tracked from ALBABLOG 삭제3. Erbil에 도착하다. 에르빌에 도착하니, 함께 간 동행분의 자이툰부대장 시절의 쿠르드정부 연락관이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그의 차를 타고 숙소인 쉐라톤 호텔 (정식 명칭은 Erbil International Hotel)로 갔습니다. 쉐라톤 호텔 (거리에서 바라 본 것)...콘크리트 구조물로 담장을 둘러 쳤음. 이건 쉐라톤 호텔 경내에서 찍은 것 이건 칸자드 호텔입니다. 미군관계자들이 애용하는 호텔. 에르빌 시내에서 외국인들이 묵을 만한 호텔..
2008/05/23 14:18 -
Subject: 이라크 에르빌 방문기 -3-
Tracked from ALBABLOG 삭제4. Zaytun 부대를 방문하다... Erbil에서의 첫 밤을 보낸 후 오전 일찍 우리는 자이툰 부대를 찾았습니다. 아침에 쿠르디스탄에서 뜨고 있는 회사인 U Group의 협조로 벤쯔 SUV와 1급 경호 자격이 있는 운전기사를 제공받았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무장한 제르바니(에르빌 경비부대 군인) 2명을 배치 받았고요...(이런 조치는 외교부의 이라크 입국 허가조건입니다.) 참고로 제르바니는 반민반군의 군대입니다. 즉, 한달에 15일은 징집되어 복무..
2008/05/24 13:44 -
Subject: 이라크 에르빌 방문기 -4-
Tracked from ALBABLOG 삭제5. 이쯤에서 쿠르드에 대해 좀 알아 봅시다. 쿠르드인은 전세계에서 국가가 없는 최대 민족이라고들 합니다. 옛날에는 중국의 서쪽 변방에서 살다가 칭기즈칸에게 쫒겨서 지금 살고 있는 중동에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터키의 남부에 약 2천만명, 터키의 남쪽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지역(쿠르디스탄)에 약 500만명, 이란 동부지역에 또 약 400만명, 나머지 요르단, 시리아 등지에 수십만 정도씩 하여 대략 3천만명쯤이 쿠르드인이라고 합..
2008/05/26 09:0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