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소통"이라는 말이 부쩍 많이 쓰이고 있다. 소통이란 의견이든 이념이든 재화든 상품이든, 하여튼 뭐든 간에
개별적인 두 개체끼리 서로 넘나들고 오고가고 주고받고 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 결과로 기대되는 것은 일치감, 동질감, 연대감,
더 나아가 동의, 합의, 협력 등이다. 구체적으로 함께 하는 결과를 낳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상호이해라는 결과물은 기대할 수 있다.
소통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는 것이 소통이 문제가 있다거나 부족하다거나 하는 현상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소통을 매우 가치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사회적인 지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최근 소통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 소통이라는 말을 특히 많이 쓰는 사람들을 보면 소통을 홍보로 착각하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문적인 정의가 어떻게 내려져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얼핏 생각해보면 소통은 양방향이고 홍보는 일방향이라는 차이가 느껴진다.
원론적으로 본다면 홍보는 소통이라는 과정을 전제로 하고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홍보가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결국 홍보는 소통의 카테고리 안에 있다.
어떤 제품을 홍보한다고 할 때 소비자와의 소통행위가 제품의 개발과정에 이미 녹아있다. 소비자와의 소통이 전제되지 않은 제품은 홍보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어떤 정책을 홍보한다고 할 때 입안과정에 소통행위가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소통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혹시
동의가 부족할 수도 있는 사안의 경우 홍보를 통해 보다 폭넓은 동의를 구하고 피드백을 통해 수정이나 보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다른 단계의 소통과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어쨌든 구체적인 행위로 보면 "어떤 사안을 어떤 수단을 통해 널리 알린다"는 의미에 있어서의 홍보는 일방향적이다.
미국쇠고기협상과 관련해서 대통령부터 장관,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책관련자들이 "소통의 부족"을 반성하고 있다. 그들을 측은지심으로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유력언론들 역시 입을 모아 "소통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반성의 결과로 하고 있는 그들은 행동은 일방적인 홍보다. 불문곡직 "미국쇠고기는 안전하고 너희들이 알고 있는 것은 잘못됐으며 이게 다 우리 다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짓이니 그리 알아달라"는 얘기다.
그나마 이마저도 요즘은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소통인지 홍보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뭔가가 뜻대로 잘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통과 홍보의 개념이 뒤죽박죽되어 있는데다가 소통에 기본적인 이해마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자들이 하는
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소통의 기본은 일단 들어주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이 들어줄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기본인식이다. 그것을 신뢰와 존중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상대방을 "맨날 헛소리만 하는 놈", 혹은 "귀가 얇아서 뭔
얘기든 넙죽넙죽 다 믿어버리는 놈"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아무리 자애로운 표정으로 묵묵히 얘기를 들어준다고 해도, 그것은 한
사람은 말하고 한 사람은 듣고 있는 단순행위이지 소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소통을 한다면서 일방적인 홍보만 하고 있고 더군다나 얘기를 듣기는 커녕 "니들은 잘 몰라. 내 말만 들어"를 반복하고 있으니 소통이든 홍보든 될 리가 없다.
요즘에 들어 특히 소통을 되뇌이는 자들이 소통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지금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내가 결정하면 너희들은 따른다"는 식으로 동원의 대상 쯤으로 생각하고 있거나, "우리가 얘기하면 너희들은
믿는다"는 식으로 세뇌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자들에게 그런 것을 바란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코코@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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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촛불집회, 그 끝은 어디인가?
Tracked from 인디컬쳐스 삭제최근 모든 매체의 1면은 촛불집회와 이명박 탄핵이다. 26일 어제 9시 뉴스에서도 어김없이 촛불시위와 가두 행진은 주요 뉴스거리였다. 국민의 염원과 뜻이 모여져 촛불시위라는 대규모 화합의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 허나 정부와 이명박은 이 시위가 자신들에게 주는 큰 손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나보다. 당연하다. 가만히 보고 있지 말고, 당장 광우병 쇠고기 수입 철회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의 대응은, 촛불시위자들을 강제..
2008/05/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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