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겁니다.
너무나 무서운 문제들이 마구 벌어지고 진행되고 있지만 답이 없다는 거.. 그겁니다.
명박정부 들어선 후, 진행되는 모든 문제들을 한번 생각해 보시죠. 확실히 문제가 많은 정책들이 움찔움찔 거리면서도 하나도 명확하게 철회되거나 변경되는 일 없이 명박정부의 의도대로 모든게 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부정하고 반대하고자 할 때, 제일 막막한 것은 바로 이겁니다.
이명박은 정당한 선거에 의해 국민의 손으로 선출되었다는 겁니다.
이승만이 315 부정선거를 했을 때에, 우리의 선배들은 "부정선거"만 아니었다면 이승만 따위가 선출될 리가 없어, 우리는 그렇게 바보가 아냐.. 라는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었습니다.
박정희가 탱크를 몰고 정권을 빼앗은 후에, 군복을 벗고 선거에 나섰을 때, 김대중과 붙어서 60만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었을 때에도, 우리의 선배들에게는 자존심이 살아 있었습니다. 저 군바리가 제대로 된 선거만 하게 되면 당선될 리가 없어.. 라는 거죠.
전두환이 체육관에서 당선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영삼과 김대중이 싸우는 바람에 노태우가 당선될 때에도, 이런 내부분열만 없었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어~ 라는 자존심이 살아 있었습니다.
김영삼이 3당합당이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정권을 잡아도, 그 자존심은 변화가 없었죠.
김대중이 드디어 이회창을 누르고 당선되었을 때, 거봐~ 우리가 맘먹고 투표하면, 이기잖아~ 하는 자존심이 있었고 강해졌습니다.
노무현이 또 이회창을 누르고 당선되었을 때, 지역의 도움 없이도 당선될 수도 있잖아, 이젠 진짜 뭔가 된거야~ 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이명박이 당선되었습니다.
이게 노무현의 책임이든,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저들의 프로파갠더가 먹힌 것이든, 그 누구에게 책임을 묻던지 상관없이 실제로 진겁니다.
그나마 십년동안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했다는 것에 만족하기에는 지금 벌어지는 현상들이 너무 무섭죠.
쇠고기요? 결국 재협상 없이 추가협상만으로 마무리 되고 이미 미국산 쇠고기는 시장에 팔리고 있습니다.
대운하요? 안할거 같으신가요?
공기업 민영화, 의료보험, 뭐 기타등등..
거기다가 무시무시한 개헌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저는 개헌 문제에서 권력구조를 얘기하는 내각제나 4년중임제 같은 문제는 뭐 명박팀이 맘대로 하라고 하고 참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우리 나라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정글이 아니고, 또 정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규정된 수많은 헌법 조항들 모조리 들어낼 태세입니다. 이거 참아낼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 조항들 들어내고 나면, 급기야 대한민국의 정부는 천민자본주의에 입각해서 애들 코묻은 돈까지 싹 긁어모으려고 날뛰는 대기업들에게 말 한마디 할 권력이 사라져 버릴 겁니다. 대기업의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단 하나의 조치조차도 위헌이라는 협박아래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사람들은 대기업 밖에서 대기업에게 돈 다 빼앗기고 살거나, 대기업에 들어가 평생 노예처럼 부려먹히거나 둘중의 하나를 택해야 될 겁니다.
이런거 막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이명박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합법적인 선거에서 선출한 정통성 있는 대통령인데요?
모든 문제에 대한 고민의 끝에 이 장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없는 국민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나는 안 찍었으니까~ 라는 말로 그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난 찍었지만, 지금 맘을 바꿔서 후회하고 있어, 라는 참회로 그 자격이 생길까요?
도대체 왜 이명박이 같은 쥐색휘를 뽑았냐는 말이다.. 이 개색휘들아...
물뚝심송@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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