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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 [문화/여행] - 이라크 에르빌 방문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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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0 - [문화/여행] - 이라크 에르빌 방문기 - 5


8.     에르빌의 북쪽, 도훅(Dohuk)주 여행

   

    앞에서 말했듯이, 쿠르디스탄은 중심에 Erbil, 이란과의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남쪽의 Sulaymanie, 그리고 터키,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북부의 Dohuk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ohuk주의 주요도시로는 주도인 Dohuk시가 있고, 도훅의 남쪽에 Aqre(아크라), 그리고 가장 북쪽 도시인 Zakho(자코)시가 있죠. Erbil 지역은 대개 스텝지대인 반면, 도훅주는 산악지형입니다. 도훅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많은 곳입니다. 간헐적으로 폭포도 있고, 티그리스강으로 흐르는 지류들도 수량이 비교적 풍부합니다. 그래서겠지만 쿠르디스탄 유일의 생수공장도 자코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훅주는 물이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 에르빌과 슐레이마니아 지역보다 식물들이 잘 자랍니다. 물가에는 숲이 형성되고 대개 2000미터급 산들이 도시 주변을 에워싸는 형세라서 경치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에르빌에서 자코까지 달리는 길은 원래 모술을 지나는 길이 넓고 빠른 길입니다만, 모술지역은 아직 수니-시아파간의 갈등이 상존하고 때때로 테러가 자행되는 위험지대이기 때문에 모술을 피해 바르다라쉬와 아크라를 거쳐 둘러 가야 했습니다. 에르빌에서 아크레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아크레에서 도훅까지는 약 1시간반, 도훅에서 자코까지 약 1시간 걸리는 거리입니다. 대략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아니고, 대구보다는 먼 거리입니다.

 

멀리 보이는 아크라 (Aq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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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제 시야에 들어온 아크라의 첫 느낌은 뭐랄까 높은 산 중턱에 빼곡하게 박힌 집들과 예배당(모스크)의 종탑이 어울려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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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속의 집을 줌인해서 찍어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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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라 마을 초입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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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라에는 여러 개의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폭포주변에는 간이테이블과 의자를 갖다 놓고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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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주변에는 숲이 제법 우거져 있어서 휴일에는 가족들이 돗자리를 갖고 나와 음식을 나눠 먹는 풍경이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합니다. 들은 얘기지만, 쿠르드사람들은 휴일이면 가족과 가까운 산에 나들이가서 텐트치고 노래부르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걸 매우 좋아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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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을 찍자하니 모두들 일어서더군요이 가족들은 자기네 휴대폰으로 제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크라를 떠나 도훅으로 가는 길은 우리나라 강원도 길과 비슷한 꾸불꾸불한 도로를 한참 달립니다. 쉽게 표현하면 아크라는 영서지방이고 도훅과 자코는 영동지방으로 비유할 수 있겠죠.

 

아크라-도훅 가는 길에 만난 어느 카페테리아매를 기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매는 쿠르디스탄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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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훅에서 들른 레스토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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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에는 현재 원유를 생산하는 유전이 있습니다. 노르웨이 국적의 DNO사가 4년전부터 탐사를 시작했고 금년초에 시추에 성공한 후 현재 일일 2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지역의 유전개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라크는 지금까지 유전개발을 해서 실패한 사례가 없답니다...동네 우물을 파다가 원유가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고 하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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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북행길 목적은 이 유전을 방문하는 것이었죠. 이 유전은 알렉산더 대왕이 말을 타고 건넜다는 Dalal 브릿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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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는 매우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뒷 편에 2000미터가 넘는 우람한 산이 버티고 서 있고 그 안쪽으로는 낮은 구릉들이 이어지면서 중간에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위험하고 복잡한 바그다드를 떠나 기후 좋고 경치 좋은 자코에 새 터전을 잡는 아랍인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코의 풍경들 몇 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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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언덕위의 집에서 잘 뻔 했었는 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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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를 방문한 또 하나의 목적은 우리와 Joint Venture를 만들 후보인 U그룹의 주력 공장들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U그룹은 현재 쿠르드지역에서 떠 오르는 기업집단입니다.

우리나라 재벌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겠지만, 이들은 쿠르드 재건에 필요한 건축내외장재와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를 비롯해 생수, 전선, 음료수(콜라, 사이다 등), 과자, 주유소, 수입가구판매, 패스트푸드, 수입자동차판매, 원유dealing, 정유공장(건설중), 건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데, 7형제가 똘똘 뭉쳐 각각 특기와 전공을 살려 사업을 키워 나가는 중입니다. 7형제 중 맏이가 회장이고, 둘째가 쿠르드사업 총괄, 그 밑으로 5형제가 각각 회사를 맡고 있더군요. 형제가 모두 수완이 좋고 비즈니스 감각이 발달해 있는 데다가 쿠르드가 현재 최대의 발전기회를 맞고 있어서 제 생각엔 수년내 이라크 굴지의 재벌이 될 것으로 봅니다. 7형제는 둘째만 빼고 모두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는 데, 터키-모술대학(이라크)-독일-이태리-영국-미국-미국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미래를 내다본 포석이라고 셋째가 설명해 주더군요.

 

다음 편...

 



록키@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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