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훅흉께서 쓰레빠차림으로 외출 나가신 얘기를 보고
여름철 건망증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네요
제가 모그룹 공채사원으로 첫 직장으로 발령 받은 곳은
서초구 모처에 있는 모 스포츠센터였습니다.
국내최초의 멤버쉽클럽이라 나름 힘 좀 쓰신다던 분들이
평생멤버로 등록이 되어 있던 곳이기도 했지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들도 제법 되었던 듯하고
5공시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안기부장 출신 장모씨(아시져 대통후보로도 나왔다 쪽 팔았지만)
79년도 박통과 함께 시바스리갈을 나눠 마시며 심수봉의 노래를 그 자리에서 들었던 네분 중
생존하고 계신 현장의 유일한 증인 김모 비서실장도 홀에서 마주친 적도 있구요
(아 물론 관련업무상 그 분들은 절 모릅니다...제가 얼굴을 기억할 뿐)
이런 힘 좀 쓰시거나 돈푼 깨나 만지신다던 분들이
저희 센타로 부터 불과 200M 떨어진 아파트에 사시면서도
최소 BMW급 이상의 승용차를 기사 운전시켜 오셔서
'반드시' 에레베이타를 타고 1층에서 2층까지 올라가신 후
남/녀 락카에서 탈의를 하고 체련복(센타내 운동 복을 체련복이라 불렀음)으로 갱의 하신 후
다시 1개층을 에레베이타를 타고(절대로 걷는 법들을 모르십니다)3층에 도달하신 후
그 때서야 비로소 '존나게' 뜀박질을 시작하던 그런 곳이 읍죠...운동해서 살 뺄 끼라고
어느 여름날 이었던 듯 싶습니다.
대체로 푹푹찌는 여름날..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깜박하는 경향이 있지요
어느 고상하신 중년의 여자 회원께서
그날도 센타를 방문 하시어 운동을 하시려고 락카로 들어가 탈의를 하시었습니다
센타내에서는 반드시 규정된 체련복을 입게 되어 있습니다.
체련복 착의는 락카출입을 허락 받은 멤버의 신분을 보장 하는 것이기 땜에 강제 사항이지요
체련복은 상의(순면 반팔티)와 하의(순면 반바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회원들 마다 입는 스타일도 제각각(상의를 내어 입거나 넣어 입거나 등등)이고
선호하는 사이즈도 제각각
이 사건의 주인공이신 이 여자분은 자신의 체격보담 좀 큰 상의를 선호하셨던 듯 합니다
상의를 입었죠..좀 큰 걸로
문제는 하의였는데 하의속에 본인의 속옷을 그대로 입으시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땀을 내기 위한 장소이므로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이 일반원칙입니다.
하의 속에는 언더팬티가 달려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 분은 자신의 속옷은 벗어서 고이 락카에 모셔 두었겠죠
그런데...아뿔싸
자신의 하의를 벗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체련복하의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 버린 겁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체격에 비해 큰상의를 선호 한데다
항상 상의를 내어 입어 하의를 가렸던 터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하의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망각한거죠
그렇게 아랫도리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
그 여성분은 당당히 락카를 나오셨고
락카 데스크를 지나 볼링장으로 나오셨습니다.
볼링장에는 그 분과 동호회 멤버였던 멤버 몇, 볼링장 저희직원
그리고 점심시간을 짬을 내 잠시 볼을 굴리려 모여 있던 모 법인회원 남자 몇 이 있었고..
아무도 몰랐죠...그 럴 줄은
문제는 그 여회원의 순서에 의해 볼을 굴림으로써 발생 하였습니다
자 상상 해 보세요
아랫도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플로어로 얌전히 올라가
자신의 볼을 잡고 어드레스를 한 후
얌전히..원..투..쓰리포파이브스텝 ...멋진 폼으로 샷!!! 3초간 정지동작
이 순간 뒤에서 '스트라익!'을 외치려 준비하던 다른 분들의 시각이
그 여자분의 정지된 후면에 꽂혀 모두 '동작그만' 되었던 침묵의 3초
3초뒤에는 아수라장 이었습니다.
나는 결국 까망티셔츠를 입고 싶다....Aishwarya Rai
애쉬레이@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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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은 아니지만 저도 저런 비슷한 경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2008/08/12 16:13탈의실에서 옷을 다 벗고 싸우나실인줄 알고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그만...
약 일 초간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