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동떨어진 게시물 올려놓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하나 더 올립니다.
절대! 20알에 눈이 멀어 도배를 하거나 그런 것 아님을 알려드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홍대 하나, 헤이리 하나, 파주 하나로 나눠서 올릴까 하는
갈등이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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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메라 들고 동네(홍대주변)만 나가도 사진 찍을 곳이 널렸는데도
그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그 많은 사진 중 홍대 풍경은 거의 없다.
아 물론 홍대 술집 사진은 사진 책을 내라고 해도 낼 정도는 된다.
그러던 어느 한가하던 오후 무작정 카메라 들고 홍대 나들이.
이게 술집이라능... 뭐 이런 거창한 곳은 술값이 얼마일까 하는 생각에 절대 들어가진 않는다.
정면 모습. 평일 낮인데도 주변에 사진 찍는 사람이 많더라는... 촬영용 건물이란 말인가.
어느 작은 옷집 겸 까페 앞에 세워진 자전거.
이놈의 동네는 이동용보다 인테리어용 자전거가 더 많다.
그러나 아무리 이렇게까지 신경쓰면 뭐하겠는가. 안전제일 입간판이 버티고 서있는데.
하얀벽에 나무창문. 그리고 작은 선반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하지만 잊지 말자. 옆에는 안전제일 입간판이 이국이고 나발이고 한국임을 광고하고 있음을.
보행자를 위함일까? 어느 사옥으로 보이는 건물앞에 왠 시계가 덩그렇다.
시간이 맞긴 맞는걸까? 맞지 않는다면 약속을 기다리는 이의 정신적 피해보상은 어쩌할텐가.
어느 건물에서 만난 꽃이 잘 가꾸어진 집.
요즘보면 인테리어는 멋드러지게 해놓은 집이 많은데
아무래도 이 구식적인 안목에서는 아직도 마당가득 풀과 꽃이 있는집을 동경한다.
그래서 결론은... 이런 집은 얼마란 말인가?
어느 까페의 외부벽면이다. 이런걸 뭐라고 하나. 홀로그램? 여튼 그게 벽에 가득하다.
그 색에 빠져 남의 벽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한참을 찍고 있는데
뒤통수가 따갑다. "저놈 저거 벽에서 뭐하는거야!"
그리고 이제 헤이리!
후배나 친구들 운전연수 시켜주러 자주가던 헤이리가 지금은 그때 가던 헤이리가 아니다.
건물만 이쁘장하게 동네에 뿌려놓고 모두들 대문 꾹 닫고 자신들만의 예술세계에 기고만장이다.
뭐 그런 곳에서 이렇게 나마 모두에게 열린 아담한 길을 만나니 반갑더라능.
이쁘장한 길에 뭔 저런 철 말뚝을 박아놨는지.
얼핏 야경을 위한 전등같은데 사람들의 미학적 안목이란
개 코같은 패러독스다.
나무를 잘라 집을 짓고
나무를 심어 집을 가꾸고
그 틈에서도 꽃은 핀다.
이게 사람들의 액션대로망아닐까.
차를 몰다 옆 건물 2층에서 난데없이 만난 설치미술 작품으로 보이는 조각물.
제발 이런 설치미술 좀 하지 말란 말이닷!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파주.
얼마전 야생화 축제여서 갔었는데 폭우로 인해 사진 한장 못 건진 터라
다시 파주를 찾았다.
역시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6월에도 코스모스카 피었다.
벌과 나비들은 낯설어 하지 않을까?
한 여름에 귤 까먹으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다만.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사진빨 잘 받는 꽃이다.
가끔 이런 기본적으로 접사모드로 셔터만 눌러줘도 잘 나오는 꽃을 찍어놓고
나의 안목에 대해 착각에 빠져버린다.
'다 캐논 덕이란 말이다!'
이건 이쁘긴 한데...
너무 전자제품 광고 속 브라운관에 합성해 넣는 꽃의 느낌이란 말이지.
번드르르하고 연기력 없는 몇몇이 떠오르는구나.
무슨 동산이라고 이름 붙여놓은 곳에는 이렇게 바람개비 수천개를 꼽아놨다.
아마... 포토존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다가갈수록 '삐이이익~ 쉑쉑~ 철철철철철~'거리는
무슨 대형 방앗간 소리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제법 딱딱한 아크릴 재질로 만든 이것은 바람개비라기 보다...
바람 분쇄기 쯤의 이름이 어울릴 듯 하다.
아무튼 파주시 공무원들은 사고 터지기 전에
접근엄금 안전판을 설치하랏!
보기엔 이쁜데 말이지...
혹시 손가락이라도 닿으면... ㄷㄷㄷㄷ
비오면 비오는대로 맑으면 맑은대로
번화가는 번화가대로 외곽은 외곽대로
가만보면 안보고 산게 너무 많은 것 같다능.
우퍼@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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