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부터 다시 에르빌에 와 있습니다.
5월초와 비교해서 우선 날씨가 무척 더워졌습니다.
오늘 낮 기온이 4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50도까지 올라간다네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라서 처음보다는 모든 것이 익숙해 졌습니다.
여기서의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별 관심없을 것이니 각설하고…
여기는 금요일이 공식적인 휴일이고, 토요일도 대부분의 회사가 쉽니다. 출장을 와서는 이렇게 이틀 연휴 시간을 잘 때우느냐는 무척 중요한 문제죠.
초만은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에르빌에서 북동쪽으로 150KM 거리에 있는 인구 5만이 채 안되는 산악도시이며,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Soran & Choman 지도 (에르빌에서 동북쪽 방향)
우선 초만시장을 좀 소개해야 겠네요…
지난 번 방문기에 잠깐 소개했지만 이번에 이틀을 함께 하면서 이 사람을 다시 한 번 보게 되더군요. http://albab.kr/bbs/board.php?bo_table=thegalaxy&wr_id=2528
이 사람의 이름은 Abdulwahadi(압둘와하디)입니다. 나이는 42세인지 43세인지 본인도 잘 모른다는 군요^^
어릴 적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가 어린 3남매를 잘 키우기 위해 삼촌에게 다시 시집을 갔습니다. 17살때부터 페쉬메르가 (죽음에 맞선 사람들이란 뜻; 근대 역사에서 쿠르디스탄을 박해했던 이라크, 터키, 이란, 그리고 특히 사담후세인에 맞서 싸운 전사들을 부르는 말입니다)가 되어서 전투에 참여했고, 현 쿠르디스탄 자치정부(Kurdistan Regional Government, KRG)의 대통령인 마수드 바르자니와는 비밀 서신교환을 통해 지령을 받고 활동을 한 인물입니다.
특히, 1991년에는 마수드 바르자니와 현 KRG 총리인 니체르반 바르자니 총리의 부름을 받아 산중 은거지에서 독대하면서 비밀첩보 부대를 만들 것을 지시받고 바그다드부터 이라크 방방곡곡에서 첩보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2005년에는 우리나라 새마을운동 중앙본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열흘간 새마을운동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했으며, 한국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City of Soran
Erbil에서 오후 6시쯤 출발해서 Soran에 당도했을 때는 저녁 8시30분 경이었습니다.
압둘와하디의 집은 Choman이 아니고 Soran에 있습니다. 압둘와하디의 집에 저녁식사를 준비했다기에 들어갔습니다. 8살 차이 나는 형과 나란히 이웃집에 살고 있는 데, 집 담장 가운데를 뚫어 놓아서 가족들이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한국을 몹시 좋아하고, 그 중 17살짜리 딸아이 하나는 아리랑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국말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 준비해 준 저녁식사는 전부 완전 무공해 식품입니다.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와 직접 키우는 양과 염소의 젖을 짜서 내온 우유로 밥을 끓여 내온 음식과 우리나라 녹두죽과 비슷한 음식, 그리고 갖은 채소로 만든 부침 등이 나왔습니다.
완전 무공해 식사
식사...우리의 녹두죽과 비슷..
한복을 차려 입고 나온 큰 딸 Rosan .. 22살입니다.
제가 가져 간 김치와 고추장까지 모두 서로 맛을 보려고 달려들다 보니 정작 저는 김치 맛을 보지 못했다는 거……
Soran은 산악도시입니다. 작년에 산 꼭대기에 Resort를 만들었는 데, 오늘 숙소는 거기로 예약을 해 뒀다 해서 올라갔습니다. 이 곳은 15세기부터 작은 왕국이 다스리던 곳이었는 데 19세기 말에 사라졌다는 군요. 왕국의 이름은 잊었습니다.
Resort에 도착해 보니,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략 세어 봐도 약 500개의 빌라가 보이더군요. 산악지대이다 보니 날씨가 시원하고 경치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특히, 쿠르디스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주말이면 가족과 차를 타고 나가서 산이나 계곡에서 먹고 놀고 오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기 때문에 이 500개의 빌라도 주말이면 늘 만원이라고 하는 군요.
운전수 겸 경호원, 시장의 조카...저를 지켜줘야 한다고 굳이 침대를 쓰지 않고 이 소파에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책을 나갔습니다. 밤에는 몰랐지만 경치가 매우 좋은 곳입니다. 마치 그랜드캐니언을 축소해 둔 것 같은 깊은 계곡이 발 아래 펼쳐져 있습니다.
PANK Resort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압둘와하디 시장의 집을 찾았습니다.
간단하지만 정갈한 건강식을 준비했더군요. 직접 벌집에서 따온 꿀과 집 앞마당 과수원에서 딴 과실로 주스를 만들었고, 암탉이 아침에 낳은 달걀 부침, 직접 만든 요거트 그리고, 뜨겁고 바삭바삭한 난(빵)이 나왔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산 건 하나도 없다는 군요.
아침식사
이제 떠나는 우리를 보내기 아쉬운 듯 아이들이 모두 나왔습니다. 사진 찍어달라고..^^
딸과 조카들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서둘러 Choman으로 출발했습니다.
오전에 터키에서 잡지사 기자와 다른 귀빈들과 회의가 있고 점심 약속이 있다고 하더군요.
(Choman에 다녀 온 얘기는 다음에…)
록키@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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