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ALBABLOG

흔들리는 해외 유전개발

사회 2008/08/18 09:38 by 알밥




   
오늘은 웬지 찌질거리기가 싫어서 배드민턴 금메달 따는 거 시청하고 첼시-포츠머스 EPL 축구나 시청하면서 간간히 눈팅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물알바가 거알 뷁알을 내거는 통큰 유혹에 그만..ㅠㅠ

물알바가 올린 기사에는 제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도 있고, 잘 몰랐던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저 기사에 나오는 5개 사항을 기초로 쉽게 좀 덧붙여 보겠습니다.
 
일단, 저 기사에 나오는 5개 사항을 여기에 옮겨 놓고..





1. 최대 매장량 추정 '서캄차카 유전개발' 물거품

 

서캄차카 유전은 석유공사가 러시아의 대형 석유개발회사인 '로스네프트'사와 공동 탐사.개발을 위한 PSC(생산물 분배계약, Product Sharing Contract)를 체결한 유전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정부에서 1차 탐사기간이 끝난 후 탐사기간 연장을 승인해 주지 않은 것이죠.

왜 연장 승인을 해 주지 않았느냐?? 그건, 거의 모든 PSC에는 탐사기간동안 minimum work obligation이란 것이 있습니다. 처음 허가해 준 탐사기간동안 지화학 탐사나 탄성파 탐사와 같은 탐사를 어느 수준 이상 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석유공사와 로스네프트사는 그 최소의무작업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죠.

그런데, 제가 언뜻 듣기로는 석유공사가 이 의무작업을 수행하지 못한 데는 몇 가지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었다고 하니까, 웬만하면 러시아 정부도 탐사기간을 연장해 주는 게 옳은 것 같은데, 최근 자원보유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원민족주의로 인해 꼬투리를 잡힌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는 건, 현재 원유가는 110불~120불 정도입니다. 그런데, 서캄차카 유전 PSC계약을 체결했을 때는 아마도 30불 언저리였지 않을 까 싶군요.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 보면 현재 가격이 몇 배 뛰었으므로 꼬투리만 있으면 계약을 무효화시키고 싶어할 겁니다.

아무튼, 석유공사가 매사에 좀 더 철저했더라면 좋았을 일입니다.

2. 쿠르드 유전개발 및 SOC 건설프로젝트

이 건이 제가 요 몇 개월 해 왔던 일과 좀 관련이 많습니다. 석유공사 임원들이 쿠르디스탄 에르빌에 도착한 것이 6월22일입니다. 그리고, 6월24일 KRG(쿠르디스탄 자치정부)의 총리와 천연자원부 장관과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개 미탐사광구의 생산물분배계약 (PSC계약)과 6개의 탐사광구의 지분을 확보하는 대신, KRG에 20억불의 SOC공사를 해 주기로 했던 계약인데, 왜 조건부냐 하면 SOC공사를 해 줄 회사들이 20억불을 모아서 KRG의 정부통장에 입금을 해야 발효되는 계약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들이 석유공사가 하는 일이고, 또 2MB 눈치 보느라 그랬는 지, 아니면 정말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는 지 그 속내는 몰라도, 어쨋든 석유공사 컨소시움에 다 들어가긴 했는 데, 막상 20억불을 내라고 하니 다들 먼저 안 내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기업들은 자체 자금이 있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어떤 프로젝트든지 대형프로젝트인 경우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라크는 Country Risk가 큰 것으로들 인식합니다.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이 경우에는 석유공사가 보증을 서 주든, 정부에서 금융기관을 족치든 해야 하는 데 석유공사나 정부가 민간사업은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 저게 무산될 가능성이 높겠죠.

제가 지금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못하고 있다가 함께 피박을 쓰게 될 것 같아요..님휘럴~~

근데, 조금 얘기가 빗나가는 데, 제가 두 번 이라크를 방문하면서 도합 31일을 머물렀어요. 천연자원부 장관을 5차례 만났고, 언쟁을 하기까지 하면서 정말 좋은 유전 오퍼를 받아 왔죠. 대기업들을 2~3 곳 만나서 컨소시움 제안을 했는 데, 모두들 석유공사 컨소시움이 어떻게 처리하나를 보고 난 후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다시 한 번 님휘럴~~

거기 있는 동안, 다른 나라들...예를 들자면, 터키, 미국, 몰도비아, 캐나다, 나이지리아 등지의 국가석유공사나 대기업들이 무척 많이 들어와서 KRG와 계약을 하는 걸 봤습니다. 이런 나라들도 이라크의 국가위험도를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계약을 하거든요. 우리 기업들이 너무 소극적이고 안전빵 사업을 한다는 걸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아제르바이잔 광구탐사 실패

통상, 유전탐사의 성공율은 1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는 것이죠. 아니,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래서, 탐사광구는 여러 곳에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죠. 얼마전에도 썼지만, 탐사광구는 생산광구에 비해 가격이 1/20, 1/50 심지어는 1/100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리스크가 큰 대신 싼 거죠.

유전에 대해서도 포트폴리오 개념이 있습니다.

생산광구만 욕심을 내면 돈이 많이 들겠죠. 싼 게 비지떡이라고 탐사광구만 찾는다면 당장 필요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고 비싼 원유를 모두 사서 써야 될 겁니다.

생산광구와 탐사, 개발광구를 섞는 게 바람직하죠.

4. 고무줄 자주개발율

이건 금년 3월인가 지식경제부 장관이 청와대에 보고한 게 mb 임기말까지 18쩜 몇 % 달성한다는 거였습니다. 당시 자주개발율은 4%정도였고요.

이게 또 20%로 올라갔었는 지는 저도 잘 몰랐네요.

우리나라 1년 원유수입량이 약 8억배럴 남짓이니까...현재 연간 3천2백만 배럴 정도를 우리가 확보한 유전에서 원유를 퍼 올린다는 거죠. 14%를 더 올려야 하니까...8억 x 14% = 약 1억1천만 배럴을 우리 유전에서 더 생산해야 하네요. 4년이내에 새로 탐사권을 확보해서 생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까, 1.1억 배럴만큼의 생산유전을 사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 의견은 저렇게 생산유전을 집중매입하는 것은 돈, 결국 혈세가 너무 많이 투입되는 거니까, 정부가 좀 탄력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지금 필요한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생산유전 지분 매입과 더불어 원유부존유망지역에 대한 탐사개발 계약을 석유공사와 민간이 합동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5. 유전비리 수사 장기화로....

이건 뭐 .. 제 의견에는 비리가 있으면 장기가 되더라도 수사를 해야죠. 2mb가 대통령 되고 나서 곧 바로 석유공사에 대한 비리수사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석유공사의 수장부터 중간간부급까지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일겁니다. 유전탐사권 계약 맺을 때 생긴 비리로 구속된 사람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석유개발기금을 국내대기업에 나눠 주면서 방만하게 관리해서 손실을 끼친 경우, 심지어는 그 돈을 주면서 반대급부를 받은 놈까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건 당연히 수사를 해야죠.

수사를 고의적으로 장기화 시키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한, 이런 식의 기사는 삼매횽 표현을 빌리면 죳같은 기사가 되는 거죠. 어쨌든, 석유공사의 사장이 현재 공석이라는 점, 고급간부들 중 몇 몇이 현재 수사중이라는 점은 석유공사는 물론 민간대기업 입장에서도 악재는 분명합니다.


* 쿠르디스탄 유전에 대해 우리 대기업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습니다.

1. 쿠르디스탄은 위험하다??

'천만에 콩떡'입니다. 이라크의 중부, 특히 바그다드는 아직 위험합니다. 간간이 테러가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이라크의 남부는 아직은 약간 위험할 겁니다. 쿠르디스탄은 매우 안전합니다. 한국보다 더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안은 완전히 확보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테러가 발생한 게 2004년입니다.

이라크 다른 지역이 상대적으로 아직 불안하니까, 쿠르디스탄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외국기업 600여개가 이미 진출해 있고, JP Morgan이 컨트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은......조그만 건설회사 1개...그것도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발주하는 소규모 공사를 담당하고 있고요,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 1개, 아마 최근에 국내도급순위 1000등에 들어가는 건설회사가 막 지사를 개설했을 겁니다.

KRG정부는 한국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입니다. 총리부터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한 많이 실망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은 서로 앞다퉈 들어오는 데, 한국기업들은 제발 들어와 달라고 해도 리스크가 있니, 위험한 지역이니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는 걸 이해 못하겠다는 거죠.

2. 쿠르디스탄의 유전을 사면 나중에 이라크 중앙정부로부터 배척당한다??

'만만에 콩떡'이라고 해 두죠.

현재, 이라크에는 몇 개의 현실적인 세력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아파(다수파)로서 해외파, 둘째는 시아파로서 국내파 (현재 정치권 밖에서 투쟁중, 반정부활동) 셋째는 수니파(소수파)로 목소리가 약하죠.

넷째는 쿠르드입니다. (쿠르드는 시아파이긴 하지만 민족이 다릅니다. 완전히 독자세력임)

아시다시피, 현재 이라크 대통령은 쿠르드인, 총리는 시아파(해외파)죠. 중앙정부의 각료 중 40% 이상이 쿠르드인입니다. 의회의 40%쯤이 쿠르드이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힘이 센 정파가 쿠르드입니다.

석유법 외 몇 가지 현안이 이라크에 남아 있는 데, 이라크인은 거의 대부분 잘 해결될 것으로들 보고 있습니다. 해결이 안 되면 내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이라크중앙정부-KRG간의 최대 현안-- 석유법, 키르쿠크 관할권, 그리고 페쉬메르가

(1) 석유법

국내 석유전문가들은 아직 이라크의 '석유법'이 타결되지 못했다는 것을 쿠르드 진출에 걸림돌로 예외없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석유법이란...이라크 전역의 원유부존자원의 개발, 생산, 분배에 대한 법률인데, 중앙정부와 KRG간 이견이 있습니다. 이견이 있다고 해 봐야 사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중앙정부의 석유법 초안은 모든 원유는 인구비례에 의해 각 자치정부 또는 자치지역에 분배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 이라크 인구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쿠르디스탄에는 이라크 전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17%가 중앙정부 예산에서 분배되고 있습니다.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83%는 중앙정부로 가고, 17%만이 KRG로 옵니다.

그런데, 왜 문제가 되는 것이냐??

그 이유는 바로 PSC계약을 할 때 외국유전개발회사가 Capacity Building을 기부체납하기로 되어 있는 데 (위에 설명한 석유공사 컨소시움의 20억불 SOC공사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 공사를 어느 지역에 하느냐, 즉 계약주체가 중앙정부가 되면 중앙정부 마음대로 SOC를 건설할 지역을 결정할 테고, KRG가 계약주체가 되면 당연히 쿠르디스탄 지역에 SOC를 하고 싶어 하겠죠.

(2) 키르쿠크 관할권

이라크 남부 바스라 유전지대 다음으로 큰 유전지대가 키르쿠크입니다. '기름위에 떠 있는 도시'라고 불립니다. 원래, 후세인 이전에 키르쿠크는 쿠르디스탄 사람들이 90%, 이라크인이 10% 정도 거주하고 있던 곳이었죠. 그런데, 후세인이 강제이주정책을 썼습니다. 쿠르디스탄 사람들을 쫒아내고, 대신 이라크인을 대거 이주시켰습니다. 석유때문이죠. 후세인정권이 끝난 후, KRG는 다시 쿠르디스탄 사람들을 그 곳에 가서 살게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인구비율로 보면 쿠르디스탄 70%, 아랍인 25%, 기독교인 5% 정도입니다.

이라크는 헌법에 따라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 있는 데, 키르쿠크에 선거를 실시하면 당연히 쿠르디스탄세력이 키르쿠크를 장악하게 되겠죠.

따라서, 아랍계 의원들이 키르쿠크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선거가 아니라 다른 방식, 즉 쿠르드계 40%, 아랍계 40%, 기독교계 20%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하여간 이런 방식으로)로 의석 배정을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KRG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자세구요. 헌법에 어긋나니까...

(3) 페쉬메르가

제가 얼마전에 '페쉬메르가의 연인'이란 책을 소개했었죠. 그 페쉬메르가입니다.

쿠르드언어로 '죽음에 맞서 싸운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특히, 후세인에 맞서 독가스 공격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저항한 용맹한 사람들이죠.

전쟁은 끝났고, 이 페쉬메르가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남았습니다.

KRG에서는 페쉬메르가를 모두 이라크 정규군으로 편입시키자는 주장입니다.

현재 페쉬메르가의 절반이 정규군으로 편입되어 있고, 나머지는 쿠르드 정부에서 반군반민의 형태로 소액의 월급을 주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KRG는 이 세개의 이슈를 적절하게 절충해서 중앙정부와 협상을 벌여 나가는 중입니다.

저는 아직 석유법이 통과되지 못한 지금이 오히려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석유법이 통과되고 나면 눈치보고 있던 외국기업들이 우루루 몰려 오게 될 것이 자명하고 그만큼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는 좁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록키@찌질넷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한RSS를 이용해서 보다 편리하게 알밥로그를 구독하세요.

TRACKBACK :: http://albablog.kr/trackback/78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노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은 좀 지났지만, 생생한 고급정보를 접한듯하여 기쁩니다.
    제가 최근 석유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중동상황에 대해 생생한 정보 기대하겠습니다. 큰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5/25 20:44
  2. 킬리만자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계신 듯하네요. 너무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

    2011/04/08 16:35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 840 
BLOG main image
ALBABLOG
알밥을 아십니까?
by 알밥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40)
정치 (223)
사회 (87)
문화/여행 (194)
경제 (16)
스포츠 (15)
과학기술 (22)
음식 (108)
영화 (5)
사는이야기 (78)
문학 (38)
시리즈 (6)
북리뷰 (5)
알바명단 (43)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모든 알바들의 정신적 고향, 찌질넷~



Statistics Graph
Ca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