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얼마전에 벌어진 그루지아 사태에 대해 찌질넷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갔습니다. 이 내용을 최대한 편집하지 않고 논의가 오간 모습 그대로를 전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문의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albab.kr/bbs/board.php?bo_table=sisa&wr_id=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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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ia의 차후 운명, 그리고 한국과 일본 - SiberianSweetie
제 조국 러샤(편집자주: 이 글을 쓰신분은 실제로 러시아 사람은 아니고 그냥 사용하는 아이디 때문에 이렇게 쓰신 것일 뿐입니다. ) 가 관련된 문제라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 점심먹으러 온 한 러샤 처자와 보스가 이 문제로 한참 말싸움을 벌이더니, 결국 열받은 보스가 얼굴이 시뻘게져선 40불을 테이블위에 놓고 자신의 예측이 틀리면 이 돈 그냥 가지라고 하곤 나가버렸습니다. 애국심과 자존심끼리 맞붙어 싸우는 모습이 예상외로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자신을 모든 분야에 있어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보스의 예측은 6개월내로 죠쟈는 이라크와 같은 내전에 빠질 것이며, 그 내전의 주체들은 친러시아계와 친서방계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남오세탸를 지나는 100KM 정도의 송유관에 대한 잠재적 영향력을 러샤가 포기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기회에 조쟈에 러샤 괴뢰정부를 세우려 할 것이고, 죠쟈의 경우 오세탸를 포기하면 압카쟈(Abkhazia)까지 잃게 될 수 있으므로 친서방 세력을 끌어들여서라도 현정부 중심의 대 러샤 투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반면 우리 애국적 러샤 동지는 이번 전쟁은 조쟈의 도발에 의해 벌어진 것이며, 조쟈의(혹은 남오세탸의) 러샤인들에 대한 안전만 보장되면 미국처럼 침략적 주둔을 할 리가 없다고 주장하더군요. 다시말해 러샤가 원하는 것은 예전 상태의 유지이지 조쟈에 대한 합병이 아니라고 말이죠. 그 근거는 죠쟈에 대한 합병의 실익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30분 넘게 으르렁 거리며 싸우는 모습을 보며 문득 Samantha Power의 말대로 이번 전쟁은 상처받은 자존심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리스의 역사학자 Thucydides는 사람들이 전쟁을 하는 이유는 "공포, 이익 그리고 명예" 때문이라고 했답니다. Samantha Power는 세계 냉전을 이끌던 양극의 한축을 담당하던 소련이 붕괴되며 그들이 감내해야 했던 2등 국가로의 전락에 대한 치욕감이 이번 러샤의 "오바짓"을 설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조쟈에 대한 침략을 통해 그들 자신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는 것이죠.
손상된 명예와 굴욕감에 대한 반응이 때로는 공포나 이익보다 훨씬 더 크게 전쟁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그의 주장이 씩씩거리며 지갑에서 40불을 꺼내어 테이블 위에 탁 올려놓고 나가는 보스를 보며 비로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점심은 그 돈으로 해결했죠. 제가 약간 불안해 하자, 자신이 반드시 이길 거라며 자신있게 그 돈으로 점심 값을 치르더군요)
얼마전 일본 친구에게 "앞으로 50년 내에 일본이 재무장하고 다시 주변국들에 대해 전쟁을 일으킬 확률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 친구 왈 "충분히 가능할 뿐 아니라, 그럴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전면적인 전쟁이 아닌 분쟁 영토에 대한 지역적 군사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을 말한 것이다"라고 답하더군요.
우리가 일본에 의해 받았다고 생각하는 굴욕감, 구겨진 민족적 자존심과 짓밟힌 명예는 앞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국지적 도발에 의해 충분히 전면전에 대한 국가적 선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의 문제는 파국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의 선택이란 관점에서 좀 더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아래는 이어지는 댓글들 입니다.
물뚝심송 :
매우 심오한 주제군요. 그러나 제가 더 관심이 있는 것은..
40불로 해결한 점심의 메뉴가 무엇이었냐는...
SiberianSweetie :
장어구이...
루시 :
명예는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하더군요.
SiberianSweetie :
링크 부탁드립니다.
꿀먹 :
스위티님이 소개한 그 대화의 내용을 보면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이 이슈에 대해서는 신문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우문을 하는 것인지 몰라 좀 걱정이 됩니다만.....
(이런 말을 쓰려고 하면 그것이 부르르 떨리는데, 이런 증상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러샤 처자분이 말씀한 예전의 상태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록키님 말씀에 의하면 남오세티아 사람들은 조쟈로 부터 독립을 원한다고 하던데, 러샤는 그들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인지요?
남오세티아 사람들이 독립을 원하고 조쟈가 그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한 그들 간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텐데, 러샤는 그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남오세티아가 독립을 원하고 러샤가 그 독립을 지지한다면, 설사 러샤가 그 지역에서의 경제적 이익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보스가 말씀하신 것 처럼 일이 전개될 확률이 높은 것 아닌가요?
그리고, 그 러샤 처자가 말씀한 "러시아인의 안전"이라는 말에서 그 러시아인은 남오세티아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SiberianSweetie :
비애국적인 제가 뭘 알겠슴까? ㅋㅋ
하쿠나마타타 :
그루쟈의 스펠이 조쟈라는 걸 오늘 알았다능...ㅠㅠ
그루쟈-러샤 전쟁이 '자존심과 명예 때문'이라는 대목에서 문득 한국-중국-일본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야말로 '자존심과 명예'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0.1 그램 들었습니다.
토미에 :
ㅎㅎ..
저도 첨에 컴터 보면서 TV듣는데 아나운서가 러시아군이 조지아로 밀고 들어왔다는 소릴 듣고 내가 있는 곳에서 조지아주까지 얼마나 머나 확인 했었다능... 난중에 그게 그루지아였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오마담 :
몇 년 전 그루지아 의회에서 서로 치고받고 하는걸 이 곳 뉴스로 보면서, 조지아주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줄 생각했던게 생각나네요.
vamooose :
저도 조지아주 사람들 살기 힘들겠다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요...
Rain :
*여기까지 보고 드뎌 러샤야기란걸 알게 된 알바*
vamooose :
지금이라도 알게 된게 다행~~
루시 :
조국이 러샤라는 자가 그루지야를 Georgia라고 쓰단휘....
이틀전, 한국과 네덜란드 야구를 보면서 갸들 유니폼에 "Nederland"라고 새겨진 걸 당연하게 보다가 화면에 Netherland라고 적힌게 틀린 건 줄 알았다는...
루시 :
허걱~
그루지야에서 쓰는 알파벳이 슬라브 알파벳 맞아요? 생전 첨 보는 문자... ㅠㅠ
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 ????
오마담 :
흠... 희안하게 생겼군요.
SiberianSweetie :
그루쟈 어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압니다. 러샤어를 공용어에서 제외한 것이 오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로미오 :
Thucydides가 무슨 통찰력으로 2500년 전에 미래의 인류 역사를 내다볼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전쟁을 하는 이유는 "공포, 이익 그리고 명예" 때문이라는 명제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긴 힘듭니다.
전쟁을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부터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전쟁을 일으킨 사람과 전쟁터에서 싸우는 사람은 Thucydides 시대라면 몰라도 근대 이후엔 전적으로 다른 클래스에 속합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놈들은 억지로 만든 거창한 대의 명분으로 무수한 개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은 그 열매를 따먹는 부류이고, 전쟁터에 나선 병사들의 일생에는 긴 시간의 무료함과 아주 짧은 시간의 크나큰 공포감만이 있을 뿐입니다. 역사시간이 현대에 가까울수록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은 전쟁터 근처에 오지도 않습니다.
전쟁 발발의 이유는 대부분 권력자의 정신상태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전쟁이 그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들끼리의 목숨 건 싸움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에서 전쟁의 장본인들은 승리하면 영웅이 되고, 패배하면 강화조약을 맺거나 후일을 도모하고 다른 곳으로 피신/망명해서 여전히 호화로운 삶을 영위합니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였던 16세기 레판토 해전을 일으키고 참패한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 할리파 셀림 2세는 "콧수염을 그을렸을 뿐이니 다시 자라면 그만"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길 정도였습니다.
인류 역사의 주체가 왕, 황제 그밖에 다른 최고 권력자들이고 그들의 정신상태가 정상이라면 전쟁의 이유를 "공포, 이익 그리고 명예"라고 설명하는 게 대체로 타당합니다. 하지만 큰 전쟁을 일으킨 절대권력자들 중에 정신상태가 정상이었던 인간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도 권력자들이 역사의 주체이고, 우리가 억지로 따라야 할 게임의 규칙은 별로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야 하든 말든, 저는 그 법칙을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요즘들어 여기서 이런 논조의 글을 자주 쓰고 있네요.)
vamooose :
주례사는?
롬히효 :
밤을 깔딱 새면서 대략 윤곽은 잡아놨습니다.
vamooose :
주례사 그거 신경쓰이시겠어요.. 논문도 아니고..
룜 :
주례가 신랑 신부에 대해서 진심으로 애정이 있구나하는 인식을 하객들에게 심어주기만 하면 큰 그림은 성공입니다.
그 다음에 신경쓰이는 건 식장에서 비디오 촬영인데, 그걸 신랑 신부들이 두고두고 보게되는 겁니다. 보는 사람의 숫자는 지극히 한정되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닙니다.
vamooose :
역쉬 비주얼에 신경이 쓰이신다면... 자겁살롱 비쥬얼 아츠에 한꼭지 쓰시죠~
룜 :
비쥬얼이 아니라 10분 가량의 주례사 전체가 비디오에 녹화되는데 있습니다. 신랑 신부가 두고두고 보는데 그중 어법이 틀리거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없게 하려는 게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신랑 신부에게 그 정도 까지의 배려를 해야 하는 게 주례입니다.
색동저고리 :
일단 짧기만 해도 50점은 따고 들어간다능~ ^^;
SiberianSweetie :
전혀 촛점이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시는 군요.
별로 드릴 말씀은 없고, 안식년 동안 조금 덜 집중하며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나친 몰입은 생각의 전체적인 균형을 깨기도 하더군요.
색동저고리 :
보스씩이나 돼서...화까지 났는데...달랑 40불...???
SiberianSweetie :
제 말이... ㅋㅋ
몽환 :
이 글을 늦게 보다니, 자신에게 화가 너무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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