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조흔 글입니다. (올만에 보는...)
링크를 건 글 중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링크 알러지 반응의 알바를 위해)
<기업들도 CEO가 바뀌면 기계적으로 가장 먼저하는 일이 있다. 바로 지난 CEO의 업적들을 깎아 내리는 일이다. 이전의 여러 가지 자산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감액상각(Impairment)을 통해 기존의 자산 가치를 확 떨어뜨려 놓는다. 그래야만 CEO가 바뀐 이후의 실적이 훨씬 더 돋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신용위기 초기에서 메릴린치와 씨티는 CEO가 바뀌었고 새로운 CEO가 부임하자마자 Big bath manipulation 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상각을 단행했었다. 하지만 리먼의 CEO는 바뀌지 않았고 이들이 대규모 상각을 할 때에 그들은 시장에 오히려 이렇게 발표를 했다. “시장에 대한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국채의 상승을 예견했기 때문에 충분한 헤징을 통해서 손실 규모를 7%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회계장부는 합법적으로 얼마든지 좋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즉, 리먼이 신용경색이 시작된지 1년이 넘도록 부실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위로 잘 부각되지 않았던 것은 CEO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실을 숨기려 했던 회사와 부실을 적극적으로 보이려 했던 회사의 차이가 분명하게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이유가 BOA로 하여금 리만을 제치고 메릴린치를 선택하도록 만든 이유가 된다. 메릴린치의 경우 이미 대규모 상각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실이 있다고 해도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의 필자가 참으로 핵심을 잘 짚은 글이자 대목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예전 제가 회사다닐 때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본사에 있다가 현장에 발령을 받아 근무를 시작할 때 예전 담당자와 업무인수인계를 하여야 했습니다. 인수인계 실사중 시멘트 등 원부자재의 장부상 재고와 실재고가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일을 어찌해야 하나.. 더구나 예전 담당자는 제 입사동기였고, 소장은 저를 불러들인 장본인이었습니다.
실사 자료대로 까 발리자니 소장과 동기가 다칠것이고 그대로 안고 가자니 저와 현장 모두가 다치겠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걍 까발리기로 했습니다. 현장 준공이 얼마 남지않은 상태에서 로스를 감하기엔 시간이 넘 촉박하였고, 또한 이 로스를 감하기 위해 무리한 수단을 사용한다면 현장 그리고 나아가 회사가 더 큰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었죠. 물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저 자신이었습니다. (감사실에서 터득한 본능인지도)
당시 현장소장님 및 입사동기와 술을 진탕먹고는 실사 자료를 그대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담당자(입사동기) 정직3개월, 현장소장 정직 1개월.. 막상 하고나니 참 암담하더군요.. 본사의 이사님은 차라리 본사로 복귀하는것이 어떠냐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그 현장에서 준공까지 마무리를 하고 나왔습니다. 1년동안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이 했지만 후회는 안 했습니다. 소장님과는 화해를 하였지만(현장에서 부대끼고 같이 살아왔으니) 끝내 입사동기와는 멀어지게 되었죠. 물론 당시엔 동기들 조차 저를 멀리하였지요(지금도 입사동기들을 만나지만 요즘은 그 당시 이야기가 나오면 큰소리 치고 삽니다)
요즘 시황이 안 좋은 코스닥 상장사 CEO분들을 만나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 때문에 작은것을 숨기다가 결국은 회사의 매각이란 불운을 맛보게 되는것이죠. 이번 미국의 리먼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상장자 CEO분들도 많은것을 느끼길 바랍니다. "정도보다 더 큰 방어는 없다"란 말이 새삼 생각나는군요...
후크선장@찌질넷
후크선장@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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