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서재 결혼 시키기(Ex Libris)
저 자 - 앤 패디먼(Anne Fadiman)
역 자 - 정영목
출판사 - 지호
출간일 - 2002년 10월
분 류 - 인문
책소개 -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307201&CategoryNumber=001001019001
일년 전 쯤 인가 보다.
주간지(주간조선은 절대 아님)를 들척이다가 어느 기사중에 책의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그게 바로 '서재 결혼 시키기'였다.
이 책을 얼마전에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구입해서 읽었다.
책 제목이 '서재 결혼 시키기'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소제목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고정칼럼을 모아서 만든 것인데 모두 책과 관련된 일상생활속에서 벌어진 내용들이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18개의 내용으로 구분되어있고, 저자를 중심으로 가족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관찰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 내용 중의 하나인 '책 결혼' 이라는 칼럼이 있고 아마도 이 컬럼이 제일 나아보여서 '서재 결혼 시키기'라는 제목으로 뽑아낸 것일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이 책의 책표지 안쪽에 이런 글귀가 있다.
Ex Libris는 책 소유자의 이름이나 문장을 넣어서 책표지 안쪽에 붙이는 장서표라는 뜻의 라틴어로,
그 책의 소장자를 지칭할 때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Ex Libris Livius라고 하면 "리비우스가 소장한 책에서"라는 의미이다.
결국 원제목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서재 결혼 시키기'라는 제목이 되겠다.
'Ex Libris' 보다는 '서재 결혼 시키기' 라는 제목이 아무래도 더 눈길을.....^^
이 책의 첫 내용이 '책 결혼'이다.
저자(앤)는 저자의 남편(조지)과 안 지 10년, 함께 산지 6년, 결혼한 지 5년차 되는 사이다.
이들이 드디어 서로의 책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그 전까지는 자신들의 책을 각자 보관하고 관리 했지만 이제는 합쳐야겠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책을 어떤 순서로 진열할 것인가??
책을 어느 위치에 진열할 것인가??
중복된 책은 누구 것을 진열할 것인가??
등등으로 고민하고, 싸우고, 합의하고, 체념하고, 결국에는 서로가 만족하는 수준에서 각자의 책들을 합치게 된다.
합치는 과정에서 개성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남편은 이혼까지도 심각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참 우습기도 했지만 내심 공감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 다른 내용으로는 '너덜너덜한 모습'이다.
저자를 비롯해서 가족과 주변인물들이 책을 어떻게 마주 대하는지를 쓴 글이다.
클라크(저자의 친구)는 약 8천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책을 몹시 소중하게 보관한다고 하는데 예를들면 이런거다.
해가 질때까지 그의 부인이 블라인드를 올리지 못하게 한다. 이유는 장정의 색이 바랜다는 것이다.
그가 아끼는 책은 적어도 두권을 사서, 한 권은 책장을 넘기는 고통을 면하게 해 준다고도 한다.
이 사람의 직업은 투자분석가이고 앞서말한 약 8천권의 책은 대부분이 철학서이다.
이 글에는 이런 글도 적혀있다.
아이야! 이 책을 아무렇게나 내던지지마라.
그림을 모두 도려내는
소름끼치는 놀이는 하지 말거라!
책을 네 최고의 보물로 간직하렴.
일레르 벨록(Halaire Belloc : 1870~1953)이라고 하는 프랑스태생의 영국작가가 한 말이라고 한다.
사실 이 말은 내가 보기에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적용해야 할 말인 듯 하다.
나 역시 많은 책을 갖고 있지 못하면서도 보관에 있어서는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책을 사는 족족 모두 다 포장지를 사용해서 책커버를 해 놓았다.
주위에서는 이렇게 책을 다 싸 놓으면 제목을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했지만,
가끔 약간의 착각^(^을 빼고는 대부분 내가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방식의 책 보관 방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포장지로 인한 책 안쪽이 바래지고, 스카치테입이 변질되면서 책에 자국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힘들게 포장한 책들을 모조리 다 뜯어내야만 했다. 뜯는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막상 해보니까....
일주일에 한 두번은 책꽂이에 꽂은채로 윗부분을 닦아주거나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내기도 한다.
책을 볼때면 손에 물기가 있는지, 땀은 배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깨끗이 씻고 본다.
뭘 먹으면서 보는 것도 피하고, 음료수나 커피잔 등은 멀리 떨어져 놓는다.
그래야 책이 얼룩지는 걸 피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자신의 얼굴이 얼룩지면 좋나??)
읽은 곳을 표시한답시고 책장 모서리를 접는 넘을 보면 그넘을 접어주고 싶기도 하다.
책에다가 연필, 볼펜, 형광펜 등으로 밑줄을 죽죽 긋는 넘을 보면 그넘 역시 배에다 줄을 죽죽 그어주고 싶다.
책 위에다가 커피잔이나 물잔 또는 끓인 라면냄비를 올려 놓은 걸 보면 그넘 역시도 뜨거운 불 맛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것은 이런 경우인데....
책의 반쪽을 바깥으로 감아서 한 손으로 책을 쥐고 누워있는 넘을 발견하면 냉큼 뛰어가 그넘을 꽉꽉 밟아주고 싶다.
보던 책을 펼친 상태로 엎어놓고는 그 위를 발로 밟고 지나가는 넘은 삼박사일동안 조낸 패 주고 싶다.(원상회복이 불가능 하잖아ㅜㅜ)
이런 나를 주위에서 볼 때마다 몇 군데 힐링하우스^^를 추천해 주곤 하는데 위의 경우는 오로지 내 책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남의 책에 대해서도 위와같이 행동한다면 힐링하우스 입주만으로는 부족할 듯 싶다.(전기충격요법....)
다시 '서재 결혼 시키기'의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음식점에 가서 메뉴를 고를때도, 매뉴얼을 읽을때도, 저자의 가족은 틀린 철자법을 찾아내기에 바쁜 가족이다.
이에 관한 내용은 '당근 삽입'이란 제목으로 실려있다.
저자의 오빠는 364페이지의 컴퓨터소프트웨어 매뉴얼에서 철자, 문법, 구문의 오류를 수백가지나 찾아내서는 그 회사에 연락을 했다.
완벽한 정오표를 보내줄테니 그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면 하나 달라고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그냥 틀린 채로 살고 싶은가 봐" 한숨을 섞어 말했다고 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지역신문인 '포트 마이어스 뉴스프레스'의 오류들을 모아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은 양이 임계질량을 넘으면 편집자에게 보낼 생각이라는 것이다.
''당근 삽입'의 의미는 저자가 의도적으로 이 실수를 이용하여 농담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근'의 철자는 (carrot)이고 ' ^ '의 철자는 (caret)이다.
그 외 16가지의 내용들 역시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로 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책과 관련하여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
책을 즐겨 읽고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로 북북 찢어가며 책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을 하나의 인테리어 개념으로 다루는 사람도 있겠고, 책 그자체를 사랑해서 보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아래 사진은 일본 최고의 독서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라고 한다.
이 사람의 건물은 고양이 건물이라고 해서 더 유명해 진 곳이기도 하다.
다치바나의 서재사진을 보면 사면의 벽에 책꽂이가 있고 책들을 빼곡히 꽂아 둔 것을 볼 수가 있다.
단순히 책을 꽂아두는 것으로 한다면 가장 무난한 책꽂이로 보여진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책꽂이가 많이 나와있다.
예전에 이리저리 찾아본 적이 있는데 정말 신기한 책꽂이를 볼 수가 있었다.
뭐...... 여러가지 신기한 책꽂이도 많이 있겠지만.....
내가 직접 고른다면 책을 보관하기에는 이게 제일 좋을 것 같고 내 맘에도 쏙 든다.
여기다 보관하면 일단 안심이 되니까~~~~
이것으로 '서재 결혼 시키기'의 책 소개를 마칩니다.
쑹청요우@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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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그리 많이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자꾸 서재에 눈길이 가네요. 애서가를 소재로 다룬 글은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흥미는 가지만 실제로 접해본 글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
2008/09/18 21:49킬킬거리며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랍니다. ^_^
2008/09/19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