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ALBABLOG

가난한 유권자, 부자 정당..

정치 2007/11/15 14:18 by 알밥

이 글은

가난한 유권자들의 부자정당 투표

부자들의 현명한 선택, 서민들의 어리석은 선택

에 이어지는 "유권자들은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는가.." 라는 주제에 얽힌 글 중의 하나로써, 물뚝심송님이 2007년 11월 14일에
찌질넷에 올리신 글과 그 글에 이어지는 댓글을 정리한 것 입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주제인 만큼, 논란도 치열하군요.

============================================

이거냐 저거냐 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입니다. 어느쪽이 어느만큼 더 중요한가 하는 정도의 문제라는 거죠.
 
사실 이 글은 무척 어렵게 쓰였습니다. 자료 찾고 글의 품질을 올리기 위해서 어려웠던게 아니라, 제가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사실상 우리 사회의 "가난한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정치적으로 무지합니다.
 
이런 선언적 명제에 동의하지 못하고, 대중을 모독하지 말라는 투의 반박이 나올 수 있다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현실적으로 무지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그들은 스스로 무지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힘들고 고단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몸에 배인 삶의 지혜라는 것은 있습니다. 그 삶의 지혜는 그들에게 본능적인 안전을 추구하도록 인도하고 있고, 그들은 그것을 통해 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생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오직 그것 뿐입니다.
 
세상은 그런 삶의 지혜가 더 이상 "지혜"로 남아 있도록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삶의 지혜로는 지금 벌어지는, 정치인들이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작태의 메카니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결론은 항상, "민나 도로보 데쓰" 입니다.
 
결국 모든 정치세력들이 어떤 주장을 하든지 상관없이, 그들은 도로보이며 어차피 도로보들의 짓거리인데 누구를 뽑든지 상관 없이 되는 겁니다. 결국, 자기들 눈에 그럴싸 해 보이는, 또는 자기 동료들이 그럴싸 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물결에 휩쓸리듯이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젊어서 처음으로 접했던 경제논리, 성장만이 살길이다~ 라는 기억과, 그 시절 취로사업이라도 활발해서 일하고자 들면 언제든지 일당을 받을 수 있었던 기억이 겹쳐서, 지금도 각종 토목건설 공사를 통한 성장을 외치는 후보에게 감회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상 이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 그대로 아무것도 자기에게 떨어지지 않을 것임을 다 알면서도, 개발주의자, 성장주의자를 지지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래서 그 가난한 유권자들은 부자정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그 가난한 유권자들에게 "무엇이 당신들에게 이득이 되는가"를 적절히 설득하지 못한 정치인들의 책임이 가벼워 지는 것은 아닙니다.
 
토미에님의 글에 등장하는 하워드 딘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우리 정치계에 없다는 것 자체가 우리 정치인들의 수준을 가늠케 해 줍니다.
 
물론 그들은 당연히 반론을 할 겁니다. 우리도 설득하고 우리도 잘 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그래서는 이 판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고, 혼자의 힘으로 전체의 방향을 좌우할 수도 없었다고 무력감을 호소할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리 환경이 엉망이라 하더라도 못한 것은 못한 것입니다.
 
전쟁을 겪고 폐허에서 다시 일어난 경험을 가진 우리 유권자들에게, 정치인들은 무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한 것입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 전 분야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2007년 현재의 정치판은 해방직후와 본질적으로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차라리 그 시절, 진보당이 존재하고,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존재하던 시절에 비해 오히려 더 퇴행을 한 것입니다.
 
단지 발전했다면 군화발이 사라진 것 뿐입니다.
 
그러니 가난한 유권자가 부자 정당을 지지한다 해서 유권자들을 욕하고 비난할 수 있는 정치인은 하나도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둘다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서 영원히 돌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뫼비우스의 고리위를 걸어가는 이차원의 개미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것인가요?
 
이 모든 것은 바로 의사소통의 구조를 만들어 냄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옳건 그르건 서로의 생각과 주장을 교환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최소한의 의사소통의 구조, 의사결정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의사소통의 구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역시, 설득과 교육과 계몽이 가능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순환 고리가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안되니까 자라나는 애들에게 교육이라도 잘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우리는 못하면서 애들한테 하라고 하다니요.. 그게 말이 됩니까? 애들은 뭐 애들이 가르치나요?
 
정당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언론의 문제, 뭐 이런 것들을 언급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새로운 개념의 정치집단이 등장하기를 바라고 그 필요성을 주장하고 행동에 나서는 것도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정답은, 낙태의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사실은 이게 낙태를 줄이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기 위한 방법의 일종이라는 설득이 등장하고, 그 설득을 용인하여 그렇게 주장하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는 공화당 지지자들처럼, 설득의 메카니즘이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보다 폭넓고 열린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거 거시적인 사회현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입니다.
 
우선 나 자신,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부터 주변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설득을 하고, 설득을 당하고, 서로가 동의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상대가 무슨 주장을 하는건지, 상대의 말을 통해 이해하고, 이해된 결론을 조리있게 반박할 수 있고, 좁힐 수 있는 의견의 차이는 좁히고, 도저히 좁힐 수 없는 의견의 차이는 서로가 동등한 양보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그런 삶의 태도를 가져보자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주장과 다른 이질적인 주장을 만났을 때 버럭~ 내지르기부터 하지 말고, 참고 끝까지 듣는 인내심, 그거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된다는 겁니다.
 
자신보다 강자가 주장하는 얘기라면 들을 필요도 없이 무조건 동의하고, 자신보다 약자가 주장하면 코웃음으로 묵살하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네티즌의 주장이라면 쌍욕으로 응대하고, 내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도배로 일관하는..
 
바로 저, 바로 당신의 그런 작은 태도 하나가 이 사회 전체의 거대한 단절의 벽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벽돌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는 않으셨나요?

 
 
가난한 유권자는 가난한 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는게 원칙입니다. 그게 기본이고, 그게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가난한 유권자들은 대부분, 창과 명박을 합쳐서 70%가 부자정당을 지지합니다.
 
물론 그들은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권도 마찬가지로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정치인들의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간파하고, 그들이 도대체 왜 그런 입에 발린 거짓말을 하는지 눈치를 채고, 그래도 어떤 정당을 지지해야 가난한 자들에게 이득이 될 것인가를 정교하게 결정하여 정치전략적 행동을 할 줄 아는 유권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모든 문제들이 순차적으로 풀려나갈 것입니다.
 
그런 유권자들이 생겨나고 대다수가 되려면, 바로 저와 바로 당신이 그런 현명한 유권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이고 태평스러운 답안을 말하고 앉아 있기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너무나 심각하긴 하죠..

----------------------------------------


닭배달 :
 
"가난한 자"의 정의가 뭐예요? 가난한 자들의 이익 이라는 게 절대적 가치가 있는 건가효? 
 
물뚝심송 :
 
이거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가난한 유권자"라는 개념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의미한다고 봐야죠.
예를 들어, 낙태를 반대하면서도 낙태의 권리를 얘기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뭐 그런 비슷한 개념으로 봐야 되겠죠. 

닭배달 :
 
조금만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시면 감사... 낙태 같은 거는 이해가 잘 되는 데... 막상 당나라당의 정체성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유권자는 바로 와 닿지 않아서... 낙태 비슷한 예를 좀 들어 주세요. 나와 산 지 오래 되서 그런가... 윗글 만으로는 잘 와 닿지 않습니다. 
 
코코 :
 
가장 쉽게 말해 복지지출에 대한 입장만 놓고 봤을 때도 복지수요가 가장 큰 계층들, 즉 영세민과 노인들이 "복지확대=좌파=친북=나라를 위험에 빠뜨릴 넘들"이라는 등식에 사로잡혀서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현상이지요.
지역불균형의 폐해를 고스란이 감당하고 있는 비수도권 국민들이 수도권중심의 국가발전을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도 있구요.
FTA 반대시위에 참가해서 울분을 터뜨리는 농민들도 대부분 한나라당과 신당 후보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투표할 것입니다.
정부추산으로 5백만이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닭배달 :
 
그 예들은 낙태의 경우 처럼 확실하지 않은데요. 복지지출만 하더라도 정부 주도의 복지지출을 늘리는 게 아니라 경제성장에 그 자원을 투여해서 파이를 키우고... 그래서 영세민들도 윤택해 진다고 주장 하니까 자기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는 거고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수도권 중심의 국가발전도 그 발전이 효과적이고 결국 그 혜택이 비수도권에 온다고 믿는 거고... FTA 반대하지만... 어차피 둘 다 찬성한다고 하고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규직 노동자들 한테 반감 있는 사람도 있는 거고... 그 사람들의 당나라당 지지가 얼토당토 않아 보이진 않습니다. 
 
물뚝심송 :
 
제가 잠이 드는 바람에 답변을 못했는데.. 코코님이 답변을 하셨군요. 캬캬.. 날로 먹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한RSS를 이용해서 보다 편리하게 알밥로그를 구독하세요.

TRACKBACK :: http://albablog.kr/trackback/11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 840 
BLOG main image
ALBABLOG
알밥을 아십니까?
by 알밥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40)
정치 (223)
사회 (87)
문화/여행 (194)
경제 (16)
스포츠 (15)
과학기술 (22)
음식 (108)
영화 (5)
사는이야기 (78)
문학 (38)
시리즈 (6)
북리뷰 (5)
알바명단 (43)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모든 알바들의 정신적 고향, 찌질넷~



Statistics Graph
Ca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