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때 윤리시간이었는데..
하루는, 칸트의 책들을 볼 때는 먼저 무릎꿇고 앉아서 기도하고 봐야 한다는 썰렁개그를 일삼던 나이든 윤리선생님이 윤리시간에 들어오자 마자 갑자기 "학생시위"에 관해서 토론을 해보자~ 라는 겁니다.
당시 서슬 퍼렇던 전두환 시절에 그런 주제가 어떻게 가능했냐면, 아마도, 애들한테 시위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던가~ 싶군요.
하여간,
찬성 반대 양측으로 나뉘어서 토론을 했는데, 어떤 멍청한 넘이 주장하기를 시위가 현행법 위반이기에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집시법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조낸 아는척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자 맨날 개기면서 시험도 조낸 못보던 어떤 넘이, 현행 집시법? 까지 마라 그래~ 그러면서 헌법에 명시된 집회의 자유부터 시작해서, 현행 집시법도 원칙적으로는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며, 금지하는 조항들은 위헌의 소지가 있고 블라블라~ 하면서 집회는 민주국가의 국민의 고유의 권한이라고 주장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여러 알바들의 예상과는 달리 앞에 나온 멍청한 넘이 대장이고, 뒤에 나온 넘은 진짜 양아치 같은 넘이었습니다.
이후로 대장은 극심한 굴욕감과 손상된 자존심에 대한 비뚜러진 상처가 트라우마로 진행이 되었고, 그 상처는 집시법으로 학생들을 잡아넣던 파쇼세력에 대한 분노로 승화되어서...
니들이 헛수작 부려서 나를 쪽팔리게 만들었쥐~ 두고보자~ 하는 증오심으로 무장을 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답니다.
그니까 제가 이한열이 죽을 때 옆에서 돌들고 설친 이유는 오로지..
고교때 어느 수업시간에 쪽팔림을 당하게 만들었던 그들에 대한 분노였다는 아주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얘기입니다. 캬캬캬~
한RSS를 이용해서 보다 편리하게 알밥로그를 구독하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